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 오토바이 라이딩 - 양평 산음임도
날씨가 무지 덥네요.
하지만 월요일이 입추고, 23일은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이니 열흘 정도만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겠지요.
며칠 전에는 이민주, 박용호 선생님과 산악 오토바이를 타고 왔습니다. 지난 달에도 함께 탔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하여 다시 한 번 뭉쳤다고 쓰고, 두 분이 불러주셔서 재미있게 놀다 왔다고 읽습니다.ㅋ 다들 아시다시피 이민주 회장님은 유력한 기업가이시고, 박용호 원장님도 경기도 여주의 저명한 병원장입니다. 저와 호형호제하고 또 친구처럼 지내는 분들이라 장난스럽게 후기를 씁니다만,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신, 선한 분들입니다.
오늘 놀 코스입니다.
대략 용문산과 비발디파크 사이의 산음휴양림 주위를 도는 약 60~70km의 라이딩입니다.
첫 라이딩 때보다는 좀 나아졌지만 여전히 어색합니다.
할리는 의자의 뒷쪽에 앉아 다리를 앞으로 뻗어 풋보드에 발을 걸치는 자세인데 반하여 산악 오토바이는 씨트 앞쪽으로 바짝 당겨앉아 다리를 풋 페그에 기역 자 모양으로 얹어 바닥에서의 진동을 발목과 무릅으로 흡수하는 자세여야 합니다.이 자세가 익숙지 않아서 상체에 힘이 들어가 조향이 자유롭지 못하고, 바닥의 진동을 고스란히 엉덩이로 흡수하여 나중엔 꼬리뼈 부위가 뻐근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할리를 33,000km 탄 마일리지가 있어서 어느 정도는 즐기면서 탔고, 또 어떤 코너에서는 핸들을 좀 더 감고 쓰로틀을 열어 뒷바퀴를 슬립시켜도 봤습니다. 사실 공도에서는 보통의 실력으로는 바이크를 슬립시키기 어렵고, 자동차로 하기에도 무지 많은 비용이 들어 가는데 산악 바이크는 비교적 쉽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날 찍은 사진들인데 좀 멋있어 보이는 것들은 민주 형이 찍어서 보내준 것들이고, 나머지는 제가 핸디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약속 장소인 비솔고개 정상입니다. 할리로 숱하게 지나다니던 곳입니다. 여기에 차를 세워두고 라이딩을 시작합니다.
뒷모습은 여기까지 잔차로 올라 온 하모 선생입니다.
임도 진입로가 보입니다.
바이크를 옮겨 놓고 구석지기에서 쉬를 하고 오는데 이상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민주 형이 용호한테 삿대질을 하는 것 같습니다.
왼손으로 오른쪽을 가리키는 걸 보면 오른쪽 코너링 얘기를 하는 건가...?
다시 보니 삥뜯는 거 같기도 하고...??
헬멧으로 머리를 가리는 걸 보니 좀 심각한 거 같기도...???
민주 형(오른쪽)이 헬멧을 새로 샀다던데...
모터크로스 챔프, 안서니 카이롤리(Antoni Cairoli) 버전인데 삥 뜯은 걸로 산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용호가 불쌍해 보여 저도 몰래 눈물이 나서 눈물을 훔치고 있네요.ㅠㅠ.
근데 사진을 보니 늙수그레한 아조씨가 삥뜯을 거 같진 않고...
하여튼 계속 진행합니다,
바쁜 투어가 아니니 경치가 좋거나 그늘 진 곳에는 바이크를 세우고(세우고!) 사진도 찍고 목도 축입니다.
우린 찍기 싫은데 자꾸 옆에 서랍니다.
또...
또...
구연이 구연 짓 한 번 해 봐. 그래서...
이번엔 용호한테 시킵니다.
올~
용호는 많이 해봤나 봅니다.
금방 세웁니다. 혼자 사는데 잘 세웁니다. 저는 잘 안 섭니다.ㅠㅠ
앗싸~ 저도 세웠습니다.
민주 형이 좋아 헤벌레 합니다.
근데 우리가 세웠는데 왜 자기가 좋아하지...??
여긴 산음 임도의 핫한 포토존이랍니다.
아마도 광각 렌즈를 사용한 거 아닌가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헤어핀이 더 깊어 보입니다.
하늘, 구름, 산, 길, 바이크, 친구들...
완벽합니다.
잠시 쉬면서 세 대의 특징을 들었는데 돌아서면 까먹습니다.
돌인가 봅니다.-_-
아침을 안 먹은 용호는 그늘에서 간식타임을 갖습니다.
이게 나중에 일어나는 작은 다툼의 단초가 됩니다.
또 라이딩을 시작하고 얼마간 달린 후에 또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점심이 늦을 것 같아 아침에 빠리 바게트에서 샌드위치를 사갖고 왔습니다. 그리고 각 1팩씩 나눕니다.
근데 아까 그늘에서 지 꺼 다먹은 용호가 다가와 짝다리 짚으면서 말합니다.
"ㅆ ㅂ ㄹ ㅁ, 혼자 먹냐? 한 개만 줘 봐~"
"ㅆ ㅂ 뭐래, 지 꺼 다 먹었으면 됐지, 왜 달래..."
어쩔 수 없이 한 개 뺏겼습니다.
다행히도 겨드랑이 밑에 숨긴 포카리는 못 봤나 봅니다. ㅋ
근데 샌드위치 다 먹고는 바지를 벗더라구요. 왜 그러는지...
원본에는 엉밑살이 다 보이지만, 프라이버시가 있으니 적당히 모자이크 처리 합니다. ^^b
사진 찍을려고 옷매무시를 고친 건가?
하트도 뿅뿅 날리고... 나름 귀엽죠?
사진 찍고 나서는 날 보며 막 웃더라구요.
그땐 몰랐는데 나중에 민주 형이 보내준 확대 사진엔...
아 씨~ 감자를 날리고 있습니다.
낼모레면 환갑인 아조씨가 점잖지 못 하게 이게 뭡니까?
애들도 아니고 말입니다. 실망입니다. -_- +
이 사진은 지난 달에 직동 임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근데 저 헬멧 쓴 시키가...
또 감자를 날리고 있었네요.
이 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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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소풍 사진을 보며 즐거웠던 순간을 떠올리다 보니 많이 오버했습니다.
두 분은 물론이고 여기 오시는 분들도 걍 재미로 봐주세요.
가을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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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라이딩 끝나고 알샵에 들렀어.
처음 뵙는 이 상무님께 인사드리고 예전 등반 얘기도 듣고.
요즘도 사모님과 자전거, 수영을 즐기셔서 아주 건강한 모습이셨음.
나도 할리는 올해 두 번 탔어. 마지막으로 탄 게 4월말. 전에보다 열정이 식은 듯.
요즘 산악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타보니 끌리는 게 하나 있긴 한데, 차차...
다리 좀 단단해지면 부를 테니, MTB 갖고 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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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러케 사진 한 장 찍어 주면 멋진 추억이 될 텐데... 저 날 무자비한 땡볕에 사진 찍으러 그늘에서 나가기 싫었을 거야. 다음에 더 멋진 곳에 가면 반드시 사진으로 남겨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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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보니 초가을인가 봐.
이 더위가 언능 지나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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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평소 제가 안전빵 위주로 취미를 즐기다보니 제 능력 이상으로 오버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계치로 밀어 붙여야 실력이 늘 것인데 그렇지 않다 보니 항상 그만그만하지요. 민주 형이 앞에서 따라오라고 빨리 끌어도 " 형, 내 페이스대로 갈게요. 먼저 가세요." 라고 말하고 안전하게 주행하는 게 오뚜기의 정석 플레이.
그런데 이번에 같이 간 구여니가 오프로드 두 번째 주행인데 바이크에 대한 적응이 끝났는지 처음에는 20~25Km/h 로 주행 하던게 이번에는 50Km/h 로 주행합니다. 그야말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입니다. 오뚜기 최대 안전 속도보다 무려 10km/h 빠른 속도. 임도길서 10km/h면 주행 라인 잡기나 코너링등 조작해야 할 것이 조금 더 빨라지고 코너링시에 실수를 하면 바깥의 절벽으로 떨어지는 위험이 많아지는 등등 신경이 곤두섭니다. ^^
하여튼 오프로드 초보(?) 구여니가 앞에서 잡아 빼는 바람에 개망신 안 당하려고 방방~~~악셀을 감아 댔습니다. ^-^ 구여니 덕분에 임도길 주행 속도가 50km/h 까지 올라갔군요.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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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Dec 2018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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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Oct 2018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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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Sep 2018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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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Sep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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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Aug 201816:20
예전에 MTB 로 무지하게 다녔던 그 길을 다시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 길을 바이크로 지나는 것도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보입니다만... 저의 현실은 당장 그 흥미를 즐길 여유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올 해도 바이크는 5월 그것도 이러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혼자 속리산 일대를 돌아본 것으로 전부입니다. 주말에 다른 할 일도 많다지만 아무래도 주중에 술자리도 많고 일로 힘들다보니 주말에 아이와 놀아주거나 쉬는 시간으로 대부분을 보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원래 동생 역시 오프로드 바이크를 즐겨 탔었는데 한동안 뜸 하더니만 이번에 아는 지인과 함께 몇몇 분들끼리 팀이 결성되어 타던 야마하 (정확한 기종 모름)를 처분하고 허스키바나 (역시 정확한 기종 모름)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네요.
저도 타자고 꼬시는데... 있는 바이크도 못 타고 있고... 결국 시간이 없어 하고 싶어도 못하던 스쿠버다이빙도 3년 전에 시작을 했지만 1년에 동해바다 한 두번 입수가 고작인데 뭔 또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겠느냐고 버티고 있습니다. 근데 규헌형님 사진을 보니 정말 땡기기는 하네요. 나름 산뽕 맛도 잘 알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고요.
아마 온로드 바이크 처분하면 시작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당분간은 이렇게 세 분의 형님들 산뽕 즐기시는 모습으로 위안을 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