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 입문 - 우면산(170624)
주말에 관광모드 팀과 우면산에 다녀왔습니다.
4년 전에 굳이 MTB를 산 건 언젠가 산에도 한 번 가보리라는 생각이 작용한 것이었는데 이제서야 실행에 옮깁니다.
그 동안 한강에서 느릿느릿 타다가 갑자기 산에 가려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한강 자전거도로용으로 끼고 있던 1.75인치 세미슬릭 타이어를 2.25인치 산악용 타이어로 바꿔야 했고, 클릿 페달을 평페달로 바꿔야 했습니다. 집에 마땅한 도구가 없어서 송파 자전거수리센터로 갑니다.
잠실4거리, 롯데백화점 앞에 자전거 수리센터가 있습니다. 타이어 교체, 펑크 수리, 오일 주입 등 따로 부품이 들어 가지 않는 모든 서비스가 무료이며 부품은 실비로 제공합니다. 송파구청에서 운영하는데 다른 구청에서도 운영하는 데가 있다고 합니다. 한 번 찾아 보세요. 아주 요긴합니다.^^
에어컨 빵빵 터지는 쾌적한 공간에서 두 분의 기사님이 도와주십니다.
바꾼 2.25인치 타이어. 어느 광고처럼 눈길도 움켜 쥘 듯합니다.ㅋ
다음 날 평페달/클릿 겸용 페달이 택배 도착합니다. 다시 방문합니다.
원래 있던 클릿 페달을 떼어내고,
겸용 페달로 교체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매번 출발할 때 평페달쪽인지 확인해야 하고, 라이딩 중에도 페달에서 발이 떨어져 다시 올릴 때 확인/조정하느라 시야를 뺏기기도 합니다. 한두 번 더 써보고 평페달로 교체할지를 정해야겠습니다.
D-Day, 토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ㅋ
이하 말이 짧아집니다.^^
아침 6시 40분. 이른 시간이라서 한산하다.
오늘 멤버.
왼쪽부터 김선교, 하성식, 주재혁, 저입니다.(이하 선교, 교주, 주샘으로 호칭합니다.^^)
선교, 교주는 전부터 아는 사이이나, 주샘은 스키장에서 눈인사만 나눴을 뿐 같이 사진 찍기는 처음이다. 빠릿빠릿, 솔선수범, 겸손겸손... 내가 좋아하는 타입이다. 오늘 또 좋은 사람을 사귀게 되었다.
약속장소인 남태령역에 도착했다.
타이어 압력이 모자란다고, 그리고 체인에서 잡소리가 난다고 교주가 손봐주고 있다. 제일 먼저 도착해서 아침거리 준비하고 또 종일 초짜교육까지... 오늘 신세 많이 졌다. 여기서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인도를 따라 남태령 정상까지 올라가서 드디어 우면산 임도 입구에 도착했다.
교육, 레슨, 티칭, 강습 시작.^^
어느 정도 속도를 내며 내리막을 내려오다가 급정지하는 연습. 스키딩 구간을 줄이기 위해 앞 브레이크를 더 많이 사용하고 전복 방지하기 위해 무게중심을 뒤로 보내는 연습.
우등생인 주샘은 처음부터 가볍게 성공.^^b
그 다음은 오르막 오르기.
앞바퀴가 들리지 않게 팔에 힘을 빼고, 동시에 뒷바퀴의 트랙션 유지하기.
난 앞바퀴도 들리고 또한 뒷바퀴는 헛도는 경우가 많았다. 급격한 페달링이 원인일 것 같은데 몇 번 더 타면 개선될 수 있으리라.
몇 번의 실패 후 나중엔 올라갈 수 있었지만 좀 더 적응이 필요하다.
이번엔 내리막에서 출발하기.
교주의 시범.
역시 무게중심과 앞뒤 브레이킹의 적절한 배분이 중요.
내 차례가 되어 출발. 긍데...
바지 엉덩이 패드가 안장 코에 걸려 안장에 올라타지 못 했다.
이미 잔차는 경사면을 내려가고 있고, 스탠딩으로 내려가자니 앞으로 뒤집어질 것 같으며, 브레이크를 잡기에는 더더욱 위험한 상황.
할 수 없이 엉덩이를 안장 옆으로 빼고 웨이트 백을 유지한 채 내려 왔다. 오늘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었는데 다행히 잘 대응했다.
그제서야 알았는데 산에서는 안장을 조금 내리고 탄댄다. 나도 2~3cm 내렸다. 바지도 훅~ 올리고.ㅋ
그리고 다시 시도.
한결 편하게 내려왔다.
약수터에서 잠시 쉰 후 오르막에서의 출발 연습과 길이 없는 곳에서의 개척(^^) 연습.
역시 하교주의 시범.
우등생 주샘도 가볍게 마무리.
출발할 때 마다 평페달쪽으로 돌리는 게 번거롭다.
잘 마무리했다.
이번엔 헤어핀 통과연습.
잔차도, 오두바이도, 자동차도, 모두 마찬가지로 Slow in, Fast out과 Out to In Corner는 코너링의 바이블이다.^^
그리고 좀 더 가파른 내리막으로 이동.
교주의 시범 후,
수제자 주샘이 내려오고,
나도 내려왔다.
모든 운동의 연습은 과장되게 해야 한다.
엉덩이를 많이 빼고 또 낮췄더니 타이어가 엉덩이를 문지르더라. 드르르르륵... 깜놀했다.ㅋ
선교도 한 컷.^^
오전 교육을 마치고 보급 차, 선바위역쪽 편의점으로 내려간다.
선교가 各 1바구니씩 채우란다. 자기가 쏜댄다.ㅋ
꽤 나왔을 거다.^^
다시 올라가려 했는데 이쪽으로 밥 먹을으러 다시 내려오기 번거로우니 점심을 먹고 가잔다.
오늘 라이딩은 사실 나 때문(?)에 이뤄졌다. 산에 한 번 가고 싶으나 혼자 가기는 어려워 내가 가자고 한 것이었다.
집에서 선바위역 맛집을 검색해뒀다. 우린 준비는 잘 한다.ㅋ
네이버에 막국수집 후기가 많이 보인다. "선바위메밀장터"로 간다.
직전에 편의점에서 배를 불리워서 음식이 그리 달지 않다.-_-
집에 갔으면 하는 선교, 좀 더 탔으면 하는 세 사람...
다시 남태령쪽으로 올라간다.
쓰벌, 그냥 집에 갈 걸...
아주 완만한 오르막에서 탈탈 털려 서너 번을 끌바했다.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 체력이 최우선이다. 집에서 5km 떨어진 광나루공원에 드론 날리러 갈 때 잠깐 타던 체력으로 산에서 버티기는 무리였다.
근데... 이 또한 마일리지가 해결해 줄 것이다.ㅋ
끌바하는 구연이.ㅠㅠ
20년 지기, 선교와 한 장.
남태령을 내려와 사당역 편의점 앞에서 주샘이 돌린 음료수로 뒷풀이.^^
소위 "산뽕"의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은근 매력있는 운동이라 생각됩니다.
땀 뻘뻘 흘리며 언덕에 올라 땀을 닦은 후, 이어지는 내리막을 내려갈 때 온 몸으로 느끼는 시원한 바람은 MTB 최고의 매력이라 생각됩니다.
다음 주에도 출동입니다.^^
덧. 산에서 찍은 모든 사진은 선교와 주샘이 밴드에 올린 걸, 얘기도 안 하고 갖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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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박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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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산에서 잔차 타고 수다떨며 간식에 막국수로 점심. 젤 부럽습니다.
저도 여름에 산악 잔차 마이 타는데, 요즘 일이 넘 많아서 시작이 늦네요.
집 주변에 한시간 좀 넘게 걸리는 싱글 트레일이 서너개 있는데, 평일 야간엔 주로 좀 쉬운데로 가고 주말 낮엔 좀 어려운데로.
그나마 같이 다니던 둘째가 산악 잔차 공원에서 잔차타다 팔꿈치와 손가락 뿌러 먹고 기브스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잔차 팀에 들어가고 싶어해서, 말리는 중입니다. 저도 몇번 날아서 굴렀는데, 아직 제 뼈는 무사하고 잔차만 뿌러졌네요.
급사면 오르막은 말씀하신 대로 몸의 위치를 조금씩 앞뒤로 옮겨가며 패달링 속도 조절을 통해 체중이 뒷바퀴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게 중요한데 많은 연습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위치와 속도를 찾게 되죠. 저는 따로 강습은 받은 적 없고, 거의 1년 내내 매일 잔차 타는 분한테 우연히 붙잡혀서 그냥 따라 댕기며 배웠는데, 그분 아들이 산악잔차 프로 선수더군요. 애들 하고 잔차 마이 탔는데, 아들이 프로되면서 혼자 다닌다고. 덕분에 몰랐던 길도 알게 되고. 나이는 저보다 10살 더 많으신데, 저랑 비슷하게 보일 정도로 동안에 체력 짱. 그렇게 매일 잔차타고 집에 가서 맥주 한잔 하면 딱 좋다고.
그리고 말처럼 잘 안되지만, 항상 안전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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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꿈치도 안 닿는 320kg짜리 오두바이를 3~4년 끌고 다녔더니 잔차 컨트롤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그런데 다리 힘이 따라가지 못 해 오르막에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체력이 딸리면 기술을 익히거나 발휘하기 어려운데 말이죠. 당분간은 뺑이 칠 것 같습니다.ㅠㅠ 둘째한테 얼른 나으라고 전해주세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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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숏다리 자폭을 하시다니. 샤이 (shy) 아줌마 팬들을 위해 그런 건 오픈 안하셔도 될텐데...ㅎ.
저도 숏다리라 바이크타면 뒷꿈치 안닿을 듯 해서 안합니다. ^^;;
둘째는 오늘 기브스 푸는데, 오늘 잔차 타러가면 안되냐고...헐. 의사 쌤한테 물어보자고 했죠.
저나 둘째는 잔차 탈 때 헬멧만 쓰고 보호대는 안하는데, 아무래도 팔꿈치 보호대는 하나 사줘얄 듯 하네요. 혹시 트라우마 생길까봐서요.
그리고, 페달은 제 주변에선 클릿 겸용도 쓰지만, 없이 그냥 평페달에 징박힌 것도 마이 쓰는 편입니다. 여긴 좀 험하게 타서 타다가 순간 발을 떼야 할 때가 많거든요. 대신 그 페달을 쓰면 정강이가 쉽게 까이기 때문에 정강이 보호대가 필요한데, 잔차용 정강이 보호대는 좀 벌키 (bulky) 해서 축구용 정강이 패드가 얇으면서도 쿠션이 있어서 그걸 쓰는데, 천마사 산악 잔차 타는 분들도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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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을 위해 불편하겠지만 최소한 이것만 이라도 착용하라고 해 보십시오. 고수들 동영상을 보면 거의 넘어지지 않지만 많은 실패를 거쳐 그렇게 잘 탄다고 봅니다.^^ 제가 위험한 운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겁이 많아서 보호대는 반드시 착용하자는 주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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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원장님, 척추 보호대 같네요. 젤 중요하죠. 정형외과 의사 쌤이 추천해주시니 잘 찾아보고 구입하겠습니다.
둘째랑 저랑 성향이 비슷해서 좀 많이 방방 거리며 날다 마이 다치는데도, 움직임에 불편하고 주변에 잔차 좀 타는 사람들도 거의 안하는 편이라 저희도 안쓰는 거죠. 다운힐 위주로 타면 당근 보호대 착용하는데, 싱글 트레일 수준이라 반반 정도죠. 저도 보호대를 해야할 듯 하네요. 저는 안하면서 애한테 하라 그러면 씨알도 안먹힙니다...ㅋ. 감사합니다. -
엔진이 중요하지요. 아주 많이요. ^_^
이제 엔진에 추진력을 추가하실 떄가 된 것 같습니다.
머지 않아 싱글이나 임도에서 달리시는 모습이
드론으로 촬영되어 멋진 영화같은 영상이 올라올 것 같아서
벌써부터 기대로 설레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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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엔진이 부실해서 애로가 많습니다.ㅠㅠ
그렇지 않아도 가을에 선자령에 갈 때 드론을 가져 가려고 합니다.
그 때 같이 가시지요.^^ -
단면 클릿 페달은 저도 쓰고 있습니다. 미니벨로에 달았죠. 저는 엠티비용 시마노 클릿슈즈로 로드차, 엠티비, 생활차 (미니벨로, 접이식, 싱글기어) 가리지 않고 쓰는데, 미니벨로는 가끔 운동화나 샌들 신고도 탈 일이 있어서요. 미니벨로 탈 때는 급하게 페달을 결합할 일이 없어서 단면으로도 발끝으로 어느 면인지 더듬어서 뒤집어 가면 타는 데 문제가 없거든요.
그런데 산에서 탈 때는 꼭 양면 클릿페달을 썼습니다. 급하게 빼고 껴야 할 일이 많고, 험한 길에서는 자전거가 튀면서 페달에서 발이 떨어지기도 해서 딱 붙어 있는 클릿페달이 훨씬 안전하거든요. 엠티비용 슈즈는 로드용과 달리 클릿이 바닥보다 낮아서 걷는 데 불편도 없고요. 클릿 페달을 쓰면 정강이를 페달에 찍힐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즉 평페달로 바꾸지 말고 양면 클릿페달을 쓰시라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싱글 탈 땐 되도록 무릎-정강이 다 커버하는 보호대를 하는 게 낫습니다. 나뭇가지에 찔리거나 정강이가 풀에 쓸려 풀독 오를 일이 없습니다.)
그나저나 첫 엠티비 수업을 교주님에게 받았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정통 정석으로 가르치거든요. 안 되면 될 때까지. 바이크 타던 실력이 있으니 금방 상급자 될 겁니다. 드론 영상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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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Aug 2018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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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Jun 2018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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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Jun 2018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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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May 2018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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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Apr 2018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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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Mar 2018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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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Mar 2018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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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Mar 2018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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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Mar 2018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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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Feb 2018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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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Feb 2018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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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Feb 2018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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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Feb 2018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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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Feb 201822:05
https://youtu.be/dBJ1QBDcEEM
45분짜리 영상입니다.
어쩌다보니 교보재 영상이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