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는 스타힐에서, 24th.
설연휴엔 스타힐에서 스킹했습니다. 3일씩이나...^^b
3일 내내 좋은 날씨, 좋은 설질. 더구나 깔끔한 정설까지.
스타힐은 정설이 엉망인 스키장으로 악명이 높고, 헝그리보더에는 슬로프 단차에 보드가 박혀 시즌을 접었다거나 날랐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번 3일 간의 방문에는 단차라고는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우연이 아닌, 스타힐 직원들의 노력의 결과라고 믿고 싶습니다.
그리고 리프트 안내 아르바이트생들의 환대도 눈에 띄었구요. 전에는 옆집 닭 보듯이 쳐다봐서 내가 먼저 인사를 하곤 했었는데 이번엔 대부분의 직원들이 친절히 인사를 하더군요. 한 친구를 붙잡고 회사에서 교육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아니라고. 어쨌든 직원들의 친절함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설질이 안 좋을 수밖에 없고, 시즌이 짧고 규모가 작아 대규모의 투자는 어렵겠지만 이런 작은 서비스를 개선시켜 나가면 비록 규모는 작으나 알찬 스키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래는 설연휴 동안의 스타힐 풍경입니다.
- 꺾이는 부분 우측과 하단 좌측에 항상 단차가 있었는데 이번엔 깨끗합니다.^^b
- 슬로프 너머로 묵현리.
- 전에는 음료도 팔곤 했었는데 지금은 폐쇄된 듯.
- 묵현리 너머로는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습니다. 이렇게나 지어대는데 아파트값은 왜 이리도 오르는지...-_-
- 역시나 슬로프 우측에 단차가 안 보입니다. 우연이 아니고, 스키장에서 꽤 신경을 쓰는 듯...
- 뭘 해도 다 되는 슬로프와 설질입니다.
- 낮엔 영상 4~5도였던 것 같은데 베이스의 눈은 많이 녹았습니다.
- 보통은 쉬면서 커피를 마시지만 이 날은 더워서 시원한 음료수가 땡깁니다. 2층 매점에서 산 포카리를 D라인 카페에서.
- 그리고 남은 포카리를 슬로프 가장자리에 짱박아 둡니다. 위치는 비밀인데 미국의 신 선생님께만 알려드리자면... B라인 첫번째 펜스 기둥입니다.ㅋ
- 몇 번 더 타다가 다시 와서 마시곤 합니다.
커피 얘기가 나온 김에...
스타힐에는 1층에 커피샵이 있습니다.
근데 여기 카페라떼는 물경 5천 원이나 하는데 비해, 커피맛은 아마도 대한민국 바닥권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1kg에 1.5만 원 하는 원두도 그보다는 낫습니다. 카페라테는 "갈비탕"이라고 불리는 "우도강탕(牛渡江湯)"을 마시는 기분입니다. 카페라떼를 시키면 우유량을 조절할 수 없이, 커피머신에서 한 번에 만들어집니다. 완전 자판기 수준입니다. 전에는 에스프레소를 시키고 따로 우유를 전자렌지에 데워달라고 해서 만들어 마시기도 했는데 말귀를 알아먹는 친구를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혹시 스타힐 임직원이 이 글 보시면 1층 커피샵의 커피 품질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 위의 2장의 사진은 같은 시간대인데 카메라 앵글에 따라 다른 느낌의 결과가 나옵니다. 이런 것도 사진의 매력 중의 하나입니다.
- 스타힐 서쪽에 있는 봉우리에는 독수리 몇 마리가 사는데 오랜만에 봅니다. 먹이가 충분치 않을 텐데도 이 친구들을 봐 온 지가 10년도 넘을 듯합니다. 이카루스의 현신일 거라는 엉뚱한 생각도.^^;;
- 천마산을 볼 때마다 산 뒷편(북면)에 스키장을 만들면 우리나라 스키장의 판도가 바뀔 거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고는 합니다.
이로써 올 시즌 24번째 스킹.
작년, 올해 열심히 삽질해서인지 B라인에서 아주 오랜만에 편안하게 내려왔습니다.
좋은 설질과 아주 깔끔한 정설 덕을 본 것이겠지만...
아, 그리고 오랜만에 뵌 옛동지들, 무지 반가웠습니다.^^
-
?
-
?
왜 못 뵈었는지 모르겠네요.
같이 탔으면 좋을 걸 그랬습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포카리 못 먹어본지 꽤 오래되네요. 한국 마켓 가서 하나 사먹어도 될텐데. 음료수는 거의 안 사먹어서.
새걸로 하나 짱박아 주세요. 조용히 가서 먹고 오께요...ㅋ.
-
?
입 안 댔으니 그냥 드셔도...ㅋ
-
대명 테크노 슬로프에서 어떤 분께서 이렇게 이온 음료를 살며시 숨기시는 장면을 사진기에 아주 간신히(?) 담았습니다.
이렇게 깊숙히 박혀 있으니 안의 음료가 매우 시원합니다.
-
?
이 넘은 스키장 마다 깔아두는 듯...ㅋ
-
25Aug 201822:43
-
14Jun 201813:40
-
07Jun 201814:08
-
29May 201823:47
-
24May 201822:22
-
21May 201821:03
-
16May 201821:26
-
25Apr 201822:33
-
05Apr 201822:41
-
22Mar 201816:58
-
21Mar 201822:18
-
19Mar 201822:51
-
19Mar 201813:12
-
13Mar 201816:34
-
02Mar 201813:16
-
27Feb 201822:37
-
25Feb 201821:57
-
20Feb 201823:11
-
16Feb 201822:06
-
12Feb 201822:05
저도 설 연휴 내내 혼자 다녔는데 같이 다녔으면 좋을 뻔 했습니다.
설 전날은 온통 감자밭이었고 그 외에는 설질이 아주 좋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