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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824 좋아요 136 댓글 17
지난 시즌 지산 7번슬로프 그물망 옆에 서 있다가 보드에 받혀 부러진 카본 폴입니다.

착한 보더가 폴 값을 물어주더군요. <- 여기에 좀 보태서 길이조절 폴을 구입하여 썼더랬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지산 7번슬로프 그물망 옆을 따라 프루그보겐 연습을 하던 중에 또 보더와 충돌 -_-;; 이거야 원 사이드미러를 달고 탈 수도 없고...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양쪽 바인딩이 다 이탈되었더군요.
그래도 사람이 우선인지라 다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며 막 가려고 하더군요. 저도 스키 챙기고 폴 들고... 헉~ 그런데 이게 뭔일이다냐? 폴 한쪽이 댕강 부러졌습니다. ㅜㅜ
보더는 부러진 폴을 보더니 머뭇머뭇... 저는 그냥 "충분히 시야가 확보되거든 달리십시오"라고 한마디 하고 착하게(?) 보내드렸더니 대답도 안 하고 얼른 가시더라는...
이거 서론이 너무 길어 죄송 ^^


누구처럼 "꼬진 폴" 주는 사람도 없고 해서...그 날 꼬진 폴의 주인공 "민주샘" "혁종대빵" 두 분이 보시고 "꼬숩다"고 했을거야! 칫 이렇게 두개의 폴을 사용하려다가...


부러진 폴의 길이조절 부분을 빼 봤습니다. 플라스틱 부분이 폴의 내부를 꽉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듯합니다. 흠~ 그렇다면...


부러진 폴과 플라스틱 부속을 분해했습니다. 이거 잘 안 빠집니다. 잘 빠지면 문제가 되겠지요. 걍 무식하게... 끙~끙~


그다음은 지난 시즌 남은 일반 카본 폴의 손잡이 부분을 해체하고 알맞은 길이로 자른 후 위의 플라스틱 부속을 끼우면 되는데...


허~걱 -_-;; 사진으로는 잘 구별이 되지 않는데, 새로 끼울 폴의 구멍이 넘 작아서... 그러나 승팔이가 걍 포기는 못 하지요! 그까이꺼 폴의 구멍을 넓히면 되겠지...
줄로 밀어보고...무식하긴... 어느 세월에 드릴로 뚫어보고...거~참 성질나오네~~~

그래서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그냥암놈(?)이 안되면 숫놈(?)을...그라인더로 가늘게 갈았습니다.


그리고 폴이 잘 빠지지 않도록 "글루건"을 쏴준 뒤 끼워넣기... 그런데 이게 잘 붙어 있을런지는 나도 모름. 켁


짜~잔 드디어 나만의 폴 완성 ^^*


이상 허접 후기였습니다. ㅋ   - 이승팔 -


PS : 새로 폴을 산 것처럼 기분 좋습니다. 내일 야간에 가서 시험해 봐야겠습니다.
Comment '17'
  • ?
    김학준 2008.02.19 21:05
    [ knights-24@hanmail.net ]

    먼저 사라지신 이승팔 선생님 ^^;;

    마치 삐삐가 신는 짝짝이 양말 처럼
    서로 다른 멋을 추구하는 폴이 되었네요~

    나름 멋있습니다요~~
  • ?
    윤용호 2008.02.19 21:12
    [ daddyoon@dreamwiz.com ]

    좌우지간 못 하시는게 없어요.
    앞으로 맥가이버를 본뜬 '이가이버'로 명명 합니다.^^*
  • ?
    이승선 2008.02.19 21:14
    [ sunlee18@dreamwiz.com ]

    아니 두 분은 눈 안 아프세요?
  • ?
    윤용호 2008.02.19 21:18
    [ daddyoon@dreamwiz.com ]

    아니, 퇴화 된 눈이 뭐 아픔을 느끼기나 하나요?
    지금은 더듬이로 만지고 느끼고 있습니다. ㅋ
  • ?
    이민주 2008.02.19 21:52
    [ zoomini @gmail.com ]


    암놈이 안 되면... 숫놈을 ?! 흐흐.


    가만있자...
    스키도 짝짝이로 신어 보세요.

    그 성향이 확실히 구분될 것 같은데요.

    한쪽 스키는 회전, 다른 쪽 스키는 대회전...
    함 해봐야지.
  • ?
    유인철 2008.02.19 21:57
    [ richell@엠팔.컴 ]

    발목도 션치 않으시다면서..
    가랭이도 찢어지시겠네.
  • ?
    이민주 2008.02.19 21:59
    [ zoomini @gmail.com ]


    어... 인철 아우 ... 살아 계셨쪄? 와락~
  • ?
    최봉열 2008.02.19 23:15
    [ bongyoul2003@paran.com ]

    ㅎㅎㅎ 제가 개인적으로 이 싸이트에서 뵌 분들 중에 꼭 만나고 싶은 분이 이민주선생님이십니다.
    꼭 한번 뵙고 연예인같은 외모와 범상치 않은 생각에 대해서 물어보고 싶습니다.^^*
  • ?
    신명근 2008.02.20 00:00
    [ moveshin@naver.씨오엠 ]

    리프트를 타고 오르면서 보이는 뉴 스쿨 스킹을 하는 젊은 친구들의 스키를 보면 죄다 짝짝이 그림이 있는 스키던 데요.
    이승팔 선생님의 짝짝이 폴을 보고는 그런 흐름을 타고 스킹을 하시는 분으로 알 듯.^^
  • ?
    이승선 2008.02.20 01:22
  • ?
    이혁종 2008.02.20 01:31
    [ segelo@dreamwiz.껌 ]

    저는 꼬진 폴 부러질까봐 아끼느라고 차에 모셔놓고 폴 없이 탑니다.
    지산 대회 때 폴 없으면 참가 못한다는 규정때문에 폴 가지고 타는데 화장실 갈 때 스키는 밖에 놔둬도 폴은 꼭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돈 주고 산 플레이트보다 선물 받은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승파리 형님,
    고친 폴 가지고 타시다가 보더가 또 뿌라뜨리면 걍 저처럼 맨손으로 타세요,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 ?
    박순백 2008.02.20 09:48
    [ spark@dreamwiz.com ]

    [이승선 선생님]이 이런 실험정신까지 가진 분이라니 놀랍습니다. 저도 툭하면 폴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아직 이런 일까지는 못 해봤는데...^^

    어제도 전 헛도는 길이조절 폴의 잠금장치를 록타이트 277 실란트로 고정시키고, 다른 폴은 바스켓 부위를 빼서 길이를 자른 후에 실란트 칠하고 다시 바스켓을 끼워넣는 등 쇼를 했지요.^^
  • ?
    정선희 2008.02.20 11:17
    [ raon@dreamwiz.com ]

    승팔이 맥가이버다.

    저한테 귀뜸하세요.

    혁종대빵 폴 도둑질 해달라고...

    뭐든 퍼주는데, 그까잇거 훔쳐서 쏴드리지요. 뭐.


    혁종폴 없어졌다고 설마, 절 파출소에 감금시키겠어요.

    민주샘한테 난 디져따.
  • ?
    이승선 2008.02.20 11:30
    [ sunlee18@dreamwiz.com ]

    [혁종대빵] 또 보더가 뿌라뜨리면 -> 새 걸로 사달라고 할 겁니다. ㅋㅋ

    [박사님] 제가 그렇게 보이지 않았나요? 히히

    요즘은 귀차니즘 때문에 꼼지락거리길 잘 안 하지만 뭔가 눈에 띄는 게 있으면 "이걸 어디 다른데 쓸데가 없을까?" 하는 성격이고, 또 그렇게 하다가 집사람한테 야단도 많이 맞습니다. ㅋ

    스키 타다가도 모글이나 뉴스쿨스키 쪽으로 눈이 자주 가는 것도 이 때문인지...

    제가 원래 흔히 말하는 "공돌이" 출신이거든요. 뭐 지금도 "공돌이"이긴 마찬가지입니다만... ^^* 그래서 "공" 가지고 노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이거 당최 뭔 말인지 @@;;
  • ?
    이승선 2008.02.20 11:39
    [ sunlee18@dreamwiz.com ]

    [선희온냐!] 스키어나 보더한테 슬쩍 받혀서 새 폴 삥 치면 되니까 즈그들끼리 주고받고 하라지 뭐~ 칫

    이거 자해공갈단 리스트에 올라가는 거 아냠?
  • ?
    박순백 2008.02.20 12:56
    [ spark@dreamwiz.com ]

    모글 스키를 타시면 안 됩니다.

    이유는 그걸 하려다 보면 일단 폴이 일반 폴 보다 10cm 더 짧은 걸 써야하기 때문에 (요즘은 그보다 약간 길게 쓰려는 경향이 있다고는 합니다만...) 집에 있는 폴들을 자꾸 자르게 됩니다. 이유는 모글을 배우는 초기에는 폴도 잘 부러지는데, 일반 폴로 사용하다가 부러진 폴은 하단에서 손질해서 모글 폴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짧아진 모글 폴이 부러지면 대책이 없으니까요. 모글 폴을 마련해 놓고도 모자라서 여분의 폴을 더 만들어 놔야 안심이 되어서인지 자꾸만 멀쩡한 폴을 잘라놓게 되더군요.^^

    그래서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조절 폴이 필요한데, 이게 또 제대로 된 폴이 없어서 모글에서 쓰다 보면 자꾸 주저앉아서 길이 조절 폴은 못 쓰고... 그러다가 Enping 폴이 안 주저 앉는다기에 그걸 써 봤는데, 그건 정말 안 주저 앉더군요. 그래서 비로소 폴을 자르는 일을 중지해도 좋게 되었지요.^^
  • ?
    이승선 2008.02.20 13:54
    [ sunlee18@dreamwiz.com ]

    허접 후기를 스키 정보란에 옮겨 놓으셨네요!

    박사님 저 모글스킹 못 합니다. ㅜㅜ 그냥 눈만 돌아갑니다. ^^

    그래서 다음 시즌엔 수요 모글 클리닉에 갈 겁니다. 저 또한 Enping 폴도 구입했고 예전에 쓰던 알루미늄 폴도 여분이 있으니까 모글 폴은 준비된 셈이지요? ㅋ 모글 스키만 준비하면... 헉 부츠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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