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에 빠지다.^^ 그리고 춘천-서울(170905)
요즘 잔차에 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산악자전거 말입니다.
아래는 2013년에 잔차를 살 때 어떤 걸 사야 할지를 여기 게시판에 물어본 것입니다.
그 때 하드테일을 샀었는데, 곧이어 모터사이클을 사는 바람에 잔차는 뒷전으로 밀려났었지요. 올해 시간이 나서 다시 잔차를 시작했고 우연히 산에 한 번 따라갔다가 바로 MTB에 빠지게 됐습니다. 늘 그렇듯, 동시에 잔차도 개비했습니다.^^;;
트레일급 바이크로, 120mm 앞/뒤 샥, 작은 레이크각, 27.5인치 림과 2.35인치 타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에는 거의 올마운틴급의 사양이라고 선배들은 얘기하더군요. 여튼, 지난 9번의 주말 중, 7번을 산에 갔었습니다.ㅋ
숨이 턱에까지 차오르고, 땀은 빗물처럼 쏟아지지만 잠시 쉴 때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매료되었습니다. 더불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뒷바퀴가 슬쩍슬쩍 슬립될 때의 쫄깃함은 가히 자동차 드라이빙에 견줄 만합니다.^^
오늘은 집사람과 드라이빙을 나갈 계획이었지만 집사람의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자전거를 타기로 했습니다.
원래 제가 잔차나 오두바이로 경치좋은 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커피를 마시는 걸 좋아하지만 근래에 너무 산악 라이딩에 매몰되어 있는 것 같아 오늘은 춘천에 다녀오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늘 같은 출발점. 잠실대교가 보입니다.
상봉역에 도착합니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잔차를 타고 갈 때, 조금만 힘이 들면 중간에 기차를 타고 돌아오는 수가 있어서, 그걸 미연에 방지하고자 먼저 춘천으로 점프합니다. 그러면 죽으나 사나 집까지 와야 하니까.^^
자전거 거치대의 높이가 낮아 제 잔차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27.5인치가 이럴 땐 불편하군요.
그래서 바닥에...^^;;
춘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좀 지루하더군요.
공지천의 이디오피아를 지납니다. 영업은 하는 것 같은데 많이 낡았습니다. 다리 난간 사이로 오리배가 보입니다. 왕년에 쫌 탔었던...ㅋ
공지천 다리를 지나서 바로 우측으로 돌면 이런 멋진 길이 나옵니다.
전에는 다리를 지나 큰 언덕을 지나야 의암댐으로 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정말 멋진 자전거길이 생겼습니다. 꼭 가보세요. 공지천 다리 지나자 마자 오른쪽입니다.^^
춘천시민들이 제일 부러운 게 이 자전거길입니다. 정말 멋지게 만들어 놨습니다.
이분들은 배후령으로 마실 나가시고 가락재, 느랏재로 운동나가신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ㅋ
카트 레이싱 트랙도 보이고요.
의암호 건너편으로 자전거길이 또 보입니다. 우측이 신매대교, 좌측이 강촌 방면입니다.
의암댐 아래는 항상 말라있었는데 오늘은 물이 보입니다.
강촌의 "강촌리 226-6" 카페입니다. 지번을 상호로 사용하고 있지요. 이집 팥빙수가 맛있어서 할리 데이비슨팀과 자주 들르곤 했었습니다. 오늘은 커피를 마시러 들어갑니다.
오늘 첫커피라서 그런지 유난히 맛있습니다. 음악도 좋구요. 한참을 앉아있다가 일어섭니다.
경강교 위입니다.
김훈님의 자전거에세이, "자전거 여행"에 " 자전거를 타고 갈 때 세상의 길들은 내 몸속으로 들어 온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비슷한 구절이...^^::) 정말 저 길이 제 가슴으로 들어왔습니다.^^
자라섬 앞에는 코스모스가 피어 있습니다. 요즘의 코스모스는 계절을 모르고 피고는 합니다만 역시 제철 코스모스가 가장 이뻐보입니다. 비키니 입은 쭉빵녀도 수영장보다는 바닷가에서 더 빛나 듯이.ㅋ
갑자기 닭갈비가 먹고 싶습니다.
가평의 어느 닭갈비집에 들어 갔는데 1인분은 안 팝니다.-_- 그 집에 막국수도 있지만, 길 건너의 막국수 집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대성리 부근의 길가 휴게소입니다. 강바람에 땀이 씻겨 나가고, 솔향에 심박이 안정을 찾아 갑니다.
샛터삼거리. 저 앞에 할리 데이비슨 스트릿 글라이드가 지나갑니다. 스트리밍 이글 머플러를 달은 모양입니다. 배기음이 주깁니다.
밝은광장을 지나...
북한강철교에 도착합니다. 경로상에 있지는 않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기 아쉬워 일부러 들렀습니다.
이제 팔당댐이 보이기 시작하고,
팔당대교를 건너 오면 멀리 팔당 아파트단지가 보입니다.
강동대교까지 왔습니다. 13km만 가면 집입니다.
이쯤부터 똥꼬에 압박이 오기 시작합니다. 안장에 스폰지 방석을 깔면 좋겠습니다.ㅋ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상봉역까지 20km, 춘천에서 집까지 103km를 좋나 밟았는데 다시 제자리입니다.
너무 산악 라이딩에만 몰입하는 것 같아 여행 겸하여 춘천에 다녀온 건데 의도한 대로 괜찮은 투어였습니다. 당분간은 주로 산에 다니겠지만 간간이 강가에서 라이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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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테일로 가셨던 곳을 풀샥으로 다시 가 보시면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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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가 춘천인데 멀다고 자주 않가는데 잔차로 하루에.....
근데 제가 않다녀서 그런가 모르는 일들이 많이 벌어 졌군요 춘천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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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티비라도 바퀴가 크니 갔다 오실만 했겠습니다. ^^ 전 춘천까지 가는 구 경춘선을 개조한 자전거길을 20인치 바퀴 미니벨로로 한 번, 700c 싱글 기어 로드자전거로 한 번 갔지만, 장작 로드자전거로는 못 가 봤네요. 내년 몸 벚꽃 필 때 가 보렵니다. 같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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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Jul 202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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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Feb 202013:56
정말 사람담게 사네...
나도 자전거 좀 타야하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