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님되기 십상인 카메라 배터리 구입 - 캐논, 소니의 정품 배터리와 호환 배터리들
카메라용 배터리 2종 구입에 있어서의 가성비 - 캐논 LP-E6(N)과 소니 NP-BX1 정품 배터리와 호환 배터리들
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 같은 일이라 생각되지만, 한 때는 그랬었다. 내가 사용하는 모든 개짓(gadget)들의 경우, 액세서리는 모두 본 제품과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어야만 한다고... 그래야 뭔가 일체감이 있고, 왠지 그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일도 훨씬 잘 될 것 같은 착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구매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가격비교 사이트가 생기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멀쩡히 눈뜨고 강도질을 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몇 번 들었고, 브랜드보다는 가성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눈이 뜨였기 때문이다.
그런 것 중 한 가지가 카메라 액세서리이다. 이미 그 비슷한 글들을 여러 번 썼는데, 오늘은 카메라용 배터리에 관한 것이다. 내가 사용 중인 캐논 EOS 5D DSLR류의 배터리와 소니 DSC RX100 똑딱이 디카류의 배터리를 어찌하면 현명하게 구매할 수 있느냐에 관련된... 소위 "정품"이라 불리는 동 브랜드의 배터리는 상당히 비싼데 그게 의아할 정도로 비싸다는 것이 문제이다.
아래 내용은 내가 "느낌"으로 쓴 것이지 결코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쓴 것이 아니다. 내가 제한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서 이 정도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비교 구매한 배터리 제품들에 관한 얘기일 뿐이니 이 내용에 대하여 너무 심각히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다.
특히 중국산 배터리들의 성능은 전부터 저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호환제품들의 성능이 소위 정품의 반도 안 되는 용량을 가지고 있는 일도 태반이었고... 현재는 전보다 그 상황이 좀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도 전문가들은 중국제 배터리라면 고개를 젓는다.^^;
내가 잘 아는 유능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자 배터리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진 권순배 선생의 경우도 중국산 배터리에 관한 신뢰는 거의 없었다.^^ 권 선생은 과학적인 테스트를 하려면 B6 충방전기로 충방전을 해보면 좋겠다고 했는데, 당장 그게 없어서 난 내가 가진 충전기로 정품과 비품 배터리의 충전 상태만 가지고 비과학적인 테스트를 해 봤을 뿐이다.
"충전시간[h] = 용량[Ah] / 충전전류[A]"이기 때문에 충전효율 90%를 고려하여, 이와 같은 계산에서 1.1배를 해주면 된다. 한 예로 10Ah 배터리를 2A 충전기로 충전할 때 약 5~6시간이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정, 비품 충전기를 충전할 때 시간이 비슷하게 나오면 비품 배터리도 괜찮을 수 있다는 비과학적인 생각으로 테스트하고 구입한 제품이라는 말이다.^^; 물론 배터리 자체의 용량이나 전압 등은 암미터(ammeter)로 미리 재봤고, 그건 거의 정격 대로 표시되었다.
내가 구입한 비품 배터리인 DuraPro의 NP-BX1을 가지고 충전을 해봤다. 내가 가진 충전기가 4.2v에 0.6A짜리 비품 충전기이다.(물론 정품 충전기도 하나 있다. 하난 사무실에서 사용하기 위해 더 산 것이다.) 그리고 배터리의 전력량은 3.7v에 1.6A이다. 그러므로 이의 충전시간은 5.92W / 2.52W=2.35시간 정도가 걸리고 그게 대체로는 1.1~1.5배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충전을 해보면 거의 1~1.1배 내에서 충전이 된다. 일단 배터리의 전력량을 염두에 두고 충전 시간을 잰 상태에서 1,240mAh의 소니 정품 배터리를 동일 충전기에서 충전시키며 시간을 재 본 것 결과가 두 배터리가 수치비례적으로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그런 면에서 듀라 프로가 상당히 충실도가 높은 배터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그리고 소니가 그 배터리의 방전율 C를 어디에도 표시하지 않기에 B6 같은 디스차저가 있지 않은 한 그 방전 시간을 당장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_-)
내가 사용한 충전기는 JT-One 사의 호환 충전기인데, 4.2v, 0.6A이고, 소니의 정품 충전기는 4.2v, 0.86A로서 후자가 좀 더 빠르게 충전을 한다. 전엔 이런 거 안 따지고 그간은 두 개의 충전기를 함께 쓰면서 충전을 했었다.ㅋ 그래서 나중에 각각의 다른 정, 비품 배터리를 이 정품 충전기로 충전했는데도 충전 시간을 비례로 볼 때 둘은 거의 비슷했다.
충전기로 2개 충전했을 때 시간이 비슷하면, 일반적으로 비슷한 성능일 거라고 예상은 되지만 전문가들은 그것 만으로는 안 된다고 한다.-_- 일단 부하를 똑같이 걸고, 거의 완전 방전에 이르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가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얘긴데, 그건 귀찮아서 못 했다.ㅜ.ㅜ 그러므로 아래 내용은 참고만 하시되 실제 구입 후 사용 결과가 잘못 나오는 경우에 내게 소송을 거시지는 않아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우선 LP-E6(N)
5D Mark II, 5Ds가 공유하고 있는 LP-E6(N) 리튬이온 배터리는 가격이 B&H 사이트에서 무려 64불이나 한다. 오늘 환율을 토대로 계산하면 71,424원.(아마도 거기에 배송료가 붙으면...-_-) 근데 막상 구입하려고 하면 리튬이온 전지는 국제 배송이 안 된다고 하니 국내에서 구입해야 한다.(대개는 미국 사이트의 가격이 더 저렴해서 B&H 같은 곳을 찾는 것인데...)
Canon LP-E6N Lithium-Ion Battery Pack / 1,865mAh, 7.2V, 13.5w - B&H / $64.00
https://www.bhphotovideo.com/c/search?Ntt=lp-e6n&N=0&InitialSearch=yes&sts=ma&Top+Nav-Search=
국내에서는 옥션 등의 오픈마켓에서 58,770원이니 이건 의외로 미국보다 싼 가격이다. 다나와(danawa.com) 등에서 최저가로 검색해 보면 55,580원이란 가격이 나온다.
캐논 정품 배터리 LP-E6N / 1,865mAh, 7.2V, 13.5w - Auction 등 / 58,770원 혹은 55,580원
http://through.auction.co.kr/common/SafeRedirect.aspx?&cc=1010&Fwk=canon%2c+LP-E6n&next=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475069477&keyword=canon+LP-E6n&Fwk=canon+LP-E6n&scoredtype=2
그런데 동일한 용량을 가진 (일제 산요 전지를 사용한) 믿을 만한 중국산 듀라 프로(DuraPro) 제품으로 구입하면 한 개가 아닌 4개 한 묶음에 38,881원이다.(배송료는 알리익스프레스라서 없다.)
Dura Pro 4pcs LP-E6 LP-E6N Camera Battery Made With Japan Sanyo Cells / 1,865mAh, 7.2v, 14w / $34.84
https://www.aliexpress.com/item/4pcs-LP-E6-LP-E6N-LP-E6-Camera-Battery-Made-With-Japan-Cells-for-Canon-LP/32834952019.html?spm=2114.search0204.3.1.322b1ff5piJgL5&ws_ab_test=searchweb0_0,searchweb201602_1_10152_10151_10065_10344_10068_10342_10343_5722611_10340_10341_10696_5722911_5722811_10084_5722711_10083_10618_10307_10712_10713_10059_306_100031_10103_10624_10623_10622_10621_10620_5722511,searchweb201603_12,ppcSwitch_5_ppcChannel&algo_expid=cfda0c57-eba9-46bb-8d03-3106b09a8669-3&algo_pvid=cfda0c57-eba9-46bb-8d03-3106b09a8669&priceBeautifyAB=0
개당 가격으로 치면 듀라 프로는 9,720원인 것이다. B&H는 71,424원이고, 옥션 최저가는 55,580원이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품질은 캐논 것이 좀 낫다고 할 정도이다.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캐논 게 좀 낫다고 그걸 살 수는 없는 상황이고, 그래도 그걸 사면 미친놈 소리를 듣기에 딱 좋다.-_-
근데 난 전혀 아쉬움 없이 듀라 프로 제품을 포기했다.^^ 미친놈 소리를 들으려고??? 그럴 리야... 이유는 그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성능은 훨씬 더 좋은 제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브레이브 하트(Brave Heart)란 제품인데, 이건 다섯 개 한 세트에 41불이다.(제품 이름을 들으니 "멜 깁슨"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 환율로 계산하면 45,756원인 셈이고, 개당 가격으로 치면 9,151원으로 "은하계 최저가"이다. 그런데 깜짝 놀랄 일은 이게 용량이 무려 2,650mAh에 7.4v, 19.6w(와트)짜리 제품이라는 것이다. 캐논 제품은 겨우 1,865mAh에 7.2v, 13.5w짜리인데... 다른 제품들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Brave Heart 5pcs LPE6N LP-E6 / 2,650mAh, 7.4v, 19.6w / $41.00
https://www.aliexpress.com/item/Replace-Battery-LP-E6-Camera-battery-Charger-for-canon-lp-e6-lpe6-Batterie-DSLR-EOS-5D/2052590565.html?spm=2114.search0204.3.287.71ff5137liGwaP&ws_ab_test=searchweb0_0,searchweb201602_1_10152_10151_10065_10344_10068_10342_10343_5722611_10340_10341_10696_5722911_5722811_10084_5722711_10083_10618_10307_10712_10713_10059_306_100031_10103_10624_10623_10622_10621_10620_5722511,searchweb201603_43,ppcSwitch_5_ppcChannel&algo_expid=d67287cc-d2ea-4044-8478-696bd6584482-40&algo_pvid=d67287cc-d2ea-4044-8478-696bd6584482&priceBeautifyAB=0
제품을 사용해 보면 이게 캐논 정품보다 좋다. 그 외에도 2,650mAh, 7.4v 버전을 만드는 다른 회사들은 Batmax, Yuboli, Poosue 등이 있고, 특이하게 2,200mAh, 7.4v 제품을 출시한 Witxq와 같은 회사나 2,000mAh, 7.4v 제품을 출시한 Tectra 같은 회사도 있다.(대륙은 넓고, 배터리는 널렸다.)
어느 걸 선택할 것인가? 무조건 캐논 레거시(legacy) 제품이 아니면 안 되고, 그 로고가 폼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없을 리 없겠지만, 전에 그렇게 생각하던 난 이미 변한 지 오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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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소니 NP-BX1
이 제품은 왠지 캐논의 경우보다 더 심하게 비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 이유는 배터리가 워낙 작은 것이기 때문인 듯하다. 똑딱이 디카용의 조그만 배터리가 무려 45,000원이나 한다.
Sony NP-BX1 / 소니 정품 RX시리즈용 - 1,240mAh, 3.6v, 4.5w / 45,000원
http://itempage3.auction.co.kr/DetailView.aspx?ItemNo=B239803301&keyword=np-bx1&scoredtype=0
근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일제 산요 전지를 사용한) 듀라 프로의 제품은 용량도 어마무시하게 1,600mAh인데다 가격은 4개 한 세트에 16,773원이다. 개당 가격은 4,193원이니 소니 정품 가격에 비하면 정확히 10.73분의 1밖에 안 된다. 말이 안 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두 제품을 사용해 보면 듀라 프로 쪽이 더 좋다.
Dura Pro 4pcs NP-BX1 Battery For SONY / 1,600mAh, 3.7v, 5.9w / $15.03
https://www.aliexpress.com/item/4-Pack-NP-BX1-NP-BX1-NPBX1-Battery-For-SONY-DSC-RX1-RX100-RX100iii-M3-M2/32709627905.html?spm=a2g0s.9042311.0.0.6bb04c4dj1pvya
이 배터리도 브레이브 하트의 제품이 있다. 용량은 듀라 프로와 같은 1,600mAh이다. 근데 3.6v, 5.8w인 점에서 와트 수에서 살짝 밀린다.(뭐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만은...-_-) 10개 들이 한 세트에 41,783원이고, 개당 가격은 4,178원이다. 듀라 프로보다 10 몇 원 싸다.(난 이 둘 중에서 듀라 프로를 선택했다.)
Brave Heart 10pcs NP-BX1 battery / 1,600mAh, 3.6v, 5.8w /$37.44
https://www.aliexpress.com/item/Wholesale-NP-BX1-battery-bateria-NP-BX1-1600maH-batteries-for-sony-DSC-RX100-RX100-HDR-AS15/32581711195.html?spm=2114.search0204.3.56.39026019UYiWwH&ws_ab_test=searchweb0_0,searchweb201602_1_10152_10151_10065_10344_10068_10342_10343_5722611_10340_10341_10696_5722911_5722811_10084_5722711_10083_10618_10307_10712_10713_10059_306_100031_10103_10624_10623_10622_10621_10620_5722511,searchweb201603_43,ppcSwitch_5_ppcChannel&algo_expid=af0595d9-ee50-42a5-8af2-3f29ba971ae1-8&algo_pvid=af0595d9-ee50-42a5-8af2-3f29ba971ae1&priceBeautifyAB=0
그 외에도 1,600mAh짜리 NP-BX1은 Probty, Batmax, Yuboli, Poosue, Goldfox, Powertrust, Doscing 사 등에서 출시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가성비를 생각하면 과연 캐논이나 소니 같은 유명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만 따질 것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가성비가 아닌 성능면에서 카메라 전문회사의 브랜드가 아닌 배터리 전문회사의 성능이 더 높다면 어느 걸 선택해야할까?
내 나름의 답은 중국산 배터리의 성능도 현재는 몇 년 전과 많이 달라졌기에 가성비 좋은 비품 배터리를 여러 개 구입해서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게 못 미더운 분들은 정품 배터리를 구입하여 평소에 비품 배터리를 사용하다가 중요한 촬영 시에 혹은 여러 시간 연속 촬영 등의 조건에서만 그걸 사용하는 것으로...
아마추어인 난 그런 결정 대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고, 또 그래도 별 문제가 없지만 프로페셔널 사진가들은 생계가 달린 일이니 속편하게 비싸도 정품 사용 전략을 고수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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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션 등에서 호환 배터리를 구입하실 때 주의할 일이 있다.
소니 NP-BX1 호환 배터리라고 판매를 해도 그게 규격이 당연히 소니 정품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호환 배터리를 판매하는 곳인데... 내용을 보면 용량이 정품은 1,240mAh인데, 이 호환 배터리는 980mAh다.(이런 거 안 살펴보고 구입하면 당연히 손해를 보게 된다. 이건 980mAh라고 썼기에 법에 안 걸릴 수도 있겠지만 교묘한 사기를 친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런 내용을 자세히 안 살펴보고 호환 배터리로 판매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NP-BX1 호환"이라고 썼기에 그 규격이 같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준 것이라는 면에서 따지고 들면 법의 판단으로도 사기에 해당할 수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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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복
덕분에 좋은 구매 가능했습니다. 역시 박사님은 미리 해결사 시네요. ㅋㅋ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