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특별한 날엔...
언제나 그렇듯이,
특별한 날엔 기쁨에 동반되는 작은 슬픔이 있다.
작지만 깊은...
내놓을 수 없어 깊이 감춘 슬픔이라
작아 보인다.
가족을 배려하는 위선이다.
어제 현근이 생일을 맞아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데,
왠지 세 자리는 쓸쓸하다.
아무래도 그 빈 한 자리가 어색하다.
함께 있었더라면
지연인 한 살을 더 먹는 동생을 보며,
훌쩍 커 이제 진짜 청년이 된 현근이를 보며 대견해 했을 거다.
난 회사에서 식당에 왔고,
현근이와 근이 엄마는 집에서 함께 왔다.
그렇게 두 대의 차로 거기에 왔다.
집으로 향하며,
현근이와 근이 엄마는 다시 한 차로 내 뒤를 따르고,
난 혼자 운전을 했다.
혼자 먼 길을 운전할 때면
난 항상 지연이를 생각한다.
하지만 어젠 집으로 향하는 그 짧은 시간 중에도 내내...
아직도 믿을 수 없다.
지연이가 내 곁에 있지 않다는 걸...
내 살아생전에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다는 걸.
한 때 그랬던 것처럼,
넷이 한 자리에 앉아 웃고 떠들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좋았을 걸...
왠지 빈 그 한 자리가 마음에 걸려
어제의 그 무더위 속에서도 마음이 스산했다.
오늘 아침까지도 가슴 한 귀퉁이엔 휑하니 바람이 지난다.
From : 211.45.66.133 |
최금철 | 박사님의 글을 대하다 보면 매일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불충실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약간은 '피터팬'스러운 박사님의 모습이 보기 좋은데, 가슴에 묻은 상처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혼자 생각해봅니다. 힘! 내시고 박사님을 보면서 자극받는 사람이 많으니 그것으로나마 작은 위안을 삼으십시오. | 2005/07/31 14:52:43 61.76.14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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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익 | 너무 오래 머문 듯한 무더운 여름도 때가 되니 물러가나 봅니다. | 2005/08/23 13:44:37 211.60.1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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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무 | 더 좋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2005/09/01 00:24:13 211.207.4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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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 그 슬픔이 어찌 작은것이겠습니까...아마 따님의 마음도 바람에 실려 그자리에 함께 하였기를 기원합니다... | 2005/09/06 01:21:01 211.235.111.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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