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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파주 화석정에 간 지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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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제목 : 언제나 그렇듯이 특별한 날엔... / 박순백 - 2005-07-22 10:40:55  조회 : 3618 


언제나 그렇듯이,
특별한 날엔 기쁨에 동반되는 작은 슬픔이 있다.
작지만 깊은...



내놓을 수 없어 깊이 감춘 슬픔이라
작아 보인다.
가족을 배려하는 위선이다.

어제 현근이 생일을 맞아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데,
왠지 세 자리는 쓸쓸하다.
아무래도 그 빈 한 자리가 어색하다.

함께 있었더라면
지연인 한 살을 더 먹는 동생을 보며,
훌쩍 커 이제 진짜 청년이 된 현근이를 보며 대견해 했을 거다.



난 회사에서 식당에 왔고,
현근이와 근이 엄마는 집에서 함께 왔다.
그렇게 두 대의 차로 거기에 왔다.

집으로 향하며,
현근이와 근이 엄마는 다시 한 차로 내 뒤를 따르고,
난 혼자 운전을 했다.

혼자 먼 길을 운전할 때면
난 항상 지연이를 생각한다.
하지만 어젠 집으로 향하는 그 짧은 시간 중에도 내내...



아직도 믿을 수 없다.
지연이가 내 곁에 있지 않다는 걸...
내 살아생전에 영원히 다시 볼 수 없다는 걸.

한 때 그랬던 것처럼,
넷이 한 자리에 앉아 웃고 떠들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좋았을 걸...

왠지 빈 그 한 자리가 마음에 걸려
어제의 그 무더위 속에서도 마음이 스산했다.
오늘 아침까지도 가슴 한 귀퉁이엔 휑하니 바람이 지난다.

 

 

From : 211.45.66.133

 

 

 

 

 

최금철 박사님의 글을 대하다 보면 매일 곁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불충실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약간은 '피터팬'스러운 박사님의 모습이 보기 좋은데, 가슴에 묻은 상처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혼자 생각해봅니다. 힘! 내시고 박사님을 보면서 자극받는 사람이 많으니 그것으로나마 작은 위안을 삼으십시오. 2005/07/31 14: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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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그 슬픔이 어찌 작은것이겠습니까...아마 따님의 마음도 바람에 실려 그자리에 함께 하였기를 기원합니다... 2005/09/06 0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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