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를(Arle), 고흐, 꽃피는 아몬드나무.
엊그제 돌아 왔습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몽롱한 상태였고, 오늘에야 좀 정신이 듭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는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고요. 아마도 돈 맥클린이 부른 동명의 노래 영향도 있을 겁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라서 고흐를 좋아합니다.
단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꽃피는 아몬드나무(Almond Blossom)"라는 것만 다르고요.
집에서 걸어다닐 만한 거리에 고흐 까페가 있습니다.
가끔 집사람과 마실 삼아 들르곤 합니다.
입구엔 자화상 2점이 걸려 있고,
비록 복제품이긴 하나 원본 크기의 그림이 걸려 있으며,
한쪽 벽면은 꽃피는 아몬드나무로 도배를 해놨습니다.
가끔 들르는 이유입니다.^^
여러가지의 머그가 준비되어 있는데 커피 주문할 때 머그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꽃피는... 으로.^^
이번 여행 중에 아를에도 들렀습니다.
고흐가 머물며 가장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던 곳이지요.
구시가지엔 그의 작품의 주제가 됐던 곳들이 있어 거기도 들렀습니다.
"아를, 포룸광장의 카페 테라스"의 주제가 됐던 카페.
고흐는 하얀 벽면에 불빛이 비춰진 걸 보고 노랗게 채색한 거라는데, 카페 주인은 이 그림이 유명해진 후에 그냥 노란색으로 덧칠을 해버렸다지요. 그리고 그 위에 CAFE VAN GOGH라고 멋대가리없게 써놓았습니다.
그리고 차양에는 밤의 카페라고...-_-
여튼 인증사진 한 장 남깁니다.ㅋ
여긴 고흐가 귀를 자해하고 입원했었다는 "병원의 안뜰".
마을 구경다니다가 어느 수베니어 샵에 들어 갔습니다.
오만 가지 기념품 중에 눈길을 잡아 끄는 건 꽃피는 아몬드나무가 전사된, 품질 좋은 본 차이나 머그입니다.
아주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단지, 전사지(decal) 색깔이 좀 어둡습니다. 상회전사는 700~800도 정도에서 처리되다 보니 가마 안의 온도는 물론이고 심지어 가마 안의 적재 위치에 따라 온도에 민감한 색상은 날라가거나 탈 수 있지만 이건 안료 선택이나 실크 스크린 인쇄 자체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하긴 지금껏 봤던 같은 디자인의 머그나 컵 앤 쏘서 중에 그림 원본처럼 옥색을 띄는 건 본 적이 없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그림이라서 다 용서가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산 건...
Irises 입니다.
이 그림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까 병원 안뜰에서 본 붓꽃이 생각나 하나 샀습니다.
비록 아를의 붓꽃은 이미 시들었지만 말입니다.ㅋ
머그 샀다고 좋아서 자랑질하고, 또 이렇게 장황하게 떠벌리는 사내놈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걸 어쩌겠습니다.ㅋㅋ
이번 여행에서 득템한 두 번째 페이버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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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링크는 반 고흐 박물관의 꽃피는 아몬드나무 사진입니다.
돋보기 끼고 원작을 보는 것처럼 붓질의 질감까지 느낄 수 있는, 선명한 이미지입니다.
현재 원작은 일본 순회공연 중이랍니다.ㅋ
https://www.vangoghmuseum.nl/en/collection/s0176V1962
(사진 우측 하단의 확대 버튼을 누르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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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남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갑다 하는 수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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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균 선생님 말에 동감x백만배입니다. 한 때 잘난 척 하려고 미술역사와 작품들에 대한 암기(?)를 했으나, 남이 내린 평가를 앵무새처럼 그대로 지껄이는 수준이 되다보니... 이런 분들이 더욱 더 부럽습니다.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신 거 같아서 반갑습니다. ^^ 여행에 대한 추억을 좀 더 공유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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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마냥 외울 수 있는 정도라도 되면 좋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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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
나도 역시 한국인이라 반 고흐를 좋아하지.(실은 일본인들이 고흐를 한국인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듯.)
최 선생의 재미난 글을 나도 반 고흐 컵에 담긴 차를 마시며 읽었음.ㅋ
인증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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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의 그릇은 제가 다 꿰차고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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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
근데 이런 찻잔들이 아주 보기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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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 다녀오셨네요. 저도 한국 사람이라 고흐 좋아해요. 어렸을 때, 그림의 붓질이 특이해서 궁금했는데, 미술 선생님이 설명해 주신 기억이. 그리고, 가셔서 잔차나 바이크 타셨어요? 어쩌면 따로 여행기가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
저는 지난 주말부터 첨으로 로드 잔차를 시작했습니다. 산악 잔차와 로드는 같은 바퀴질이라 비슷할 줄 알았는데 완전 딴 세상이더군요. 잔차 준비하는데도 한참 걸리고, 클릿 페달과 신발, 옷, 헬멧, 고글 등도 완전 공부하게 만들더군요. 그동안 산악 잔차로 동네 숲속 트레일 정도만 다니다, 지난 주말 첫 라이딩이라 평페달로 아는 사람들 그룹과 나갔는데 고생 좀 했죠. ㅋ. 큰 애가 트라이애슬론 하겠다해서 훈련만 같이 하기로 하고 수영도 다시 시작...ㅎ. 단계별 시합이 있고, 그 외에 Seattle to Portland (STP) 를 잔차로 약 320km를 이틀간 가는 이벤트가 있는데 거긴 같이 참가하기로 해서 훈련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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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바이크를 빌리지 못 했습니다.ㅠㅠ
로드 시작하셨네요.
더 늦게 전에 모터사이클도 한 번 도전해보세요.
저도 꽤 여러가지 잡기를 거쳤지만, 그 중의 최고는 모터사이클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운동 신경과 체력도 좋으실 테니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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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셨군요. 두분이서 바이크 로맨스를 즐기신 줄.
네. 울동네가 잡기 천국이라, 거의 웬만한 분야는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거의 다 있는데. 모터사이클도 구연 쌤이 하시는 할리 동호회부터 트라이얼까지. 트라이얼은 재작년 전미 챔피언이었던 프로 선수가 친하게 지내는 동료 코치인데. 본인이 녹화한 대회 영상 보여 주는데, 인공 장애물을 붕붕 날아댕기더군요. 재밌을 것 같은데, 아차하는 순간 중상 내지는 제명에 못 살 듯해서리...ㅋ.
지난 주말 첨으로 클릿 페달달고 나가서 신고식 치렀습니다. 정신차리고 있을 땐 괜찮은데, 긴장풀고 아무 생각 없을 때, 무의식적으로 클릿 안 빠진 쪽으로 기울며 자빠링... 자빠지는 와중에도 잔차를 안고 굴러서 다행히 잔차는 무사합니다... ㅋ. 덕분에 정강이 근육 (Anterior Tibialis) 쪽과 팔꿈치만 좀 까였음다. 두 번째는 자빠지기 직전에 페달에서 점프하니 클릿이 빠지며 안 넘어졌네요...ㅎ. 그나마 잔차에 적응이 되기 시작해서, 후반에는 오히려 몸이 회복되며 속도를 더 내게 되더군요. 첫 라이드 땐 후미에서 허덕였는데, 이제 중간 정도에서 따라갑니다. 속도를 즐기는 편이다 보니 내리막에서도 페달질을 더 해서 바람 가르는 맛이 산악잔차랑 또 다른 재미가 있네요. 큰 애는 곧 다가올 트라이 (triathlon) 대회 준비한다고 아침 저녁으로 매일 달리고 수영하고 잔차타는데 초반 옷이랑 잔차 등 준비하느라 거금이...ㅎ. 훈련 같이 안 나간다고 구박받고 있네요. 저도 장거리 수영 숨쉬는 거만 되면 속도와 상관없이 제일 쉬운 스프린트부터 시작하려고 생각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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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녀 오셨군요. 부러워요. 형님.
선물은 나중에 챙겨 주시고요. ㅋ
저도 6월에 이탈리아와 스위스로 강제 여행 갑니다.
솔직히 형님처럼 다니고 싶긴 한데 줄래줄래 식구들 동행이라 아마도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내것 같습니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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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좋겠네.
밥 때 되면 밥 주고, 구경하고 나면 숙소까지 데려다주고...
캐리어 끌고 다니며 쌩고생(ㅠㅠ)하는 거보다 버스 타고 다니는 게 훠.얼.씬 나아.^^신한은행 계좌있으면 "신한 쏠(Sol)" 어플 깔면 유로 환전 90% 우대해주더라.
스위스 프랑은 50%(?)했던 것 같고. 앱에서 환전예약하고 공항에서 찾으면 되.
자세한 방법은 검색 해봐.요즘 환율도 좋으니 넉넉히 환전해.
선물 내 껀 사지 말고 남는 유로로 줘도 됨.ㅋㅋ아래는 스위스 알프스를 넘을 때, 뱅기에서 폰으로 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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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Jan 2020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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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Jan 2020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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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Jan 2019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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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Jan 201922:24
이렇게 미술적 감상이 좋으신 분들이 부럽읍니다
제가 유소년시절에는 학교에서 국전(주로 경복궁에서) 또는 덕수궁에서 열리는 국화전시회등을 꼭 단체 관람을 갔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그림을 보는게 다였지 그걸 감상할준 모른담니다
해서 그런 감성을 갗이신분들 참 부럽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