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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안 나간 토요일은 심심하니 집에서 "최고의 스마트폰 짐벌(gimbal)/스태빌라이저"에 대한 뽐뿌나...-_-

 

짐벌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걸 사용해 봤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었다. 

 

겨울에 스키 동영상을 찍으면서 영어론 "김볼"이라 불리고, 우리만 이상하게 "짐벌"이라고 부르는 스마트폰용 스태빌라이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움직이면서도 거의 흔들림 없는 동영상을 찍어주는 장치이니 그 필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오랜 사진 생활에서 기본적으로 익힌 것이 카메라 파지법(把持法)이다보니 소위 손각대 사용법에 익숙해서 다른 장치가 없이도 별로 흔들림 없는 동영상을 찍을 수는 있었지만...

 

그래서 써 본 것이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DJI의 스마트폰용 오스모(Osmo) 모바일이었다. 역시 이걸 사용해 보니 흐르는 듯 매끈한 동영상이 나온다. 하지만 짐벌의 단점도 곧바로 느껴졌다. 스키는 다른 동영상과 달라서 가까운 거리에서 갑작스런 회전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손각대 사용시에는 그 움직임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짐벌을 사용할 때는 미처 피사체의 빠른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 하고, 그걸 뒤따라가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 문제 말고는 촬영 시에 큰 문제가 없었다.

 

또다른 문제들은 이런 것들이었다. 사용 시에 휴대폰과 짐벌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겨서 짐벌이 원하는 각도를 유지하지 못 하고 덜컥 고개를 떨구는 것이었다. 처음엔 내가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 한 것인가하는 생각에 몇 번을 더 시험해 봤는데, 역시 무작위적으로 그런 문제가 발생하여 오스모에 대한 정이 떨어졌다. 게다가 오스모는 키가 크고, 무겁고, 이게 접을 수 있는 장치가 아니다보니 스키를 타면서 (혹은 자전거를 타면서) 이걸 휴대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 활용성이 좀 떨어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벌의 사용은 그런 모든 문제점을 상쇄할 만큼의 매력이 있었다. 정말 안정된,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전개되는 화면이 바로 그것이다. 우린 그간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하는 수천 내지는 수억 원짜리 영화나 드라마 촬영용 스태빌라이저를 통해 만든 화면에 익숙해져 있기에 그렇다. 비로소 짐벌을 사용한 휴대폰 동영상을 보면서 우린 그 친근한 화면의 움직임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간 수많은 휴대폰용 짐벌을 찾아보고, 시험해 왔다. 지윤테크, 스테디캠, 이보, 랜파티, 프리비젼, 넥스트, 빔블, 스노파 등의 제품들을 검토해 봤으나 다 그만그만한 제품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내 기준으로 보아 만족할 만한 짐벌이 나타나면 가격 불문 그걸 구입하리라고 다짐했다.(카메라용도 아닌 휴대폰용 짐벌이니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겠는가? 참고로 DJI 오스모의 가격은 17만 원 정도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너, 프리플라이 모비!!!

 

폴크스바겐 비틀을 만든 천재 미캐닉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장남인 페리 포르쉐는 "날 만족시킬 수 있는 스포츠카가 없어서 직접 그걸 만들게 됐다."고 그의 이름을 딴 스포츠카를 개발한 동기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아, 쓰벌... 나도 할 수 없이 휴대폰용 짐벌을 직접 개발해야하나???'하는 생각까지 들던 차이다.-_-

 

그런데 이제 비로소 그런 제품이 나타났음을 시어즈(Sears) 카다로그의 현신이랄 수 있는 개짓(gadget) 카다로그(종이책) B&H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B&H는 내가 가끔 카메라 장비를 구입하다보니 우편으로 받고 있는 카다로그이다.) 수령 후에 비닐도 안 뜯고 한 켠에 던져뒀던 그 카다로그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바지를 끌어내린 지 3초도 안 돼서 가격이나 생김으로 판단해서 "드디어 나왔구나!"라고 직감한 제품이 있었다. 바로 "프리플라이 모비(Movi)"였다. 요즘 DJI Osmo Mobile 2의 가격이 129불인데, 모비의 가격은 299불이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셀피 스틱 스타일의 위아래로 길쭉한 디자인이 아니라 DSLR용의 핸드그립 스타일로 만들어진 기존의 휴대폰 짐벌의 개념을 깬 새로운 디자인이다.

 

movi-gimbal492.JPG

 

'가격과 스타일만 봐도 이건 물건이다!'란 생각은 전혀 틀리지 않았다. 그걸 당장 B&H 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의 모양과 스펙을 보니 이건 이런 류의 제품을 무지 많이 사용해 보고, 그 시원찮은 성능에 속이 터져 버린 나 같은 인간이 직접 만들어버린 거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던 것이다.(그것도 나보다 훨씬 더 미친 훌륭한 매니아가 만든...) 

 

c_7.png

 

참조: https://www.bhphotovideo.com/c/product/1379657-REG/freefly_950_00077_m_333_vi_motorized_gimbal_stabilizer.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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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는 670g.

 

이건 말단 사용자의 사용기를 읽어봐도 그렇고, 전문가의 리뷰를 읽어봐도 그렇고, 이 기기를 사용해서 찍은 결과물을 유튜브로 봐도 그렇고, 이런 류의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뭔가를 알고 만든 제품이 분명했다. 이건 오스모 등과는 달리 아무 데나 내려놓거나 쉽게 삼각대에 고정하고 찍을 수도 있으며, 두 손으로 잡고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더 파지성이 좋아진다. 그리고 이건 좌우로 자동으로 회전 시키면서 일정 시간 정한 만큼 찍을 수 있고, 특정의 움직임을 시간과 함께 정해서 자동으로 찍어주는 에코 기능은 물론, 타임랩스, 무비랩스 등의 촬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오스모류의 짐벌로 촬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스타일리쉬한, 보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촬영할 수도 있다는 게 맘에 든다.

 

c_6.png

USB 충전이 가능하고, 18650 AA 타입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커버를 열고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므로 많은 배터리를 미리 충전해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오스모 등은 내장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므로 그렇게 편하지 않다.

 

18650-cell.png

c_4.png

3점식 짐벌인데, 구차스러운 디자인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폰 8 Plus처럼 큰 휴대폰도 거치할 수 있다. 3.5인치(9cm) 넓이까지 장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별도의 광각렌즈를 부착해서 쓰는 경우는 무게추(weight)를 따로 부착해서 균형을 잡아야 하며 그런 액세서리를 별매하고 있다.

 

이 제품을 구동하기 위한 앱은 현재 애플 버전만 있는 것이 아쉬운 일이다.(안드로이드 버전은 개발 중이라 한다.) 

 

참고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Rj2Z-3zJfA
https://www.youtube.com/watch?v=-WakplD3bdA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movi+gimbal
https://www.youtube.com/watch?v=rs7b0TAEVww
 

 

 

 

 

 

 

 

 

♥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도현진  
Comment '3'
  • ?
    죠세핀 2019.03.24 15:20
    현재 DJI 모바일 2를 사용중인데 단순 스펙만 보아도 이 짐벌이 훨나을듯 합니다. 국내에서 또는 직구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 profile
    Dr.Spark 2019.03.24 17:12 Files첨부 (1)

    우리나라에서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현재 옥션 등에서 검색하면 나오긴 하지만 해외 직구이고, 가격을 터무니 없이 비싸게 받고 있어서 거기서 구매할 이유가 없지요. 

     

    c_03.jpg

     

  • profile
    Dr.Spark 2019.03.24 17:13
    DJI 모바일 2를 사용 중이라면 그보다는 오스모 포켓을 구입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휴대폰은 모니터로 사용하면 되고, 그냥 오스모 포켓의 LCD가 작지만 그걸 보고도 찍을 수는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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