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3 18:07
[하루 한 컷] #100-52. 그림 역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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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는 연풍현감으로 있던 1794년 단양으로 유람을 했고, 2년 후인 1796년 '병진화첩'이란 이름으로 도담삼봉, 사인암, 옥순봉을 그렸어요. 이들 산수화는 김홍도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김홍도의 도담삼봉 그림이 지금 우리가 보는 모습과 거의 다를 바 없다는 것이죠. 그림 상에서 과거의 선비들이 도담삼봉을 바라보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현재의 우리에게 가감없이 들리는 듯 합니다. 그림 역시 역사와 마찬가지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고 할 수 있겠고, 우리는 224년 전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도담삼봉을 대면한 퇴계 이황은 시 한수에 그의 마음을 풀어 놓았어요.
山明楓葉水明沙 (산명풍엽수명사)
三島斜陽帶晩霞 (삼도사양대만하)
爲泊仙橫翠壁 (위박선사횡취벽)
待看星月湧金波 (대간성월용금파)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엔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 적에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2018. 8. 12. 도담삼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