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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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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제목 : 네가 술이라도 마셨더라면... / 박순백 - 2001-07-25 17:52:40  조회 : 2345


네가 술이라도 마셨더라면...

"참 힘들겠구나.
참 안 됐다.
딴 게 안 된 게 아니라
네가 술이라도 마셨더라면...
그랬더라면
이런 어려운 일을 맞아
얼마나 도움이 되었겠니?
괴로울 땐 술도 큰 도움이 된단다."

친구 녀석의 고마운 말이었다.
술 한 방울도 괴로운 나인지라
그런 얘길 들으니
'정말 그랬더라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니
술을 마시지 못 하는 게
큰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술을 먹었더라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없었을 거다.
그랬더라면,
잦은 음주로,
계속된 폭음으로
난 이미 알콜리스트가 되었을 것이다.


- 술 못 마시는 아빠를 닮아 역시 맥주 한 잔에 얼굴이 빨개진 박지연. 사진을 찍고 있는 아빠를 보고 있다. 근데 웬 "V"자???^^ 2000년 3월 25일 하이디에서...

차라리 맨정신으로
슬플 땐 슬퍼하고,
아플 땐 아퍼하고,
괴로울 땐 괴로워하고,
기막힐 땐 허허로이 웃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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