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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544 좋아요 1 댓글 10


자전거 개시.


춘천 방면으로 간다. 힘이 들면 중간에 돌릴 수 있는 옵션이 많다. 대성리, 청평, 상천, 가평역 등등...


L1210028.jpg


헬멧 안엔 두건을 쓰고,
상의는 반팔 티셔츠와 겨울 긴팔 그리고 바람막이를,
하의는 기모 패딩 바지를 입었다.

점심 식사 후의 한낮에는 바람막이를 벗었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습관적으로 팬티를 입었다. 상천쯤에 가서야 팬티를 입었다는 걸 인지한다. 어디 화장실에 들어가서 벗을까 생각도 했지만 결국 그냥 갔다. 샅이 마이 따갑더라.-_-

L1210029.jpg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 주로 산책하는 분들이고 가끔 자전거도 보인다.


L1210031.jpg


미세먼지도 좀 있고.


그런데...

앞 브레이크가 밀린다. 작년 가을 잔차 접을 때 물청소를 했는데 그 때 로터나 디스크에 이물질이 들어갔나 보다. 아무리 쎄게 브레이크 레버를 잡아도 밀린다. 집에 돌아가기도 뭣해 그냥 출발한다. 살살...


L1210035.jpg


뒤로 미음나루가 보인다.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크게 힘들이지 않고 미사령(嶺)을 넘어왔다.

스키를 열심히 타서 다리가 단단해진 것 같고, 단단해진 다리로 더 열심히 잔차를 타면 다음 시즌 스킹이 더 재미있어지는 선순환이 됐으면 한다.


L1210039.jpg


운길산역 앞. 논병아리인 듯싶다. 겨울엔 강이 얼어 먹이 구하기가 어려웠을 텐데 잘들 버텨냈다. 한 녀석이 자맥질을 치면 다른 녀석들도 같이 입수한다. 계속 부리를 오물거리는 걸 보면 그래도 뭔가 먹을 게 있나 보다.

 

L1210042.jpg


중앙선 양수철교.

여기까지가 30여km. 이 때가 제일 힘들었다. 돌아가기는 아쉬워서 더 진행한다. 여기부터는 도리어 편안해진다. 몸도 좀 풀리고.


L1210045.jpg


운길산역과 서종대교의 중간쯤.

왼쪽은 벚나무인데 짧게 가지치기해놨다. 벚꽃터널이 있던 곳인데...


L1210046.jpg

- 2013년 4월의 벚꽃터널.


L1210047.jpg


제한속도 20km 싸인이 반갑다.ㅋ


L1210048.jpg


샛터 삼거리.

벌써 벚나무 꽃망울이 맺혔다.


L1210054.jpg


상천역을 지나 상천휴게소 근방. 여기부터 터널까지 오르막. 샅이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이 넘의 팬티...-_-


터널을 지나면 한동안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그 넘의 맞바람 때문에 속도가 안 난다. 맞바람은 춘천 초입까지도 계속 이어진다.

3월까지도 북동풍이 부나 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춘천에서 서울로 오는 건데...


L1210056.jpg


백양역이 보인다.

보통 상천역에서 심한 갈등을 하지만 일단 여기까지 오면, 온 게 아까워 계속 가게 된다.


L1210057.jpg


카페, 강촌리 226-6.

여름엔 팥빙수를 먹으러, 그 외의 계절엔 커피를 마시러 들르던 곳. 긍데 주인이 바꼈다.


L1210058.jpg


오늘 첫커피인데도 불구하고 맛있지가 않다. 음악은 걸 그룹과 보이 밴드 일색.

이 집에 대한 오랜 호감이 걷히는 순간이었다.


L1210059.jpg


의암댐.

너무 힘들어서 댐을 건너 춘천역으로 간다. 신매대교를 거쳐 돌아가는 것보다 5km는 단축될 듯.


신기하게도 이 때부터 뒷바람으로 바뀐다. 도로의 방향이 바뀐 건지, 정말 풍향이 바뀐 건지, 잔차가 술술~ 나간다.  춘천역까지 한달음에 달린다.


L1210061.jpg


춘천 호반의 나무데크길.

누구 아이디어인지 상 줘야 한다. 춘천 시민이 부러운.

다만 주말은 잔차와 보행자가 뒤섞이니 속도를 많이 낮춰야 한다.


L1210063.jpg


새로운 다리가 생겼다.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춘천역을 잇는다.

전에는 신매대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춘천역으로 내려와야 했는데 이 다리가 개통되면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바로 넘어 올 수 있다. 곧 개통될 듯.


이민규 목사님의 댓글에 따르면 새로 생긴 춘천대교는 춘천역에서 중도까지만 연결된다고 합니다.


map.jpg



L2000000.jpg


춘천역에 도착. 103km. 첫날 치고 잘 왔다.

물론 다리도 아프고 샅도 쓸리며 손목도 아팠지만.


L1210065.jpg


이제 3월 중순인데 자전거가 가득이다. 내 찬차는 제일 안쪽에 있는데 예닐곱 대를 기대놓을 땐 쪼끔 맘이 아팠다.ㅋ

보통은 상봉역에서 집까지 잔차를 타고 돌아오지만 이 날은  고딩 상가에 가야해서 집까지 지하철을 타고 왔다.


다음 주는 가까운 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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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현  
Comment '10'
  • ?
    오뚜기박용호 2018.03.14 17:14

    초반부터 춘천 장거리 라이딩으로 몸을 풀면 중후반에는 날아다닌 다에 한 표 던집니다. 울 친구 멋지네.^^

  • ?
    마데 2018.03.14 18:50

    첫 개시를 너무 멀리 가셨습니다..ㅋ 혼자 잘 다니시네요..^^

    첫 개시 축하드립니다..고생하셨습니다.

  • profile
    NOMSKI 2018.03.15 23:09

    <p>집 앞 까지 오셨는데 마중도 못나갔습니다. ㅠㅠ<br />
    다음에는 꼭 마중 나갈께요. ^^<br />
    <br />
    사진 속 새로운 다리는 춘천대교 입니다.<br />
    레고랜드 사업을 위해 놓은 다리입니다만<br />


    레고랜드 사업이 불투명 해졌다는 안타까운 소문이...<br />
    <br />
    애니메이션 박물관과는 연결이 되지 않고<br />
    중도 라는 작은 섬에 연결되어 있습니다.<br />
    최첨단 공법으로 시공했다고 신문에 대대하게 뉴스까지 실렸는데<br />
    헛돈만 날리게 되는게 아닌지 심히 유감스러운 다리입니다.<br />
    <br />
    그런데 시즌 개시를 이렇게 JS 스럽게 여시니<br />
    주변에서 같이 자전거 안타겠노라 하실 것 같습니다.<br />
    시즌 오픈 라이딩은 집 앞 마당까지만 가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p>

  • ?
    최구연 2018.03.16 22:46

    춘천 시내 쪽에서 보면 강 건너까지 연결된 듯했는데 가운데 중도까지만 연결되는군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신매대교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야겠군요.

     

    긍데 목사님도 은근 우끼는 듯...
    시즌 오픈 라이딩은 앞마당까지에서 빵 터졌습니다.^^

  • profile
    NOMSKI 2018.03.17 23:05

    제가 원래 좀 허당이긴 합니다. ^^;,,

     

  • ?
    호가니 2018.03.16 09:46

    잔차 개시 하셨네요. 긍데, 면 빤쓰 입으신 거라 따끔 거린 거예요? 저는 잔차 탈 땐, 땀 배출 잘 되는거 입는데 괜찮은디요.

    울 뒷산은 본격적으로 기온이 오르락 해서 습설인데, 좀 큰 산들은 아직 좋은 상태라 좀 더 멀리 갈까하고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좀 있으면 여기 시간으로 저녁 7시 정현과 페더러의 인디언 웰스 8강전이 열리네요. 정현이 호주 오픈 이후 계속 8강 진출하고 결국 페더러와 다시 만나는. 이번엔 정말 지더라도 멋진 경기를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같이 테니스 치는 사람들과 스포츠 바에서 맥주 한잔 하믄서 경기 보기로 했어요. 

  • ?
    최구연 2018.03.16 22:48
    망사...ㅋ

    낮에 네이버로 중간중간 봤는데 아무래도 역부족이더군요.
    하지만 앞으로 창창하게 남았으니 메이저 우승할 때까지 열심히 응원하려고 합니다.^^
  • ?
    호가니 2018.03.21 08:22
    망사... ㅋ 끈 빤쓰는 괜찮을까요? ^^;;

    그래도, 첫 세트는 재밌게 봤슴다. 예상하기론 첫세트 쉽게 주고 두번째에서 간신히 이겨서 세번째에서 승부나는 걸 기대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첫세트에서 간신히(?) 지고 두번째에서 쉽게 무너져 버렸네요.
    첫세트 3-0까지 갔을 땐, 역시 어렵구나 했는데, 5-5까지 갔을 땐 긴장감 만땅이었죠. 페더러는 평소 그답지 않게 무리한 샷으로 노리다가 실수를 많이 해 정현이 따라 잡을 기회를 주더군요. 두번째 세트에선 정현의 첫서브 실수가 눈에 띄게 많더군요. 그건 대개 부상이거나 서브를 바꾸고 얼마되지 않은 경우인데, 최근 기사를 보니 서브를 수정했다고 하네요. 길게 보면, 그렇게 가는게 맞을 듯. 가끔 젊은 선수들이 실수를 반복할 때, 경기중 코치에게 ㅈㄹ하는 걸 볼 수 있는데, 정현은 그냥 덤덤하게. 이미 기사에 나왔지만, 마이애미 오픈엔 시드 받고 2차전으로 바로 가더군요. 호주 오픈 4강이후 다섯 경기 연속 8강 진출이니. 예전엔, 페더러, 라파나 조코비치 경기를 주로 봤는데, 이젠 정현 경기를 먼저 보게 되네요. 이런 추세로 부상만 안당하면 곧 우승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 profile
    Dr.Spark 2018.03.16 14:02

    103km, 아니 처음부터, 그것도 MTB로 그렇게 먼 거리를 가다니...

    무리하지 않았나 싶다.

    아직 자전거 타기엔 추운 것 같던데...

     

  • ?
    최구연 2018.03.16 22:50
    작년에도 춘천행으로 시즌 개시를 했는데 올해는 덜 힘들었습니다.
    스키를 열심히 탄 덕분인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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