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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볼 때 캐나다 기러기 (Canada goose)는 겨울 철새다.  추워질 때쯤에 북쪽에서 날아와 한 겨울을 난 후 따뜻해질 즈음 온 곳으로 떠난다. 보통은 그러하다.  그래서 7월 말의 무더위에 서너 무리의 기러기들이 사무실 앞에 며칠간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은 진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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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은 사람이 가까이 오면 눈치를 보며 이동한다.  한참 멀리 가는 게 아니라 5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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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사무실 있던 빌딩의 화단에 한 쌍의 캐나다 기러기가 둥지를 틀은 적이 있었는데, 알이 있어서 그런지 가까이 가면 숫놈(일 거라고 추측)이 쉭쉿 소리를 내며 위협하곤 했었다. 이 무리들은 애들이 좀 자라서인지 그저 적당한 거리 유지에 치중할 뿐이다.  다 좋은데 길에 지뢰밭을 만들어 놓는 건 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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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직까지 북쪽으로 날아가지 않았는지 궁금해 구글링을 해 보니, 기러기들의 생태가 고정적이 아니라 나름 변동하고 있다는 관측 결과가 보고되어 있다.  개체수가 폭증한 무리들은 서식처도 넓어져서 거주 지역의 가장자리에 생활하는 무리중 일부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기보다 정착을 선택하기도 한다.  동물들의 생태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데, 사람들은 (최소한 나는) 그들이 우리가 공부하고 들은 패턴대로 살아가고 있기를 기대하고, 그 기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비정상이라 간주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사람들도 먼 곳으로 이주했다가 세월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이주한 곳을 고향으로 여기며 정착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처럼.  가끔 주변에서 물어 본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나의 대답은 한결같이 이곳이 내 집이라는 것.  이번에 저 기러기들을 보니 저들과 내 처지가 어찌 보면 비슷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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