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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0 15:53

책 소개 - 사피엔스

조회 수 801 좋아요 0 댓글 5


여기 '인류사'를 통찰할 수 있는  (술술 읽혀 내려가는) 책 한권 소개합니다.


저자가 유대인이지만 오히려 셀프 디스라고 할 정도로 객관성을 견지하였고,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들에 입각해서 쓴 글이라고 봅니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CYMERA_20151206_190631.jpg

 

 

-------

 

137억년 전 태초에 빅뱅, 우주 즉 물리 (물질과 에너지)와 화학(원자와 분자)의 시작
45억년 전 지구 형성
35억년 전부터 지구상에 생명체 등장
5억년 전 캄브리아기 '생명체 대폭발'
2억5천만년 전의 '페름-트라이아스기 멸종'과 6500만년 전의 유카탄 반도 소행성 충돌로 인한 대멸종
2~300만년 전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호모속, 뒤이어 40만년 전부터 보이는 호모 사피엔스

 

7만년 전 사피엔스의 인지혁명, 창작하는 언어, 아프리카에서 퍼져나가는 사피엔스
1만6천년 전 사피엔스의 아메리카 대륙 정착, 아메리카 대륙 대형동물 멸종
1만 2천년 전 농업혁명: 수렵과 채집에서 농경과 목축으로~

 

사피엔스의 이동과 다른 생물종의 멸종
이미 오래 전부터 '인류 역사에 정의는 없었다.'

 

5백년 전 과학혁명: "진리는 정해져 있고, 절대자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에서 "시대에 따라 진리는 유동적이며, 우리는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다"로~
2백년 전 산업혁명, 자본 혁명: 가상의 화폐와 가상의 법인을 신뢰하게 된 사피엔스
제국주의+자본주의의 명과 암: 끝없는 혁명과 그들의 사악했던 흑역사


---------

 

위 책을 읽고 처음에는 독후감을 쓰려 했는데,
쓰다 보니 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어

책의 본문과 별로 연관성이 없는 백일몽같은 글이 되었지만,

이왕 쓴 거 후기(?)도  같이 올려 봅니다. ㅎ

(다시 말씀드리지만 책 내용과 거의 무관한 잡담입니다. ^^)

 


#1
200여 년 전, 프랑스 혁명(1789)이 일어나게 된 배경은 이러하다.

 

그 당시 성직자와 귀족들은 전체 인구의 2퍼센트에 불과했지만 전체 농지의 4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었고, 게다가 세금도 내지 않았다. 이러한 신분은 세습되었고, 영주의 각종 특권과 교회의 십일조 등은 농민들을 무겁게 내리누르고 있었다.

 

당시 그 혁명의 주체는 제3 신분(부르주아) 들이었으며, 그 [제3 신분]들은 이제 프랑스 혁명 당시의 [왕, 성직자, 귀족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 당시 제3 신분들은 '국민의회'를 통해 '연대'할 수 있었기에 그 '혁명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인류 역사에서 일반 국민들은 '연대'할 수 없었기에 희생만 당할 뿐 항상 '봉'이었다. 그러나 이제 일반 국민들도  SNS를 통해 연대할 수 있고, 투표로써 자신들의 주장을 현실화할 대표를 선출하여 의회로 내보낼 수도 있다. 서울에서 주말에 수 십만 명 모이는 것은 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된 세상이다.

 


#2
과거의 혁명세력이었던 부르주아는 이제 '앙시앵레짐'이 되어 버렸다. 1%의 부자들이 전 세계 부의 48%를 차지하고, 요리조리 세금을 피하며 한 국가의 통제를 넘어 조세 피난처로 도망 다니며 '부의 세습'을 일삼는데도 '혁명'의 조짐이 안 보이는 것은 이상하다. 그들은 로비를 통해 그들의 이익을 위해 국회와 국가정책을 좌우한다. 정치인들은 혁명 당시의 귀족들처럼 보수나 진보나 다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혁명의 주체였지만 이제는 혁명의 대상이 되어버린 '현 체제'을 타파하고, 이러한 '혁명의 전 세계적 확산'을 주도할 커다란 꿈을 품고 있는 풍운아들은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는 프랑스 혁명의 정신이 자유, 평등, 박애라고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Liberté, Egalité, Fraternité]에서 '박애'라는 단어는 없다. 형제애 동지애로 뭉쳐진 '연대'가 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본다.  '압제에 저항할 권리'로서의 '연대' 말이다.

 

그들이 프랑스 혁명을 통해 얻은 것은 자유, 평등, 사유 재산의 불가침성, 그리고 '압제에 저항할 권리'였다.

 


#3
사실 자유와 평등은 양립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가치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부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 시대에 맞는 접점을 스스로 찾아 나가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정신의 마지막 단어는 어떠한가? '과도한 불평등'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할 때, 거기에 대항하여 연대의 힘으로 저항하라는 것이 그 의미 아닌가? 1%의 부자들이 전체 부의 48%를 차지하고 그들만의 제국에서 과도한 호사를 누리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

 

슈퍼리치의 부에 대한 세금, 특히 상속세에 대하여 '전 세계적으로' 공히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야 한다. 공산주의처럼 부자들 때려잡아 나눠주라는 얘기가 아니다. 사람들이 세속적인 성공과 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권장하되, 그 결과로써 얻어진 부의 대부분은 개인의 사치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구환경'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는 '이타성'의 혁명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이다.

 


#4
그런데 이러한 혁명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면 [우리나라만 x 된다.]^^ 그리고 혁명은 성공도 못하고 깨갱거리게 될 것이다. 전 세계의 슈퍼리치들은 눈도 꿈쩍 안 할 것이고 애먼 삼성 현대만 박살 날 것이니 오히려 그 사태를 즐길지도 모르겠다. ㅎ 그래도 혁명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혁명의 결과는 처참하게 만들려 할 것이다. 우리 국민에게 남는 것은 가난과 부채뿐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으로... 그리스 꼴 난다.

 

미국에서 대혁명이 일어나게 만드는 것이 上之 上策이다. 그들 시민들은 '총'도 갖고 있다. ^^ 총으로 공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common sense를 가진 시민의 '공분'을 일으킬 수 있는 저항의 아이콘을 갖고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프랑스 혁명이 '과잉 진압'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에 의해 촉발된 것처럼...

 

물론 정작 미국 사람들은 이런 체제를 고쳐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당장은 미국의 체제가 테러나 외부공격으로 무너지리라고 생각하는 자들의 생각은 너무 우매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자유(自由), 평등(平等), 이타(利他)

 

자, 작전회의는 끝났는데, 정작 고양이 목에 방울 달 사람이 없다. 항상 그게 '현실의 벽'이라는 것이다. ㅠ 희망이 없지는 않다. 미국의 인종 구성 변화가 변혁이나 혁명을 이끌어 낼 수도있다. 아니면 트럼프같은 싸이코가 집권해서 권력을 남용하는 상황이 온다면 대중의 분노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미국의 슈퍼리치들이 스스로 그런 세제를 제도화시키는 입법을 하기로 선언하여 명예혁명을 이룬다면 그들은 인류사에 매우 자랑스러운 인물들로 기억될 것이다. 개인의 기부따위로 눈가림할 일이 아니다.

 

 

Comment '5'
  • ?
    시후임 2015.12.10 22:52

    1년 동안 몇권의 책을 읽었나? 를 생각해보면....

    정말 한손의 손가락들이 다 접히지도 않을 정도로 읽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포스팅 해 주신 책에는 관심이 갑니다.

    마치 요즘 즐겨보는 '비밀독서단'의 단원이 소개 해 준 그런 느낌입니다. ^^ 

     

    그리고 써 주신 독후감(?)은

    현 시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정말이지 정의(?)가 정의가 아닌 상태로 계속 바뀌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최구연 2015.12.11 14:28

    부자들에게서 75%의 소득세를 걷고 또 그들이 갖고 있는 자산에 또 다른 부유세를 부과하여 나한테 보태준대도 난 노 땡쓰. 어차피 곶감 빼먹기인데 그게 얼마나 가겠으며, 걔들이 더 먹나, 내가 덜 먹나 국가경제 면에서는 거기서 거긴 걸.  모르죠, 걷어들인 세금을 산업 투자하여 경제성장에 이어진다면 그건 의미있는 일이고.

  • ?
    부장 2015.12.11 16:33

    전 세계 상위 1%에 드는 부자: 79만8천 달러(한화 8억6천만원) 이상의 자산, 4천700만 명

     

    http://www.ibtimes.com/richest-1-will-have-more-wealth-remaining-99-2016-oxfam-study-1787200

    위 링크의 그래프를 보면 앞으로의 세상이 참 암담해 보이더라구요.

     

     

    --------------


    그리고 대출없는 8억짜리 아파트 하나에 고급 승용차 하나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 세계 1% 부자에 속합니다. ㅎ
    우리나라에 44만 명 정도고, 일본은 404만 명이랍니다.

    하긴 8억짜리 아파트 하나 남기고 죽었는데, 6억은 세금 내고 2억만 상속인들 나눠 가지라고 하면 다들 뒤집어질 것입니다.^^

    ----------------

    위 책은 뭐 그런 내용 아니고요~
    인류사 여러 지식들을 매우 객관적인 시각으로 모아 정리해 놓았더군요.

    저도 예전에 인류사에 대해 혼자 공부해 가며 블로그에 긁어 옮겼던 내용도 많이 나오길래 "이런 책이 일찍 나왔으면 그냥 이책 한 권만 보면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 선생님도 아마 이 책 사서 보시면 단숨에 다 읽어버리실 것 같습니다. ^^

  • ?
    최구연 2015.12.11 21:32

    세계은행 기준 빈곤선은 1인 하루 생활비 1.25달러, 4인가족 1달 생활비 150달러(17만 7천 원)이고

    이 이하로 생활하고 있는 인구는 약 8억 명이랍니다. 세계 부자 상위 1%나, 세계 빈곤선을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조금의 괴리가 있어 보입니다.^^

     

    어쨌든 추천서는 카트에 넣어 놨습니다.

    근데 재미없으면 이 선생님이 물어내셔야 합니다.ㅋ

  • ?
    부장 2015.12.12 09:04
    하하
    알겠습니다~
    뭔가 상응하는 걸로 배상해 드리겠습니다~ ^^

    ----------

    말씀하신대로 '한 국가 단위'로 적용하면 그 나라만 ㅈ됩니다. ㅎ

    '전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 부터 적용되어야 할텐데,

    그럴려면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이건 부당하다" "고쳐지지 않는다면 혁명뿐이다."라는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겠지요. (이제 우리도 요 좁은 나라에서 서로 들들 볶지 말고, 좀 통 크게 '전 세계적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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