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난데 뭐...
애비, 에미도 그렇겠지만
연이가 핸디폰 전화 번호부에 적어 놨던,
"내 덩생."이란 단어를 본 후엔
누나 잃은 현근이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프다.
이제는 지연이를 생각하면
마음 아프지만,
현근이를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프다.
난 친누나가 없이 자라 왔기에
현근이가 참 부러웠었다.
그 애가 누나를 두어
참 다행이라 생각했었다.
누나가 동생에게 꽤 미안할 만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너 내가 참 미웠었지?"
누나의 말에
단 한 마디.
"누난데 뭐..."
딸아이는 그런 동생의 태도에
감동하고 말았었다.
"누난데 뭐..."
누나이기에 모든 게 용서된다는 얘기.
누나이기에...
누나이기 때문에...
그렇게 현근이에게
무척이나 소중했던 누나.
그 누나를
현근이가 잃었다니...
자식잃은 슬픔과는 또다른
큰 아픔,
어떤 때는
큰 서러움.
현근이가 그 슬픔을
슬기롭게 극복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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