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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05 11:27

벗기니 좋구나

조회 수 1620 좋아요 0 댓글 13

때가 되면 벗는 것들이 있습니다. 

곤충이 허물을 벗기도 하고, 눌러썼던 모자를 벗어야 할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집에 들어가면 양말을 먼저 벗어 재낍니다. 

겨우내 창에 붙어 1도 씨 더 올려줬다는 에어캡(뽁뽁이)도 이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남자는 벗겨주길 기다리면 안 될 것 같고, 

여자는 먼저 훌훌 털어버리듯 벗으면 안 될 것 같고...

위 두 줄은 페미니즘 시대(?)에 반하는 상상인듯합니다. 

 

벗기고 싶은데 고민스러운 것들이 있습니다. 

어제는 에어캡을 보면서 그러했습니다.

'벗길까? 말까?? 확 벗겨???...하루만 더 두고 보자!'

고민의 결과가 보상하듯 오늘은 어제보다 춥습니다. 

 

그리고 사실 요 며칠 계속 고민스러운 것이 스마트폰 케이스입니다. 

얼마 전 유심을 빼었다 다시 넣느라, 사자마자 씌어두었던 케이스를 처음 벗겼습니다.

케이스를 씌어두었건만, 어떻게 들어가 쌓인 것인지 사이사이 보이는 때를 벗겼습니다.

그게 첫 번째 실수였습니다.

때를 벗기고 나니 몇 개월만 지나면 1년이 다 되어가는 폰이 반짝반짝입니다.

'케이스를 바꿀 때가 된 건가...?'로 마무리될 수 있었는데

 

때마침 도착한 메시지에 답장하느라, 케이스가 벗겨진 상태에서 타이핑해 봅니다.

이것이 두 번째, 그리고 결정적인 고민의 계기가 됩니다.

완전 새로운 폰이 제 손에 있습니다.

손맛이 느껴지는 그립감...

다소 크다고, 두껍다고 느껴졌던 폰이 너무도 슬림하고 제 손에 착착 감깁니다. 

 

그리고 오늘 그 고민의 끝에서 케이스를 벗겨냈습니다. 

폰에 케이스 하나 씌우고 벗기는 일을 뭐 그리 고민하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스마트폰 도착하는 날에 맞춰 케이스를 사고 늘 함께했던 제게는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눈 한번 비비기 위해 안경을 쓰고 벗는 그런 일이 아닌...

안경을 벗기 위해 라식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

 

케이스 없이 몇 시간...

pc에서 보내도 될 메시지를 굳이 스마트폰으로 보냅니다.

괜스레 만지작거리며 좋아합니다.

 

언제 어떻게 어떤 실수로 폰이 내동댕이쳐지면서 상처가 생길지 모르지만

그때 가서 발을 동동 구른다 해도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혹시 후회하더라도 에어캡도 오늘 벗겨보려 합니다.  ^^

 

photo_2017-04-05_11-26-42.jpg

 

Comment '13'
  • ?
    지혜로운자 2017.04.05 13:15

    음 그래도 혹시 후회하지 않으려면 '얇은 투명 젤리 케이스' 정도는 손 맛과 타협을 하시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는데 한 표 찍습니다. ^^ 

  • ?
    시후임 2017.04.05 14:19
    액정 보호지까지 벗겨야 할까? 고민하던 중 올려주신 글 보고..흠칫 놀라 진정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스도 울트라씬 제품이었는데...
    제 둔감한 손에서도 차이를 느끼게 해 줬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후회할 일이 생길 것 같아...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
  • ?
    홍현무 2017.04.05 21:57

    저는 거창하게 말하면 휴대폰 케이스 반대주의자입니다.ㅎㅎㅎ

    제조사들이 수많은 연구끝에 외관이 수려한 스마트폰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판매하는데, 정작 우리는 스마트폰을 사면 그 수려한 외관을 퉁퉁한 실리콘케이스나 가죽케이스 안에 넣어버립니다.

    기껏해야 배터리를 교체할 때에나 잠깐 매끄러운 외관을 잠시 볼 뿐, 다시 케이스안으로 집어넣죠.

    그리고는 그래도 케이스 덕분에 스마트폰의 외관이 흠집없이 깨끗하다고 만족해합니다.

    뭐하러 그럴까요. 어차피 케이스안에 넣으면 흠집이 있건말건 보이지도 않을텐데...

     

    그래서 전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뛰어난 외관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고, 즐기고 만끽합니다.ㅎ

  • ?
    시후임 2017.04.05 23:52
    제가 느낀 바로 그 느낌입니다. 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렇게 꽁꽁 숨겨질 것을 모르고 최고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했을 그분들의 노고를 오늘 종일 만끽하고 있습니다.~~~
  • ?
    지혜로운자 2017.04.06 09:29

    note 2, 3에서는 나도 계속 까고 썼어요. ^^

    뒷케이스가 플라스틱이고 베터리 교체용이어서 벗겨야? 할 일도 자주 있고 흠집나면 교환도 쉽고 해서 썼지만,

    좋은 상태 보존을 하는 것은 평소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했던 것 같습니다.

     

    내구성이 나쁘지 않은 통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사용량이 너무 많은 지라 상대적으로 내마모가 많습니다.

    테두리 베젤의 도금이 벗겨져서 교환을하고 뒷 케이스도 두어번 이상 새로 구매를 했었습니다.

     

    note 5 부터는 일체형이라 벗길 일?도 없고 재질도 금속성이라 흠집도 잘 보이고 무엇보다 떨어트리면

    모서리가 심하게 찌그러 질 것 같습니다.

    처음 구매할때 판매하는 사용 전문가들이 탄력좋고 투명도 높은 젤리케이스를 같이 제공 해줍니다.

    금속성 광택이나 디자인의 비율들은 많이 희생하지 않으면서 흠집이나 충격으로부터 보호를 효율적으로 해주는 것 같습니다. 

    더더욱 일정시간이 지나서 흠집이 누적되거나 투명도가 떨어지면 자주 쉽게 교체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황에 따라 개발 전문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실제 사용에서는  판매 사용전문가들의

    실전 노하우가 사용측면에서 더 유용한 적도 많은 법이지요. 시간이 답을 주겠네요 ^^

     

    핸드폰 분실 ...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113526

     

     

     

  • ?
    시후임 2017.04.06 12:43
    말씀주신 것처럼 핸드폰 케이스를 만드시는 분들의 아이디어와 노고도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폰은 배터리를 교환할 수 없는 폰이라 케이스를 벗길 일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벗긴 상태를 즐기고 있습니다. ^^

    댓글에 넣어주신 링크는 저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재미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
    지혜로운자 2017.04.06 13:07

    여기에 올려 주시는 격조있는 글들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 ?
    시후임 2017.04.06 19:24
    ^^;;;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 ?
    최구연 2017.04.07 11:44

    내가 이런 사진 볼려고 클릭했나?!

    급 실망. -_-+

  • ?
    시후임 2017.04.11 18:55
    상상하셨던 사진에 대해서 고민해 보겠습니다. ^^~~ 실망드려 죄송합니다. ^^;;;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17.04.07 13:20

    전 LTE 폴더폰(LG 아이스크림 스마트)이라 케이스가 해당 없습니다. 시중에 아주 없는 건 아닌데, 그냥 투명 플라스틱 틱 쪼가립니다. 안 그래도 두꺼운데, 보호 케이스 끼우면 너무 두터워지고, 그나마 출시 3년이 넘은 현재는 단종이라 없습니다. ^^

     

    보조로 쓰는 공기계는 SKY 5년쯤 된 모델인 팬텍(=스카이) 베가 아이인인데, 이건 아시다시피 테두리가 스텐레스라 튼튼하기가 이를데 없어서 보호용 케이스기 필요 없습니다. 뒷판이 오래 되어서 조금 갈라졌는데 못 쓰게 되면 통째 버릴 생각입니다. 주로 고프로 액션카메라 컨트롤, DSLR의 와이파이 연결과 동영상 플레이에 씁니다.

     

    넥서스 7 태블릿은 케이스를 안 쓰면 너무 얇고 뒷면도 볼록해서 어디다 놓으면 막 돌게 되며, 떨어뜨리기도 쉬워져서 쓰기가 불편합니다. 동영상을 플레이할 때에도 세워 놓을 수 없고요. 그래서  덮개가 있고 (덮으면 자기 센서에 의하여 화면이 꺼집니다) 스탠드 기능이 있는 가죽 케이스를 씁니다.  코닝 글라스라서 화면에 흠이 잘 안 생기기 때문에 그냥 썼는데, 날이 더우워지면서 손자국이 너무 나서 지문 방지 보호 필름은 붙여 쓰고 있습니다. 터치감이 나빠 흠집 나면  제거할 예정이고요.

     

    하여간 저도 케이스 를 씌우는 일이나 보호 필름 사용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

  • ?
    시후임 2017.04.11 18:58

    합리적인 판단으로 케이스 사용 여부를 결정하시네요~ 폴더폰 시절엔 케이스를 씌우는 것이 드물었던 것 같은데...요즘은 스마트폰의 첫 번째 필수 아이템이 케이스가 된 것 같습니다. 

  • ?
    시후임 2017.04.16 12:46
    일기장은 아니지만...
    연결된 기록을 적기에 이 곳이 좋을 것 같아
    댓글을 남깁니다.

    액정보호 강화 유리도 벗긴 날입니다.
    타이핑이 한결 좋아진 듯한 착각 혹은 사실을 기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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