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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페이스북 포스팅의 마지막 단락에서 언급한 루미 고글마스크(Rumy Gogglemask)에 대하여 리뷰해 보려 합니다. 우선 이 제품은 와디즈(Wadiz)에서 현재 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참조: https://bit.ly/3axyByn ) 제가 사용해 본 것은 1~3차 펀딩을 위해 만든 반다나(bandana) 형태의 제품이며, 이런 형태의 제품은 1, 2차 펀딩에서도 등장했습니다. 디자인 패턴은 계속 개선되고 있는 것이지요. 

 

제가 어제 이 제품을 한강변 워킹 시에 사용해 보며 이의 장점과 단점을 모아봤습니다. 루미 고글마스크를 쓰면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어찌 보면 고글(goggle)과 마스크를 따로 쓴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고글이 마스크와 함께 부착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실제로는 고글 따로 마스크 따로이나 마스크에 고글을 찍찍이(velcro)로 부착하여 사용하도록 되어 있지요. 고글쪽에 복실이가, 마스크쪽에 까실이가 붙어있는 형태입니다.(복실이, 까실이는 K2 사의 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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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이 사진만을 가지고도 아실 수 있는 것처럼 루미 고글마스크는 얼굴에 스카프(scarf)를 두른 후에 고글을 쓴 것 같은 형태여서 디자인면에서 뭔가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 합니다. 복면이 늘어져 있는 것 같은 형태이기 때문입니다.(Wild West의 복면 열차강도 느낌.-_-) 이런 느낌은 최근의 경향이 배럴-barrel 형태의 버프(Buff)로 대변되는 마스크 사용이 주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스카프 형태의 마스크를 반다나(bandana)라 합니다. 루미 고글마스크는 이렇게 반다나에 고글이 부착된  형태입니다. 아래는 루미 고글마스크의 와디즈 펀딩 관련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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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나 형태라 함은 일종의 스카프로서 이 역사가 대단히 오래된 것이지요. 1780년에 존 휴슨(John Hewson)이 조지 워싱톤의 부인 마사(Martha)의 조언에 따라 미국 독립전쟁 시에 말을 탄 조지 워싱톤의 모습을 넣어 디자인한 것이니까요. 그보다 더 올라가 보면 클래식 반다나는 그리스-로마시대에 50x50cm의 보자기를 접어서 사용한 것으로부터 비롯됩니다. 

 

the-history-of-the-bandana-john-hewsons-original-bandana-design-of-george-washington-on-horseback-c-1780.jpg

 

이런 보자기를 삼각형이 되도록 반으로 접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나중에 스포츠용으로 디자인된 반다나들은 모두 그같은 형식으로 접어서 사용하게 됩니다.(스키용, 인라인용, 자전거용 모두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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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미 고글마스크는 이런 박스에 담겨있습니다. GOGGLE이라 쓴 것이 GOOGLE로 착시현상을 일으키네요.ㅋ 구글신의 위력은 참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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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 뒷면엔 이런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우선 착용법에 대한 일러스트가 보입니다. 마스크에서 고글을 떼어내는 장면이 보입니다. 근데 이 그림에서는 마스크가 반다나 형태가 아니고 배럴 타입의 버프 형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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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마스크의 용도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표시해 놓았습니다. 스쿠터, 자전거, 스키, 스노우보드, 낚시, 요트 등의 그림이 보입니다. 말하자면 속도가 있는 익스트림한 스포츠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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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기한 대로 이 제품은 고글과 반다나가 분리되어 있고, 사용 시에 이 둘을 부착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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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글 렌즈

빛 투과율 18%의 편광 렌즈.(처음엔 그냥 스모크드 렌즈인 줄 알았습니다.) 투과율로 보아 카테고리 3에 해당하는 좀 어두운 렌즈로서 햇빛이 강한 대낮에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야간엔 사용하기 힘듭니다. 

이 제품은 익스트림 스포츠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에 렌즈는 당연히 빛 투과율이 좋고, 방탄(bullet proof) 기능이 있는 폴리카보네이트(PV)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총알이 통과하지 못 하고, 웬만한 충격으로는 깨지지도 않습니다. 심지어는 발로 밟아도 깨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러면 렌즈 표면에 흠집이 나서 그걸 쓰기 힘들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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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 안쪽에 안티포그(anti fog)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어느 고글에나 당연히 포함되는 기능이죠. 김이 서려있을 때 강한 힘으로 렌즈를 닦으면 그 코팅이 벗겨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입김을 불고 마이크로파이버 수건으로 한두 번 살짝 닦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외부 코팅은 강하므로 크게 신경써지 않고 닦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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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면의 작은 타원형들은 찍찍이의 까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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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나입니다.  고글 렌즈와 따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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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펼쳐보면 이런 삼각 형태의 전형적인 반다나인데 각이 없이 둥글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고글이 부착되는 부분이 고글 렌즈 형태로 뚫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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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글 렌즈와 반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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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나의 외부쪽입니다. 이쪽에 고글 렌즈가 부착될 수 있도록 벨크로의 복실이가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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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나의 내부쪽입니다. 고글 렌즈가 부착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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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쪽은 모든 고글이 그렇듯이 얼굴에 닿는 부분이므로 스펀지(소위 face foam)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스키 고글은 다 두 가지의 밀도의 스펀지를 포함 3-레이어인데, 이것은 스펀지가 낮은 밀도의 1-레이어입니다. 총 2레이어인 셈. 근데 사용하면서 그건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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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나 양쪽의 반다나를 머리에 고정하기 위한 찍찍이(벨크로/velcro)입니다. 검정색으로 동그란 것이 까실이이고, 왼편의 길쭉한 것이 복실이입니다. 

 

이 제품에서 사용되는 찍찍이는 상당히 좋은 것입니다. 까실이가 예전과 같이 낚시바늘 같은 작은 갈고리 형태가 아닌 일제 YKK형 플라스틱 제품입니다. 이런 제품은 예전 까실이처럼 복실이가 아닌 의복이나 다른 액세서리에도 외도치 않게 달라붙어서 섬유 표면에 흠을 남기거나 하는 불상사나 귀찮음을 피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제품은 프리 사이즈로 판매되기 때문에 그 길이 조절 범위가 커야합니다. 어제 이걸 사용하여 복실이의 끝까지 가게 까실이를 부착해 보았는데 성인이 사용할 때는 충분한 길이라 생각되었습니다. 하는 운동이 보다 익스트림화할수록 좀 더 강하게 부착하려는 경향이 생기는데 이 정도면 성인들이 사용하기엔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머리통이 아주 작은 사람이나 청소년들, 혹은 어린이들이 쓸 때는 미리 착용을 해보고 구입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중에 알아보니 전시회 등에서 아이들에게도 착용시켜 본 바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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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글을 부착한 앞모습은 이렇습니다. 밑으로 상당히 많이 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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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고글 렌즈가 부착된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pouch)입니다. 사실상 폴리카보네이트 렌즈가 워낙 강한 것이어서 굳이 하드 케이스는 필요치 않을 듯합니다.

 

사용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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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03/30, 월요일) 한강변 암사생태공원 탐방로에서 장시간 이 제품을 사용해 봤습니다. 


제가 등산(trekking)이나 싸이클링, 인라인 스케이팅, 스킹 등을 하면서 버프(배럴) 형태의 마스크를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해 왔습니다.(2000년대 초 스페인의 Buff 사가 배럴 형태의 마스크를 처음 발매한 이래 계속 사용) 물론 그 중엔 반다나 형태의 제품도 있었지만 제가 이런 류의 마스크를 사용하면서는 스킹에서는 스노우 고글을, 다른 스포츠에서는 스포츠글라스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루미처럼 고글과 마스크가 함께 부착된 제품은 없었기 때문에 이런 류의 제품은 처음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 마스크에 붙은 고글이라는 점에서 이게 매우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항상 둘을 따로 사용해 왔고 그러면서 하등의 불편을 느끼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건 기우였습니다. 루미 고글마스크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편했습니다. 오히려 둘이 독립된 경우에는 스포츠글라스가 흘러내려서 그걸 고쳐쓰는 일이 있기 마련인데 이건 전혀 그런 일이 없더군요. 그리고 일반 배럴형 마스크의 경우에도 그게 좀 크거나 오래 사용한 제품이면 약간 흘러내릴 경우가 있었는데 이건 두 가지 면에서 그럴 수가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한 가지는 반다나가 흘러내리면 그 길이를 찍찍이로 다시 수정하면 되고, 또 한 가지는 고글이 반다나에 부착되어 있고, 고글의 형태가 코 위에 걸치게 되어 있어서 그게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 제품이 더 익스트림 스포츠에 합당한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제품은 시야각이 상당히 크다는 면에서도 스포츠글라스보다 좋았습니다. 스포츠글라스는 프레임이 작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야각이 좁아집니다. 그 프레임에 걸려서 넓은 시야를 확보하려면 목을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건 고글 형태이기 때문에 눈동자만 굴리는 것으로 해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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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글의 최대 장점은 바람을 잘 막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스포츠글라스를 쓰면 아무리 그게 인간공학적으로 얼굴 굴곡에 맞는 커브(동양 6커브, 서양 9커브 등)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프레임 양쪽이 뜨고, 그 아래쪽도 뜨기 때문에 통기는 좋으나 그게 지나쳐서 바람의 악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강한 바람에 눈물이 나기도 하는 등 폐해가 있죠.(나이가 든 분일수록 이 문제가 심각하지요.) 하지만 이 제품은 고글의 스펀지로 얼굴에 밀착되기 때문에 측풍(側風)의 영향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대개 마스크와 스포츠글라스, 혹은 고글을 착용하고 심한 운동을 하는 경우 날숨이 위로 올라와 렌즈에 닿으면 습기가 서리게 마련입니다. 특히 온도가 낮은 시각이나 겨울 같은 계절에 운동할 때 렌즈의 포그(fog) 현상은 정말 짜증나는 일이지요. 하지만 고글마스크는 신기할 정도로 김서림 현상이 없더군요. 아무리 스포츠글라스나 스노우 고글 등이 안티포그 코팅을 한다고 해도 꼭 이런 현상을 겪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전혀 그런 현상이 없었습니다. 

마스크의 용도는 대개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 째는 얼굴 보호, 둘 째는 햇빛 가리기 및 자외선(UV) 차단, 셋 째는 날벌레 차단과 먼지 차단 정도인 것이지요. 첫 번째의 경우, 하드 커버가 아니므로 적극적인 방호는 안 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상처가 덜 나고 감염 위험도 줄어듭니다. 둘 째는 고글마스크가 자외선 차단제 처리가 된 원사의 천을 사용하고 있어서 매우 바람직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코오롱 유베일(UVEIL) 원사는 땀이 빨리 마르는 퀵 드라이 기능, 비침방지 기능은 물론 얼굴에 닿았을 때 차게 느껴지는 접촉냉감 기능 등을 가지고 있어서 사용감도 좋고, 후에 세탁에도 편한 면이 있습니다.(겨울엔 냉감이 없는 기모 처리가 된, 방한에도 신경을 쓴 천을 사용해야겠으니 그건 다른 버전이 새로 나와야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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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마스크를 사용하면서 최대의 장점 중 하나로 느껴지는 것이 또 하나가 있었는데, 그건 이것이 고글 렌즈가 마스크에 붙어있는 형태이기에 이마에 마스크 상단이 접촉을 하고 있어서 땀이 나도 그게 밑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이마 밑으로는 고글의 스펀지가 가볍게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절대 땀이 그 밑으로 내려올 수 없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고글 안쪽이 통풍 기능이 미진하거나 시원찮은 안티포그 코팅을 하게 되면 김이 서릴 수가 있는데 그게 전혀 없는 걸 보면 고글 렌즈에 처리된 통풍용 벤틸레이션 홀(ventilation holes)도 제대로 설계되어 있고, 안티포그 기능도 잘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흠 한 가지는 이  제품이 반다나 형태여서 그 아랫부분이 마치 산타클로스의 수염처럼 길게 밑으로 늘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별로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닌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아래쪽을 모아서 클립으로 묶어놓으니 좀 나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동을 할 때 이렇게 하면 보긴 좋을 지 모르나 목 부위가 드러나기에 목이 새카맣게 탈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이 반다나  형태의 제품은 트레킹이나 자전거를 탈 때 목 뒤를 가려주지 못 하기 때문에 뒷목이 까맣게 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테스트용으로 받은 두 개의 제품이 색깔과 패턴만 다른 반다나였기에 그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은 반다나 형태가 아닌 버프 형태로 뒤집어 쓰는 것이면 더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경우 고글 프레임 양쪽 부위를 당겨 찍찍이로 고정하는 것 만큼 고글을 잘 고정해 줄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약 고정이 덜 되면 마스크의 고글 양쪽 부분에 끈이나 조절용 밴드를 부착하면 될 것입니다.) 버프 타입이라면 턱 밑으로 마스크가 늘어지지도 않고, 목 앞뒤가 햇빛에 노출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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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글마스크를 시험해 보면서 테스트용으로 받은 검정색 렌즈와 시야가 아주 맑은 클리어의 두 개의 렌즈 중 전자를 먼저 써 봤다. 시야가 엄청나게 좋고 전혀 눈부심이 없기에 놀랄 정도였다. 그런데 그걸 착용한 상태에서 디카로 사진을 찍으려는데 LCD 화면이 안 보인다. 그래서 '어 이건 편광(偏光)렌즈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위 stray light가 전혀 없어, 난반사(diffused reflection)에 의한 눈부심과 코팅 레이어에 의한 빛번짐이 없는 맑은 시야를 얻을 수 있는 게 빛은 가로 한 방향으로만 받아들이는 편광렌즈이지요. 그런데 LCD도 기술 특성상 편광으로 빛을 만들어야 하기에 편광 글라스와 LCD가 만나면 그게 가로 빛을 차단하기에 디카의 화면이 안 보이는 것이지요.(당연한 일이나 혹시나 해서 루미 측에 문의하니 ㅍ 편광렌즈라고 합니다. 미리 알려주시지...ㅜ.ㅜ)

어젠 햇빛이 강한 날이어서 그 렌즈를 써야했는데 할 수 없이 클리어 렌즈를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제가 사진과 동영상을 많이 촬영해야했었기에... 아무래도 클리어 렌즈는 빛을 차단하지 않기에 눈이 부십니다. 하지만 이게 스포츠용 렌즈로 나온 것이니 자외선 차단은 당연히 될 것이라 눈부신 불편을 감수하고 그걸로 테스트를 했지요. 그런데 나중에 엄청난 반전이...ㅜ.ㅜ 그 렌즈가 정말, 정말 말도 안 되게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렌즈라는 겁니다. '아니, 이럴 수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엄청난 "배신감"이 느껴지는 얘기였습니다. 그냥 바람막이로 만든 렌즈라네요. 아니 바람이 부는 곳이면 당연히 밤이고 낮이고 자외선이 있기 마련이고, 오존층이 구멍난 이 세상에서는 UV 코팅 없는 렌즈는 진짜 배신인 것인데...(어제 장시간에 걸친 워킹으로 제 망막의 시신경 단백질이 많이 파괴되었을 듯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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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아보니 이게 실내 작업용으로 대량 주문도 있고 하여 그렇게 한 것이라고하는군요. 어쨌건 이건 스포츠용으로는 사용불가입니다. 야외용으로도 사용불가이고요. 


만약 클리어 렌즈를 야간에 사용하기 위하여 구입하시는 분이라면 노란색의 UV 코팅 렌즈를 선택하셔야만 합니다. 노란색은 어두운 곳에서 사용하면 더 밝은 느낌을 주고, 물체의 식별이 더 쉬운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비오는 날 같은 경우에도 쓸 모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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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글마스크 테스팅을 하면서 역시 간절히 바라게 되는 것은 현재 몇 가지의 렌즈 중 가장 비싼 것이 편광 렌즈입니다만, 그보다 더 비싼 렌즈 하나가 출현해야만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건 바로 자동변색(photochromic) 렌즈입니다. 카테고리 1의 클리어로부터 카테고리 3 정도의 어둡기를 커버하는 변색 렌즈 말입니다. 그 렌즈는 낮이나 밤이나 렌즈 하나로 사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편리합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장거리 라이딩을 나가다 보면 생각지도 않게 시간이 지체되어 귀로에 밤이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 경우 클리어 렌즈가 없이 나갔던 라이더는 큰 고초를 겪게 되니까요.

 

루미 고글마스크는 펀딩을 진행하는 과정 중에서도 계속 평가단들의 리뷰를 검토하여 제품의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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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의 고글마스크 와디즈 펀딩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제가 테스트한 2차분의 반다나 제품 이전에 버전 0으로 버프형이 있었다는군요.(그 때문에 패키지의 그림에 버프형으로 나온 것이라고... 그래서 나중에 반다나 형태로 그림을 바꾼 새 패키지를 만들었답니다.) 당시엔 펀딩이 안 되었고, 그래서 펀딩 버전 1이 반다나 형태로 행해진 것이라 합니다. 여성들이 버프 형태는 얼굴이나 목을 너무 압박하고, 화장품이 묻는 등의 문제를 지적하여 그걸 반다나로 한 것이라고...(특히 버프는 프리 사이즈로 사용하는데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두상이 크면 너무 조이고, 두상이 작으면 헐렁해지는 근원적인 문제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남자들의 경우는 아마도 배럴 형태에 익숙해져 있고, 별 불만이 없으리란 생각입니다. 이미 다른 스포츠 활동을 통해서 그런 마스크를 써 본 사람이라면... 배럴 형태도 계속 나오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3차분으로 만든 반다나는 목뒤 부분이 타는 걸 방지하게 거길 가릴 수 있도록 제품이 개선되었다고 하네요. 아니 그런 제품이 이미 나와 있는데 하필 저를 위한 테스트용 제품으로는 그게 아닌 게 오는 바람에...^^; 사실 제가 편견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 테스트를 하기 위해서 와디즈 사이트의 정보는 안 봤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리뷰용 메모를 다 해 놓고, 그 후에 와디즈 정보를 본 것입니다.) 

 

또 한 가지, 3차 펀딩에서 전용 도수클립이 추가되었다는 건 안경을 쓰는 분들에게 희소식이군요. 저는 도수변색 스포츠글라스 사용자이기에 고글마스크에서 변색용 글라스만 출시되면 거기에 도수 글라스 어댑터를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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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고글 렌즈만 떼어내서 그것만 착용할 수 있는 옵션(스트랩만 추가하면 됨)도 생겼다고 합니다. 이것도 바람직한 뉴스네요. 아래 사진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답니다. 바라기로는 스트랩이 스노우 고글 만큼 넓을 필요는 없지만 적당히 넓고, 안쪽에 실리콘 미끄럼 방지 처리를 한 것이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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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글마스크에서 사용되는 코오롱 사의 유베일 원사는 자외선 코팅은 되어 있는데 항균방취(抗菌防臭) 처리가 안 된 것이라 하여 그것도 루미 사에 요청해 볼 참입니다. 사실 항균과 방취는 모두 곰팡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곰팡이를 막는 처리를 하면 부패에 의한 냄새도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그래야 냄새(땀냄새, 구취)가 덜 나서 세탁 빈도를 줄일 수도 있고, 위생적으로도 바람직하니까요. 이 경우는 항균방취가 안 된 천에 뿌리는  은나노 제품인 폴리지엔(Polygiene) Spray Ag+ 같은 제품을 사용하면 됩니다.


리뷰를 시작한 오늘 자로 루미 사에 초기의 버프형 마스크와 목뒤가 타지 않게 가려주는 신 버전 마스크를 재발송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들 제품이 이틀 내에 도착하면 그걸 자전거 라이딩 등을 통해서 추가 테스트를 해 볼 예정입니다. 물론 그 때 알게 되는 새로운 내용을 이 리뷰에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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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20.04.01 12:57

    저는 이 글 읽기 전에 페이스북 광고  보고 펀딩 참여했습니다. 뒷목 가리는 것에다 편광 렌즈, 일반 렌즈 하나씩요. 

    스포츠글라스도 버프형(튜브형) 얼굴 가리개도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이렇게 다 가리는 것이 편하다 생각을 했기에 참여 한 것입니다. 

     

    그런데 용도가 예전과 다릅니다. 전에는 당연 인라인 로드런 할 때, 자전거 탈 때 쓰려고 샀겠지만 이번 쓰임새는 낚시입니다. 특히 배낚시 할 때 날이 맑으면 바다 한가운데에 그늘 같은 것은 있을 리가 없고, 물에서 반사되는 빛까지 더해 정말 눈이 부시고,  단시간에 골고루 새카맣게 탑니다. 선블록 크림을 바르기 어려운 눈 주위나 귀, 머리카락 가까운 데는 그냥 자외선 피폭이죠. 게다가 바람 부는 날에도 매우 쓸모 있을 것 같고, 물 속이 잘 보이는 편광 렌즈가 있다 해서 얼른 주문했습니다. 

    이런 것을 사는데 20여 년 전과 용도가 다르게 되었다니, 격세지감이 듭니다. ^^

  • profile
    Dr.Spark 2020.04.01 13:56
    역시 선견지명이 있고, 예지력(?)까지도 있는 듯.ㅋ

    그 천이 UV 차단이 되지만 항균방취 기능이 없는 게 아쉬운데 그건 은나노 제품 같은 거 한 번 뿌려서 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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