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8 03:39
조상과 후손과 함께 걷는 뚝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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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섯 시만 되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뚝방길 위의 사람들.
어깨가 조금은 쳐진 모습이 고단한 하루의 일과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머리 위에 인 무거운 짐은 집으로 돌아가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옷가지 하나, 한 끼 끼니거리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왜 다섯 시만 되면 아니, 오후 네 시만 넘어가면 어김없이 이렇게
총총 잰 걸음이 되는걸까. 수도를 제외하고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는 마다
가스카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비록 얼굴조차 안 보이는 식구들과의 저녁 자리면 또 어떠랴?
가족은 지구상 어느 곳, 어느 나라에서든 가장 큰 삶의 위안이며, 버팀목이
며 살아갈 수 있는 큰 힘인 것을... 가난한 나라라고 해서, 전기불이 없어
깜깜함 속에서의 식사라고 해서 많이 측은해 하고, 나의 잣대로 그들의
삶을 재려고 해서는 결코 안 되리라.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
* 2017년 5월 17일,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53시간만에,
천신만고 끝에 입성해 찍은 첫 사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