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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2001.07.25 17:45

애들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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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제목 : 애들의 생일 / 박순백 - 2001-07-25 17:45:24  조회 : 1775


현근이.
7월 20일 금요일 아침,
상의 포켓 속의 Palm이 운다.
토요일이 현근이의 생일이란 알람.
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통해
현근이에게
무슨 선물을 원하는 지,
알려 달랬다.

그러고 나니
지연이의 생일날은
어찌했던가 궁금했다.
팜에 표시된 2월 2일.
역시 하루 전 9시에서 12시 반 사이에
계속 알람이 울리도록 되어 있다.

'이걸 지울까?' 생각하다가,
그냥 두었다.
내년 2월 1일 아침이면
팜은 지연이의 생일을
내게 알려줄 것이다.

그땐 내가 지연이를 잊고 있다가
그 알람으로
불현듯 연이를 기억하게 될 정도의
안정을 찾은 후이겠지.

아직은 모든 일에
지연이를 연결시키게 된다.

하나도 이상할 게 없는 일이다.

 



아쉽게도,
미안하게도,
이번 현근이 생일은
케익 커팅조차 없이
지나 보냈다.
그러려던 게 아니라,
미스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지연이 살아 생전엔
없던 일이다.
그 앤
동생의 케익을
잘 챙겨 주던
누나였기 때문에...
누나가 없어
생일 케익조차
못 얻어 먹은
현근이.

 

 



현근이가 보내 온 문자 메시지.

"옷과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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