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2001.07.07 06:21

한계령에 가면...

조회 수 2405 좋아요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39) 제목 : 한계령에 가면... / 박순백 - 2001-07-07 06:21:21  조회 : 2278 

한계령에 가면...

이른 아침,
이제 연이와 함께 했던 여행 이후
처음으로 밖으로 나선다.

연이가 시집갈 때
웨딩 드레스를 직접 만들어 주리라던 분,
정덕수 시인이 새로 둥지를 튼
한계령 아래 동네 오색리로 간다.

40줄에 이르도록 그를 떠돌게 한 역마살.
그의 보헤미안이란 별명을 버리게 한,
위대한 강원도의 힘,
그의 고향, 오색리.

이제 그가 연 산장 "한계령에서"를 향해
1박2일의 짧은 여행을
연이 엄마와 함께 떠난다.

한계령이란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를 한이 느껴지고,
왠지 모를 그리움이 쌓이고,
왠지 모를 슬픔이,
그리고 회한이 느껴진다.

한계령에 서서
발아래 설악을 보고,
동쪽 멀리로
초록 겹겹의 산이 연장되다가
푸르끼한 동해의 바닷물로 변하는
그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싶다.

"한계령에서"에 머물며
오색리의 한적함과
깊은 솔향을 맡고 싶다.
그 깊은 산 속의 한가로운 정취와
그 깊은 산 속 만큼 깊은
시골 인심과 인간의 정을
한껏 느껴 보고 싶다.

거기서 그리운 사람들을 본다.
정덕수 시인도 만나고,
그의 피앙새도 처음 만나게 되고...
연이 엄마의 MT에 참석한 학생들을 만나고...
날 찾아 거기에 온다는
정말 고마운 몇 친구들도 만나고,

가슴아픈 사연일랑
설악의 초록색 빛깔에 조금 묻어 두고,
삶의 새로운 희망도 거기서 조금 얻어 오고...
그런 꿈을 가슴 한 편에 담고
조금 후에 한계령을 향해 간다.

가면서 연이와의 아름답던 여행을
기억하게 되겠지.
그래서 조금은 슬프겠지.
그래도 간다.

 


 


- Spark: 한계령 오색리로 떠나기 전에 집사람의 인터넷 수업 페이지, histcult 클럽에 올렸던 글을...

번호 #1420 /1421 날짜 2001년7월7일(토요일) 5:54:18
ID spark 이름 박순백
떠나기 직전
URL http://spark.dreamwiz.com

이제 6시 10분 전입니다.
원래는 6시에 떠나기로 했는데,
몇 분이 수원에서 5시에 출발하신다고 하여
조금 늦을 듯 합니다만...
그래도 이제 30분 이내에 한계령을 향해 출발할 듯 합니다.
그리운 사람 정덕수 선생도 만나고,
그분의 피앙새 오색리(osaekri) 박남희 선생도 처음 뵙게 되고...
몇 저의 친구들도 그곳에서 만나고,
그리고 궁금했던 여러분들도 뵙게 됩니다.
가슴아픈 사연도 그곳에서 조금 접고,
삶의 새로운 희망도 그곳에서 조금 얻고...
그런 꿈을 가슴 한 편에 담고

 

조금 후에 한계령을 향해 간다.

 

가면서 연이와의 아름답던 여행을
기억하게 되겠지.
그래서 조금은 슬프겠지.
그래도 간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좋아요
142 흔적을 지우려면... 박순백 2001.07.02 2345 0
141 혜성처럼... file 박순백 2004.06.14 8711 0
140 현실남매에 관한 누나의 글 - 초딩 1년생이 애증을 논하다. file 박순백 2022.07.01 525 2
139 현근이의 일기 박순백 2001.07.20 2937 0
138 행복한 시간의 길이(length) 박순백 2001.08.10 2794 0
137 해 줄 수 없는 일 박순백 2005.10.17 4199 0
136 항상 난 결혼 기념일을 잊는데... 박순백 2003.04.22 6640 0
135 함께 가자고 했는데... 박순백 2001.07.12 2173 0
134 한계령에서 돌아오던 길에... 박순백 2001.07.09 2602 0
» 한계령에 가면... 박순백 2001.07.07 2405 0
132 한(恨)으로 남으리라. 박순백 2001.07.25 1854 0
131 표현하지 않는다면... 박순백 2001.06.20 3938 0
130 추억은 아름다우나 돌이킬 용기가 없다. 박순백 2001.10.09 3024 0
129 추억으로 그리운 곳 박순백 2001.09.11 2455 0
128 추석을 맞아 지연이 곁을 찾았으나... 박순백 2001.10.04 2634 0
127 처음이자 마지막 메일 박순백 2002.09.16 5098 0
126 집터가 안 좋아서??? 박순백 2001.07.11 2757 0
125 지천명(知天命) 박순백 2002.02.28 3816 0
124 지연이의 빈자리 - 1 박순백 2001.07.18 2676 0
123 지연이의 빈 자리 - 2 박순백 2001.07.23 2183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Nex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