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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0 19:37

맥주 배후의 물리학 - Fizz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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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29 좋아요 0 댓글 4

오늘 맥주에 관해서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의외의 일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그랬습니다.ㅋ 그건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한 게시물 때문인데 거기 올린 사진들로부터 비롯된 댓글 중에서 그런 맥주 공부 이벤트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바로 아래의 하이네켄 케그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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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eken_keg447885541.jpg

 

딴 후에 3개월간 그 맛을 보존하며 먹을 수 있는 생맥주 타입의 하이네켄 케그입니다. 부드러운 거품과 (그로 인한?) 부드러운 맛 때문에 사랑받는 5리터짜리 5도의 맥주입니다. 큰 통에 들어있어서 가격 대비 양도 적지 않은 제품이지요. 제가 이 케그에 대한 본문 설명을 했을 때 오래전부터 알아온 정대원 선생님(스키어)이 아래의 댓글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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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화를 한 후에 전 마트에서 몇 가지 브랜드의 캔맥주를 구입하여 초당에 가져다 놨습니다.^^

 

fizzics-782206109.JPG

 

오늘 만나기로 한 정대원 대표님은 아침 11시에 오셔서 저녁 6시에 가셨습니다. 정 대표님과 환담을 하는 동안에 맥주에 대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가졌지요. 정말 맥주에 관해서 꽤 많은 걸 공부했습니다. 1인을 위한 특별 사설 강의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죠.^^

 

DSC04211.jpg

 

정 대표님이 오시기 전엔 테이블 위에 놓인 것이 간단했습니다. 시원한 물과 과일 몇 가지.

 

fizzics-782206111.JPG

 

근데 장시간의 맥주 세션이 끝난 이후의 테이블 위의 풍경은 매우 달라져 있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fizzics-782206113.JPG

 

이 사진의 왼편 중단에 있는 검정색의 기계가 피직스입니다. 맥주 거품을 만들어내는 초음파 기기입니다. 피직스란 이름은 아래 홍보물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c1.png

 

멋진 맥주의 배후에 있는 물리학이란 말 중에서 physics를 fizzics라고 고쳐 부른 것입니다. 맥주를 과학적으로 잘 분석하여 만든 기계란 얘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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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적인 맥주 시스템. 그게 그 캐치프레이즈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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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의 그림과 설명만 봐도 대충 뭘 하자는 건지 알만합니다. 맥주의 향과 맛을 높이자고 만든 기계입니다. 그리고 그 배후엔 "거품"이 있는 겁니다. 그 맛을 높일 수 있는 거품을 만들어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거품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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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를 개봉하는 정 대표님.

 

테이블 위에는 진한 향을 가진 미국의 스톤 맥주가 3종이 놓여있고, 제가 미리 준비한 캔맥주들이 놓여있습니다.

 

DSC0419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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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종류의 IPA, 그리고 Milk Stout. 정 대표님이 향이 있는 맥주를 일부러 준비해 오신 것입니다. 나중에 맛을 본 바, 이 맥주들은 매니악을 위한 맥주이더군요. 향이 대단합니다. 아주 특별한 맥주들.

 

DSC04200.jpg

- 제가 준비한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맥주들이지요.

 

아래의 도구를 통해서 왼편에 있는 일반 맥주들의 맛을 우리가 경험하는 바 가장 좋은 맥주라 생각되는 생맥주의 반열에 가깝게 끌어올린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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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419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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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에 대한 설명이 시작됩니다.

 

DSC04202.jpg

 

이제 캔맥주(사포로) 하나를 통 안에 넣습니다. 그리고 비닐 파이프를 그 캔 안에 넣습니다.

 

DSC0420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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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직스는 완전히 새로운 맥주맛을 탄생시켜주는 기계입니다. 초음파로 맥주의 탄산거품을 1/4로 잘라 더 풍부한 맛의 거품과 함께 표면에서는 더 냄새를 진하게 내주고, 그 작은 거품 아래 맥주의 향을 오래 보존하도록 해주는 기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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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를 앞으로 당겨서 맥주가 원래의 거친(볼이 굵은) 거품과 함께 쏟아지고, 레버를 뒤로 당겨서 작으면서도 풍부한 다량의 거품을 만들어냅니다. 있는 거품을 잘게 잘라 뽑아내는 것입니다.

 

DSC04206.jpg

- 정 대표님이 레버를 앞으로 당겨 맥주와 원래 포함된 굵은 거품을 저 만큼 뽑아냈습니다.

 

DSC04207.jpg

- 그리고 레버를 뒤로 당겨 초음파로 1/4로 쪼갠 탄산 거품을 뽑아냅니다. 그 잔 거품들은 처음에 뽑은 원래의 거친 거품 아래로 침잠합니다.

 

DSC04208.jpg

- 레버를 계속 누르고 있으면 거품이 말도 못 하게 많아집니다.

 

DSC04209.jpg

- 아래 쪽의 거품은 잘고, 진하고, 풍부하며, 부드럽게 맛을 내 줍니다.

 

DSC04210.jpg

- 마셔봤습니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이 지났을 때는 이런 모양이 됩니다. 실제로 강한 냄새가 났고, 맥주 자체는 대단히 부드러웠으며, 맥주의 향은 거품이 막고 있어서 거품 위로 탈출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많이 마시는 라거 맥주는 여러 종류의 맥주 중에 사포로 맥주만 거품을 내 봤습니다. 호가든, 아사히, 칭따오, 기네스 맥주가 더 있었는데, 그 중에 기네스 맥주는 질소 충전을 통해서 거품을 내는 거라서 그건 탄산 거품이 아니라 거품이 더 작아지도록 1/4로 잘라주지 못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요.^^

 

이 맥주 레슨에서는 라거 맥주 말고, 요즘 미국에서 전세계로 퍼지고 있는 에일(ale) 맥주를 거품을 내어 마셔봤습니다. 사진의 작은 병들(한 병에 7천 원 정도로 비쌈)이 그 세 종류의 허브향 나는 에일 맥주들입니다. 그 맥주는 맛이 대단히 강하고, 향도 강합니다. 처음엔 맥주에서는 경험하지 못 한 매우 낯선 향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시다보니 이게 뭔가 친숙한 향입니다. 분명 그 맛을 어디선가 많이 본 것인데, 도대체 뭔지를 몰라서 제가 참 답답하더군요. 하여간 이 에일 맥주는 매니악을 위한 맥주라 생각됩니다. 일단 길들여지면 다른 맥주들을 마시는 게 어려워지지 않을까하는 정도의 느낌.

 

이 기계가 큰 것은 그 안에 2리터짜리 스테인리스 그라울러(생맥주 보관통)를 넣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홈 블루 맥주를 파는 맥주샵들이 많으므로 그런 곳에 가서 이 그라울러에 맥주를 담아오면 가격도 싸게 주기도 하고, 그걸 가져와서 이 피직스 거품기를 이용해서 마시면 샵에서 마시는 것과는 또다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c8.png

 

하지만 이런 스테인리스 그라울러가 아닌 어떤 형태의 맥주병이나 캔도 다 피직스 시스템 안에 내장될 수 있습니다.

 

c5.png

 

맥주에 거품을 내 마시면서 잔은 독일산 슈피겔라우 잔을 사용했습니다 맥주 전용잔입니다. 사진의 왼편은 라거 맥주용, 중간은 Wheat Beer용, 오른쪽은 흑맥주용 글라스입니다. 각 맥주 종류에 따라서 가장 좋은 맛을 내준다는 바로 그 맥주잔인 것입니다. 음료는 언제나 그걸 담는 그릇에 따라서 맛에 대한 느낌이 감성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런 잔들은 맥주 맛을 잘 아는 관련 전문가들이 많은 시험 기간을 통하여 완성시킨 형태이기 때문에 각 맥주의 맛을 가장 잘 뽑아낸다고 알려진 것이지요.

 

DSC04212.jpg

- 슈피겔라우 잔들입니다. 3개가 한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게 약 45,000원 정도에 팔리니 잔 하나에 15,000원 정도하는 셈입니다. 제가 그간 맥주를 마실 때도 사용해 온 포도주잔과는 전혀 다른 형태입니다. 맥주에 최적화된 잔이고, 각개의 특성에 맞는 잔으로 특화된 것입니다.

 

DSC04213.jpg

 

spiegelau-1.JPG

- 이 3종의 잔에 대한 설명은 아래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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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iegelau-3.jpg

 

spiegelau-4.jpg

 

결론은? "뽐뿌할 만하다."는 것입니다.ㅋ 이건 실제로 혁명입니다. 아주 새로운 생각을 "거품의 감성"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실제로 맥주의 맛도 달라지지만, 눈으로 보는 맥주의 형태가 더 아름답게, 더 맛있게 보이기에 그걸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으로 보는 것이지요. 이게 마실 것을 다루는 제품이기 때문에 위생 문제도 신경을 써야하는데, 세척이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맹물이 든 컵을 맥주 캔처럼 내부에 넣고, 레버를 뒤로 당겨 앞으로 쏟아지는 물을 버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이런 제품이 하나 있었던 모양입니다. 일본에서 만든 것인데, 이 미국제의 피직스에 비해서 가격은 1/2 정도되고 물건은 좀 조악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꽤 완성도 높은 물건이 태어나게 된 것이지요.

 

제품을 보니 고장날 구석은 없겠더군요. AA 건전지 네 개로 작동되고, 거품을 내는 장치는 뚜껑 안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뚜껑을 열고 그 안에 맥주 그라울러나 병을 넣는 것이 약간 귀찮기는 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저 비닐 파이프를 밖으롤 빼내서 쓸 수도 있도록 만들면 좋겠고, 건전지를 바꿔 쓰는 건 경제적으로나 편의성 면에서 별로이므로 리튬이온 전지를 내장하여 USB 5핀이나 마이크로 핀으로 대체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 외엔 시비 걸 게 하나도 없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거품을 만들어내는 성능은 만족할 만합니다. 그리고 거품이 풍부하게 만들어져 맥주잔에 담긴 맥주 위에 덮이면 그것으로 부드럽고도 풍부한 맛의 맥주의 마술이 펼쳐집니다.

 

피직스코리아의 연락처는 위에 삽입된 정 대표님의 명함을 참고하시면 되고, 이 제품을 구입하고자하는 분은 펀샵에 가보시면 됩니다. http://www.funshop.co.kr

 

구매 링크: http://www.funshop.co.kr/goods/detail/39622?t=s

 

 

Comment '4'
  • ?
    시후임 2016.07.20 22:54

    시중에 파는 일반(?) 맥주를 사다가 이 피직스에 넣으면...마법처럼 새로운 맛을 선물해 준다는건가요???

     

    간혹 카트에 맥주/소주 등 주류를 한 껏 담아 갖고 나오시는 분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제게도

    이 제품은 땡깁니다. ^^;;; 

     

    건전지 방식을 사용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휴대용 충전기도 흔해진 요즘~

    usb 로 전력을 공급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글에 쓰신 내용이긴한데...)

    그런데 사실 이 부분도 흠 잡을 곳이 없는 제품에 대한 애정어린 윙크 정도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 

  • profile
    Dr.Spark 2016.07.21 11:09
    예, 일반 맥주를 생맥주처럼 만드는 겁니다.
    아직 그 배터리의 수명이 어느 정도되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상 이게 개인용 제품이라기에는 가격이나 크기로 봐도 무리인 거라서
    대상이 업소라면 배터리 수명은 꽤 오래 갈 듯합니다.
  • ?
    강정선 2016.07.21 12:49

    아니 ...박사님 술 전혀 안드시잖아요..?

    맥주는 드시는건지..

     

    전 커피를 전혀 안마셔서 초당 갈일이 없었는데

    맥주 있으면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ㅎ

    그래봐야 주량이 맥주 한병 반 정도 입니다.

  • profile
    Dr.Spark 2016.07.21 14:38
    술 마십니다. 운전 때문에 안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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