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네일아트에 도전하다.
난생 처음 해 본 네일아트
중국 항주(항저우)에 다녀오는 마지막 날 친구에 이끌려 숙소 인근의 네일아트 샵에 갔다. 이곳으로 자주 출장을 오는 친구는 6개월 전에 이 샵에 들러 네일아트를 하고 갔는데 아직 250여불이 남았다고 나더러 하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10만원 정도 하는 것이 중국에선 280 위안( 5만원 정도)이니 싸다고. 내심 '이 비싼 걸 해야하나?' 고심하는 것도 잠시였다. 직원이 친구 이름을 찾아도 나오지 않다가 여러번 시도 끝에 예전 기록을 찾아냈다.
평소에 네일아트는 시간이 많고, 집안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부지런한 여성들이나 하는 럭셔리한 취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래 누군가가 늘 말했었다지. 남을 속이거나 강도짓을 제외하고 뭐든 경험하는 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 난 난생 처음으로 네일아트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근데 이건 뭐냐. 직원 아가씨는 지극 정성으로 손톱을 다듬고, 줄로 갈아내고 하더니 핸드폰과 책자를 내밀며 하고싶은 디자인을 고르라고 한다. 아무리 보아도 디자인들이 너무 현란한 것 같아 조금 망설이는데 나를 담당한 아가씨의 손을 보니 아주 과하지도 않고 적당히 깨끗하고 예쁜 게 눈에 들어온다.
결국 그것으로 결정하고 심화작업으로 들어갔다. 도대체 손톱을 몇 번이나 열로 구워내는지 계속 번갈아 매니큐어를 바르고 굽곤했다. 그래야만 매니큐어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도 그 때 처음 알았다. 한 달 또는 그 이상까지도 벗겨지지 않고 원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완성을 다 하고나서 보니 이건 정말 "Art" 수준이다. 손톱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고 신기해서 자꾸만 손을 모아보다가 펴 보기도 하며 기분이 상당히 좋아짐을 느꼈다.
'아하, 이렇게 힘들 때 네일아트를 하면 기분전환도 되고 보기에도 예쁘니 즐거워지는 게로구나.'하고 새로운 기분을 느꼈다.
집에 돌아오니 손녀 예솔이, 예린이가 너무 예쁘다며 만져보고 야단들이다. 아들내미는 말한다. "아니 소박하신 우리 엄마가 웬일이신가. 생전 그런 거 모르시던 분이..."
- 위의 사진은 조카가 직접 네일아트를 한 모습이다. 완전 프로의 경지다. 이에 비하면 내가 한 것은 심플 그 자체이다.
정작 자신은 손톱이 너무도 상해 네일아트는 못하고 다듬는 정도로 할 거면서도 계속 내게 권하던 친구의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친구의 배려로 인해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된 셈이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 아닌가.
친구야, 두고두고 잊지 않을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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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오셔서 이런 글을 쓰셨어요.
모글 스킹 끝내고 오니 이 글이 보이더군요.
문 샘, 모글 스키로 이번 주 모글 타셔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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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스키 찜해놨습니다. ㅎㅎ
올 스프링시즌에 모글.. 많이도 탔습니다.
이젠 모글 쫑했습니다.
담 시즌에 함께 하겠습니다..^^
손톱이 블링블링 하시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