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9 04:17
[하루 한 컷] #100-34. 명옥헌의 배롱나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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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명옥헌 원림(潭陽 鳴玉軒 園林)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명옥헌을 소쇄원에 비길 만한 조선시대 원림터라 했지요. 유 교수는 원림 옆 황지우 시인의 집필실에 찾아가 질투 섞인 부러운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소쇄원은 섬세하게 인공이 가해졌고, 명옥헌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어 그 풍광에 매료된 때문이었어요.
명옥헌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옥에 부딪히는 소리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에요. 원림이란 자연 속에 인공의 정자나 연못을 조성하는 것인데 창덕궁 후원, 소쇄원, 보길도 윤선도 원림, 명옥헌 원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고요.
배롱나무는 보통 7월말 8월초에 절정에 이르지만, 명옥헌의 진분홍 배롱나무는 노령이어서 만개 시기가 8월 중순에서 8월 말이라고 합니다. 가장 오래된 것이 수령 150년 안팎이고, 20그루 정도가 100살을 넘겼다는군요.
백일동안 계속 피고, 지고를 반복해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르는데 그 한 달간 명옥헌은 배롱나무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올해도 8월이 되니 담양에 제일 먼저 달려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비 오는 날의 명옥헌의 그 아름다움을 다시 볼 수 있을런지요.
“명옥헌 원림은 사람이 조성은 했으되 사람이 없고, 인공을 들이긴 했으되 자연이 되어 버렸으며, 배롱나무 숲 또한 자연이 싹틔워 세월이 기른 것이다.”라는 평가에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2017.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