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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870 좋아요 0 댓글 1

졸지에 만년필 하나가 생겼는데, 이게 써 보니 쓸 만합니다. 1930년에 독일에서 설립된 라미(Lamy) 사의 스튜디오 069 플래티늄 만년필 포르쉐 버전입니다.

 

IL7E0022.JPG

 

04/22(월)에 제가 2013년에 출시된 포르쉐 911(991 버전) 까레라 4S를 11시간 동안 테스트 드라이빙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 후에 언젠가 지갑을 뒤지는데 제 운전면허증이 안 보이더군요? 그걸 잃어버릴 일이 없는데, 다른 건 다 있고, 그것만 없었습니다. 치매는 아니니 기억을 계속 더듬어 추적을 해 봤지요. 근데 떠오르는 영상 하나는 그 면허증을 복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민증 복사는 많이 했지만, 면허증 복사는 한 일이 없는 것 같아 한참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기억해 낸 것이 그 991 테스트 드라이빙 시에 쓴 서약서에 면허증 사본이 필요하다고 하여 포르쉐 대치 전시장 직원이 제 면허증을 가져갔던 것입니다. 그러니 대개 그런 일이 가끔 있듯이, 면허증 복사본만 들고 오고 제 면허증은 복사기 덮개 밑에 숨어있었겠지요.ㅋ 하여간 그 사실을 기억해 내고 나니 포르쉐 대치 전시장 직원들이 좀 더 친절했더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사기에서 면허증이 발견되면 그 주인에게 그걸 돌려주려는 노력이 있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분명 고객의 것이 분명할 텐데...

 

어쨌든 그래서 제 신형 991 4S 차를 주문받은 분께 전화를 했고, 그 분이 그걸 찾아 제게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한 이틀 후에 면허증이 택배로 집에 도착했는데, 그게 이 만년필 케이스 안에 담겨서 온 것입니다.

 

근데 면허증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만년필 하나가 들어있었습니다.

 

IL7E0025.JPG

 

IL7E0026.JPG

- 이렇게 만년필 하나와 잉크 배럴 두 개가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리필 배럴 하나는 제가 만년필에 끼워놓은 후에 이 사진을 찍은 것입니다.

 

IL7E0028.JPG

- 하필 조명이 글씨 중간을 가로 질렀군요.^^

 

알고 보니 이건 라미 스튜디오 069 플래티늄 만년필이되 포르쉐에서 특주한 품목이었습니다. 커버를 빼고 만년필을 손으로 잡는 부분이 원래의 제품과 달리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전체가 스테인리스 위에 플래티늄 코팅을 한 오리지널보다 손으로 잡는 감촉이 훨씬 좋은 것이었습니다.

 

IL7E0029.JPG

 

제가 만년필은 워낙 몽블랑을 좋아하고, 굵은 촉을 좋아해서 EF(Extra Fine) 촉은 써 본 일이 없는데, 라미 만년필은 잘 알려졌다시피 EF와 F(Fine) 촉이 유명합니다. EF 촉으로 글을 써 보니 완전히 색다른 맛이 있더군요. 이게 가격도 좀 나가는 건데...(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xfrom=search^prd&prdNo=339967165&trTypeCd=21&trCtgrNo=585021&lCtgrNo=3200&mCtgrNo=244068 ) 어떤 의미의 횡재를 한 거죠.^^;

 

IL7E0035-800.jpg

 

특히 포르쉐 브랜드 자체를 좋아하는 제게 이런 건 좋은 기념품이니 잘 간직하고 써 볼 참입니다.

 

IL7E0031.JPG

 

괜히 이런 글을 올리는 바람에 포르쉐 테스트 드라이빙 신청자가 늘고, 또 일부러 면허증을 두고 와서는 전화를 거는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

 

PS: 요즘 라미 만년필과 관련해서는 아주 멋진 선물 거리가 있습니다. 적당한 가격으로 받는 분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

 

라미 각인 만년필 선물용

http://www.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28927175

 

이런 선물을 한다면 분명 사랑받으실 겁니다.^^

 

 

Comment '1'
  • ?
    doodoong 2013.05.16 15:38 Files첨부 (2)

    LAMY社의 잉크병 얘길 조금 거들겠습니다.^^

     

    먼저 아래의 잉크병 사진을 보세요.

    LAMY1.jpg

    잉크병의 겉에 두루마리(?)종이가 들어 있습니다.

    당연히 만년필에 잉크를 넣다가 묻으면 풀어내가며 닦으라는 용도겠죠.^^

     

    사진 한 장을 더 보시죠.

    LAMY2.jpg

     

    잉크병을 밑에서 보면 중앙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마지막 잉크 한 방울까지도 소중히 사용 할 수 있는 작지만 세심한 배려입니다.

     

    별 것 아닌 독일의 작은 잉크병 하나에 제가 너무 거창한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으나

    이런 작은 차이와 마인드를 가진 회사가 만드는 제품이 당연히 명품의 반열에 오르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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