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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4 22:56

DIY - 스키 부츠 튜닝.

조회 수 1584 좋아요 0 댓글 10

여긴 스키 쫌 타는 분들이 들어 오실 텐데, 다들 아시는 내용을 재미 삼아 씁니다.^^;;


이번 시즌에 부츠를 바꿨습니다.
원래 쓰던 부츠는 11년을 썼더니 이너 부츠의 텅이 반쯤 끊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 부츠를 들였고, 예외없이 불편한 점이 발견됩니다. 스키샵에서 신었을 땐 꽉 조이는 느낌이라서 스키장에서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도리어 뒷꿈치, 발목, 발등이 약간 노는 느낌이 듭니다. 그새 이너 부츠 숨이 죽었나 봅니다.ㅋ


예전에는 이럴 때 대일밴드 신공을 사용하곤 했습니다. 노는 곳, 비는 곳에 대일밴드를 붙이는 것이지요. 어차피 발에 잘 맞는 플렉스 130 전후의 부츠는 유격이 있어 봤자 아주 미미한 정도이니까요. 물론 그 2%의 유격이 말할 수 없이 스킹에 방해가 되구요.


제4차산업혁명을 논하는 이때, 대일밴드 신공보다 진일보한 솔루션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되어 인터넷을 뒤집니다.
라온스포츠(http://www.raonsports.com/)에 부츠피터라는 기성품이 보입니다.


재고 유무 확인차 라온스포츠에 전화하니, 이혁종 대표님은 안 계시고, 직원이 전화받습니다.  사용법 등을 무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또 여분의 패드를 보내주시겠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라온스포츠에 전화로 부츠패드를 주문한 후, 다시 스키돔 홍종락 대표에게 전화합니다.  저하고는 약간의 교류가 있을 뿐더러, 아주 오래된 스키계의 전문가 중의 한 분이지요. 홍 대표님도 우선 비는 곳에 패드를 붙여보고 그래도 안 되면 깔창을 새로 맞춰보라고 하십니다.  여러 분야에서 많은 기술 발달이 이뤄졌지만  뒷꿈치, 발등 노는 데엔 여전히 대일밴드(패드) 신공이 유효한 모양입니다.ㅋ



L1180222.jpg

- 기다리던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근데, 글씨 예술 아닙니까?  드물게 보는 멋진 글씨체라서 일부러 사진을 찍어 놨습니다.  제가 악필이라서 이렇게 글씨 잘 쓰는 분들을 참 부러워합니다.ㅠㅠ


L1180223.jpg

- 첫째, 둘째 줄은 발볼 좌우에, 셋째 줄은 뒷꿈치에 붙이도록 재단되어 있습니다. 고맙게도 뒷꿈치용을 하나 더 보내셨습니다. 재질은 발포고무류로, 두께는 약 1.5mm 정도 되는, 생각보다 꽤 두꺼운 패드입니다.


L1180226.jpg

- 이렇게 붙이는 것이죠.

  하지만 형님 쓰던 부츠 물려받지 않은 이상, 이렇게까지 붙일 일은 없고 필요한 만큼 가위로 잘라 붙이면 됩니다.


L1180225.jpg

- 먼저 이너 부츠를 빼냅니다. 빼는 방법은, 요래요래 하면 됩니다.ㅋㅋ


L1180227.jpg

- 손가락으로 노는 부위를 짚어가며, 필요한 부위에 표시를 합니다.


L1180230.jpg

- 가위로 패드를 이쁘게 재단하여, 표시한 부위에 붙입니다.

  그런데 이너 부츠를 아웃쉘에 구겨넣을 험난한 과정에도 저 패드가 붙어있을 지 의심이 됩니다. 경계선에 스카치 테입이라도 붙일 걸 그랬습니다.


L1180232.jpg

- 여하튼, 이너부츠를 끼워넣어 마무리했습니다. 부츠를 신어보니 전보다는 빡빡한 느낌이 듭니다.



스키장에 출동합니다.

왼발은 잘 고정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오른발은 여전히 2% 부족합니다. 이너 부츠를 빼봤습니다. 근데...

안쪽에 붙힌 패드는 복숭아뼈 위에 가 있고, 바깥쪽에 붙인 패드는 엉뚱하게도 아웃쉘에 붙어 있습니다. 이너부츠를 빼다가 떨어진 건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다시 비장의 대일밴드 신공을 발휘합니다.ㅋ


20170103_141834.jpg

- 손가락으로 눌러 가며 빈 곳에 밴드를 붙입니다. 우선 발뒷꿈치와 발목에...  한결 낫습니다.


L1180235.jpg

-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발등에 하나 더 붙입니다. 내일의 스킹이 기대됩니다.



앞으로 몇 번은 더 넣었다 뺏다(용호야 그거 말고...-_-), 붙였다 뗏다 해야겠지만, 이런 것도 스키를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이고 또 그러다 보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나만의 커스텀 부츠를 갖게 되겠지요.^^

  

Comment '10'
  • ?
    오뚜기박용호 2017.01.05 09:08

    와~~~ 엄청 고수다.  대일 밴드 한 두장에 불과한 틈이 스키 타는 데 방해가 되다니....

  • ?
    조민 2017.01.05 10:53

    ㅋ 발이 엄청 민감하신...^^ 

  • ?
    윈스 2017.01.05 17:22

    괄호 열고 괄호 닫고에서 빵터졌습니다! ^--------------------^

  • ?
    최구연 2017.01.05 22:34

    아니, 이 냥반드리...

     

    0.01mm 두께의 C.D.에는 민감하신 냥반드리 부츠 1mm의
    유격을 무시하는 건 진정한 스키인의 자세가 아니징~~

  • ?
    마데 2017.01.06 10:03

    그후.....밴드의 방법에 효과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발 뒤굼치가 부츠속에서 약간씩 유격이있어서 한번 시도 해봐야겠습니다..

    대명에서 타시는것 같은데 저도 시즌권자라 가끔(평일에) 가는데 언제 한번 뵐기회가 되면 인사드리겠습니다..

  • ?
    최구연 2017.01.06 21:51
    단군 이래 구전되어 내려오는 민간요법 중의 최고는 대일밴드신공이지 싶습니다.
    배 아픈 손주 배 쓰다듬어주시는 할머니 약손보다 훠.얼.씬. 효과가 있습니다.ㅋ

    처음엔 노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확인하며 한두장 붙여보시고 모자라면 그 위에
    덧붙이시거나 처음 걸 다 떼어내고 다시 시작하셔도 됩니다. 밴드가 엄청 싸거등요.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뒷꿈치 양쪽에 붙이는 밴드 두세겹이 의외로 두껍고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아토믹 SX를 타고, 파블리스 하늘색이나 미즈노 코발트 블루 스키복을 입습니다.
    주로 테크노와 그 옆의 슬로프(힙합??)에서 탑니다. 스키장에서 뵈면 무지 반가울 것
    같습니다.^^
  • ?
    마데 2017.01.07 21:24
    아~ 효과가 있었군요. 저도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주로 데쌍트검정색 상의에 노랑색바지 입고 탑니다.^^
    보통 수요일에 가곤합니다.^^
    혹,스키장에서 위에 언급하신 스키복 보이면 인사드리겠습니다.
  • ?
    스키돔 2017.01.08 12:08

    역시 사람은 또한 배워야 합니다. ^^ 밴드는 감히 상상치 못한 겁니다. ^^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형님 안전스킹하세요^^

  • ?
    유신철 2017.01.11 15:08

    장난꾸러기^^ 구연 샘이 쓴 글이라 쫌 뻥일지 싶은데,

    홍종락 샘 같은 업계 고수도 넘어가는 걸 보면 신빙성이 있을지도...

     

    그래서 나도 오늘 퇴근해서 대일밴드신공 한번 써 볼 거라는...

     

     

  • ?
    스키돔 2017.01.18 14:44
    이럴경우 제가 쓰는 방법은 펠트가드라고 바닥 긁힘 방지하는 거 큰 사이즈를 잘라서 사용하는데요. 그 성능이 기막힙니다.^^

    근데 아주 미세하게 접근할때는 이렇게 밴드를 사용해도 좋겠다 싶습니다.

    성공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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