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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일로 인해 갑자기 다시 큰 슬픔이 몰려왔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보고 싶어졌다.

Jenny, My Lovely Jenny.

 

아이의 여고 졸업 사진을 꺼내 보다가

그 옆에 있던 사진들까지 다시 보게 됐다.

 

지나간 날들이 다 아쉽다.

세월은 강물이고, 강물은 흘러간 이후엔 예의 그 강물이 아니다.

 

Untitled-1.jpg

- 가운데 있는 집사람이 엄마, 오빠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아마도 대학 신입생 시절일 것이다. 우리 아이는 제 엄마가 이런 모습을 했던 것과 같은 나이에 우리를 앞섰다.

 

Untitled-3.jpg

- 아이의 엄마가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경희대 본관 뒤에 올라가 찍은 사진이다. 주변 풍경으로보나 집사람이 스키용 스웨터를 입은 것으로 보아 늦가을이거나 초겨울일 것이다. 아직 결혼 전의 사진이다. 수제 카드의 장식을 하느라 구입한 펭킹 가위로 사진의 테두리를 잘라냈었는데, 지금 보니 매우 촌스럽다.-_-

 

Untitled-5.jpg

- 역시 같은 날 찍은 사진. 엄마가 될 여자의 앳된 얼굴이로구나.

 

Untitled-2.jpg

- 인화된 사진의 뒷면을 보니 1987년이라 쓰여있다. 왼편에 Carrera Sportsglass를 쓴 엄마가 있고, 오른편에 Carrera 헬멧과 Cebe 스키 선글라스를 쓴 일곱살 된 Jenny가 있다. 당시엔 우리가 선택할 다른 브랜드로는 Uvex밖에 없었고, 그래서 지연인 나중에 그 헬멧을 쓰고, 3살 어린 아들 현근이는 누나의 까레라 헬멧을 물려받아 썼었다. 그래서 우리 스키 가족에게 친숙한 브랜드들. 까레라, 우벡스, 세베 브랜드는 Jenny를 떠올리게 한다.

 

Untitled-6.jpg

- 지연이(오른편)가 여고를 졸업하는 날의 사진이다. 경희대 선동호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우리 딸, 곱기도 하구나.ㅜ.ㅜ

 

Untitled-7.jpg- 아직 젊은 엄마였던 집사람이 지연이와 함께 경희여고 교정에서 포즈를 취했다. 가슴아프게도 우리 애는 이로부터 겨우 1년 3개 월 후에 우리의 곁을 떠난다.ㅜ.ㅜ 보고 싶다.

 

Untitled-4.jpg

- 2001/08/03 아이를 잃은 지 두 달도 못 되는 시점이다. 정말 사는 게 아닌 것 같던 때, 사진의 내 모습은 정말 말라보인다. 당시에 슬픔에 잠겨 살이 많이 빠졌었다.

 

슬프다.

다시 오랜만에 이런 슬픈 마음이 돌아왔다.

 

잊고 지내던 슬픔이다.

너무 일찍 갔다.

 

아쉽다.

정말 아쉽다.

 

아쉬워...

아쉬워...

 

 

 

IMG_5815.JPG

 

 

 

 


  • profile
    윤세욱 2016.07.20 01:48
    지연이,
    잘 있을 겁니다.

    우주의 영겁 안에서 찰나보다 짧은 게 인간의 생이니
    해후를 위해 저희가 할 일은 그럭저럭 지내는 것 뿐 아니겠습니까.

    글 끄트머리 사진.
    물끄러미 저를 내려다보고 계시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 살피시고요.
  • profile
    홍현무 2016.07.20 12:09
    마지막 두줄을 읽는데 정말 제 가슴까지 먹먹해지는 것 같습니다.
  • profile
    문종현 2016.07.20 20:30
    문득,갑자기 보고싶어질때...........
    을매나 보고싶을까요............................
    따님이 무척이나 이뻤네요...!
  • profile
    장혜인 2017.05.18 02:33
    스키 선글라스를 쓰고 있는 일곱살의 모습에서 문득 예솔이가 생각났어요. 코와 입과 볼이 많이 닮은 듯 하네요.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지만,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 profile
    박순백 2017.05.18 09:50
    지연이와 예솔이는 무척 많이 닮았어.
    어릴 때의 지연이 사진 다른 것을 보면서도 걔와 예솔이가 거의 똑같아서 우리가 깜짝 놀랐을 정도.
    DNA는 어쩔 수가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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