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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꽃이나 기타 식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근데 식물을 키운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지요. 물을 제대로 줘야하는데, 어떤 분은 물을 안 줘서 식물이 말라죽고, 어떤 분들은 물을 너무 줘서 식물의 뿌리가 썩어서 죽습니다. 여기도 중용(中庸)의 미학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일단 물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선물 받은 화분을 거의 다 죽인 분들은 이 글을 읽을 자격이 없습니다.^^;) 물은 적당히 잘 주는데도 불구하고 꽃이나 기타 식물들이 영 시들시들한 게 제대로 크질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어보실만합니다. 

 

선물로 받은 화분의 꽃나무는 프로페셔널들이 가꾼 것이어서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꽃이 져도 한동안은 그 꽃나무만 보는 것으로도 기분이 좋지요. 그런데 처음엔 반짝대던 이파리가 갈수록 생기를 잃고 일부는 누렇게 변하기도 하며, 잎이 떨어지기도 하면서 꽃나무가 볼품 없이 변해 버립니다. 

 

그건 거름(비료)이 부족해서입니다. 당장 거름을 마련해줘야죠. 그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가까운 화원이나 마트 혹은 다이소 같은 곳에서 거름이 들어간 흙을 구입해서 화분의 흙 위에 덮어주거나 비료를 사다 용법 대로 뿌려주면 됩니다.

 

하지만 DIY(Do It Yourself)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러지 마십시오. 직접 비료를 만들어 사용하는 즐거움을 맛보십시오. 아래 사진들을 보시면 나무 이파리가 있습니다. 그건 제가 재작년에 강릉 안목커피거리에 있는 커피커퍼(CoffeeCupper)의 문현미 점장님께서 선물로 주신 작은 커피나무 화분의 이파리를 찍은 것입니다. 아주 생생한 큰 이파리들이 반짝대는 걸 보면 이게 얼마나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인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banana01.jpg

 

제가 커피나무를 키우기 위해 DIY로 만든 비료는 바나나 껍질을 이용한 액상(액체) 비료입니다. 바나나 껍질에는 비료의 3원소인 질소, 인산, 칼리(칼슘, 인, 철분, 칼륨 등의 원소)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어서 아주 좋은 비료가 됩니다. 토양의 산성화를 촉진하는 화학비료도 아니고 아주 바람직한 천연비료입니다. 뿌리, 줄기, 잎에 영양을 주는 원소들이 풍부하니 식물의 생장에 미치는 좋은 영향이 대단합니다. 특히 생장 속도가 빨라지는 게 눈에 띄더군요. 이파리가 아주 빠르게 새로 돋아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바나나 발효 비료를 주니 커피나무가 아래 사진과 같이 생생하게 자랍니다. 이파리에 왁스를 바른 것처럼 번쩍입니다.^^ 이파리를 뭘로 닦아준 것도 아닌데 저렇습니다. 특히 

저는 사진에서처럼 강아지 간식통에 바나나 껍질 비료를 만들어 담아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쓰고 있습니다. 근데 그걸 만드는 방법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banana05.jpg

- 커피 나무잎 안의 엽맥(葉脈)을 보면 이 이파리가 얼마나 튼튼하게 자라고 있는 것인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 엽맥 혹은 잎맥이 나무잎의 구조재이거든요. 그 구조가 제대로 유지되면 당연히 잎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세 가지 방법을 말씀드릴 텐데, 여기서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세 번째의 것이고, 그게 EM(Effective Micro-organisms / 유용한 미생물들)을 이용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1. 바나나 껍질을 통째로 뚜껑이 있는 통에 물을 부은 후에 넣는다. 뚜껑을 덮고, 햇빛이 안 드는 곳에 두고 상온에서 사흘에서 일주일간 발효되도록 둔다. 유효 비료 성분이 우러난 물(이게 액상 비료)을 식물 주위에 뿌려준다.(남은 찌꺼기는 변기에 버린다.)

2. 1과 비슷하지만 바나나 껍질을 잘게 잘라서 사용한다. 1에서처럼 액상 비료가 만들어지는데 이게 1보다 더 효과적으로 발효됩니다. 

3. 바나나 껍질을 뚜껑이 있는 통에 넣고 물을 부은 뒤에 EM 발효제를 한 스푼 정도 넣고 핸드밀(hand-mill /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준다. 그리고 통의 뚜껑을 닫은 후에 일주일간 발효시킨다. 뱔효된 액상 비료는 물에 희석한 후에 식물에 뿌려준다. 여기서는 찌거기가 있기는 하지만 핸드 밀에 의해 갈아져서 극소의 섬유질만 남아있으므로 그것까지 함께 토양에 뿌려주면 된다.

 

banana02.jpg

 

EM 발효를 시킨 액상 비료는 약간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납니다.(그리고 무해한 흰곰팡이가 살짝 물위에 생기는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료는 화분의 토양층 위에 얇은 섬유층을 이룹니다. 여러 번 이 비료를 주면 그 층이 두꺼워집니다. 이 층은 습기를 잘 흡수하기에 나중에 물을 줄 때도 별 문제가 없고, 또 이 층이 화분에 준 물의 습기가 덜 달아나게 하는 효과도 있더군요.(그러므로 습기에 약한 식물의 경우는 이걸 조심해야 합니다.) 이 섬유층은 나중에 토양 속으로 밀어넣어주면 토양 속에서 천천히 썩어가면서 역시 좋은 비료가 됩니다.


banana03.jpg

 

바나나 껍질 비료의 효능은 놀랍습니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성장촉진제인지 이걸 준 뒤로는 커피나무나 스파티필름 꽃 등의 이파리가 전보다 3-5배 정도 더 넓게 자라났고, 새로 이파리가 돋아나는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꽃이나 식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집에서 꼭 한 번 시도해 보십시오. EM은 옥션 같은 오픈마켓에서 검색하면 구입하실 수 있고, 가격이 비싸지 않습니다. 전 EM 발효를 시킬 때 좀 더 효과적으로 발효시키려고 바나나 껍질을 넣은 통에 커피용 설탕 시럽 몇 방울을 넣어준 후에 핸드 밀로 갈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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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발효제는 아래와 같이 포장되어 판매됩니다. Auction 등에서 구할 수 있고, 가격은 비싸지 않습니다. 만 몇 천 원이면 1kg짜리 5개 들이를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집의 화분용으로 쓰기엔 많은데, 화분이 아주 많거나 텃밭이 있는 분들은 이 5개 들이 세트도 괜찮을 듯합니다. 

 

banana04.jpg

 

아래는 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것. 

 

c_0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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