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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 관한 "질문"[스키 Q&A]에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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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857 좋아요 1 댓글 12

앞서 "1960s와 1970s의 바인딩이란 글에 이은 추억의 장비들에 관한 글입니다. 여기서는 70-80년대의 스키 부츠에 대해 살펴볼 참입니다. 요즘 이런 정보에 관심을 가진 분은 별로 없으리라 봅니다만, 그래도 이런 내용들이 정리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여... 세상에 근본 없는 일은 없는 것이고, 요즘 부츠들이 이런 발전 과정을 거쳐왔다는 걸 아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여 쓰는 글입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한 때 스키화는 모두 뒤에서 밀어넣어 신는 리어 엔트리(rear entry) 방식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음을 알게 합니다. 위에서 좌로부터 K2, 오브라이언(O'Brien), 스캇(Scott), 로즈마운트(Rosemount), 그리고 핸슨(Hanson)의 제품들입니다. 우선 이 다섯 개의 브랜드 중에서 현재까지 부츠를 만들고 있는 회사는 K2와 스캇이며, 전자는 알파인과 투어링 부츠, 후자는 투어링 부츠만 나온다고 합니다. 아래의 부츠들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 존재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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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1980년대 말의 상황입니다. 위쪽 좌에서 우로 보면 각기 돌로미떼, 핸슨, 살로몬 제품이고, 중간의 핸슨 바로 밑에 까베르가 있습니다. 그리고 2열은 노르디카, 라이클, 랭(Lange)이며, 맨 아래는 산 마르코, 코플라, 그리고 다이나핏입니다. 여기서 현재까지 생산되고 있는 부츠들은 돌로미떼, 살로몬, 노르디카, 랭, 다이나핏 뿐입니다. 이걸 보면 부츠 회사들의 부침이 대단히 심한 것을 알게 됩니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80년대 말에 이르면 리어 엔트리 부츠는 꽤 줄어든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핸슨과 살로몬 이 두 회사는 리어 엔트리 형식의 부츠를 얘기할 때 대표적인 두 회사로 생각하면 될 정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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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부츠와 관련해서는 발이 아픈 게 가장 큰 문제였지요. 그건 가죽 스키화 시대부터 시작된 것인데, 당시에는 방수된 가죽 스키화도 스키를 좀 타다보면 이게 얼어붙어서 돌덩이처럼 변하고, 발을 더 옥죄어 와서 그 고통으로 스키를 타기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전 소프트한 이너 부츠를 가진 2중의 가죽 스키화로 스키를 처음 배웠습니다. 다행이 발은 안 아프고, 또 시리지 않았는데 나중에 스키화를 벗으면 끈이 딱딱하게 얼어있어서 그걸 풀기가 힘들었던 생각만 납니다.)

어쨌든 발이 안 아프면 좋겠다던 스키어들은 랭 사가 최초의 플라스틱 스키화를 1962년에 발표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마련합니다. 이들은 1965년에 비로소 경기용 부츠를 생산했고, 1968년의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에서 대단한 성과를 냄에 따라 세상의 모든 스키 부츠회사들이 부츠 소재를 플라스틱으로 바꾸게 만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거기서 더 커집니다. 더 딱딱한 부츠를 원해서 플라스틱을 소재로 쓰다보니 그 목적은 이룰 수 있었지만 그 안에 들어가는 발은 더 아파진 것입니다. 신기도 힘들고, 억지로 신고 나면 발이 아파서 최악인 상황이었던 것이지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국의 쌍동이 핸슨(Hanson) 형제가 신기 편하고, 신으면 발이 무척이나 편해서 하루종일 신어도 문제가 없는 부츠를 만들어냅니다. 그게 자신들의 이름을 딴 핸슨입니다. 리어 엔트리 부츠의 탄생입니다. 뒤를 문을 열듯이 열고, 발을 밀어넣은 후에 다시 문을 닫고 버클 한두 개를 채우면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가히 혁명이랄 수 있는 변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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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1년 9월의 광고. 처음엔 이런 목이 낮은 일반 부츠들이 생산되었고, 나중에 목이 높은 경기용 부츠들이 생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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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핸슨 스파이더, 경기용 부츠. 대단히 아름다운 부츠였습니다. 기능적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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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핸슨 형제의 아이디어를 채택해서 떼돈을 번 것은 프랑스의 한 바인딩 회사였습니다. 바인딩만 만들던 회사가 80년대 중반에 스키화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바로 살로몬 사였습니다. 그들은 리어 엔트리 경기용 부츠를 만들어 대회사로 성장하게 되며, 90년대 초부터는 스키도 생산하고, 같은 브랜드의 스키복까지 생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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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의 수퍼 스타인 다운힐 레이서 켄 리드(Ken Read)를 동원한 살로몬 리어 엔트리 부츠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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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년에 발표된 SX91인데, 제가 이 부츠를 사용했었습니다. 당시 구입가가 무려 47만 원. 당시 최고가의 부츠였었습니다.

 

아래는 정말 깜찍하게 예뻤던 부츠인데 스캇의 제품입니다. 지금도 헬멧과 고글, 폴, 그리고 투어링용 스키 부츠를 만드는 회사가 되었지만 70년대 당시엔 이런 알파인용 부츠를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리어 엔트리 부츠였습니다. 부츠의 발등이 통으로 된 모울드였으니까요. 어찌 보면 이건 미드 엔트리라고 해야할까요? 역시 편하고도 좋은 부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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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때도 전통적인 부츠의 명가들은 전과 같은 프론트 엔트리를 고집했습니다. 아래 쟝 끌로드 낄리의 시그너처 버전으로 나온 프랑스의 Trappeur는 뒤쪽을 열기는 커녕 스틸로 더 강화한 경기용 부츠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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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유명한 스포츠 재벌인 스폴딩(Spalding) 사가 만든 까베르는 당시 구스타보 토에니 등의 수퍼 스타들이 사용하는 좋은 경기용 부츠였습니다. 지금은 까베르 사가 로시뇰에 인수된 지 오래고, 로시뇰 부츠로 바뀌었습니다. 한 때는 로시뇰의 경기용 부츠도 만들었지만, 로시뇰 사가 랭 사를 인수한 후에는 경기용 부츠만은 랭에서 만든 걸 사용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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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하고 발이 아파도 경기용 부츠는 어쩔 수 없겠지요. 승리하는 게 관건이니 말입니다. 아래는 지금은 사라진 오스트리아 탑팀(Top Team) 장비회사 중 하나인 카스팅거입니다. 이 역시 프론트 엔트리의 높은 목, 딱딱한 쉘(하지만 가벼운)을 자랑한 월드컵 위닝 부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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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론트 엔트리임에도 "All Day Fit"이라고 했는데 그건 쉬운 일이 아니죠.^^;

 

그리고 놀라운 일은 카스팅거는 1970년대에도 벌써 커스텀 핏, 인젝션 부츠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좋은 부츠는 2000년대에나 가능했을 거야.'라는 착각을 날려버리는 70년대의 쾌거이죠. "인젝타-폼" 오스트리아판 폼 인젝션 부츠입니다. 49.5불에서 165불에 이르는 가격인데, 당시 가격임을 생각하면 49.5불까지는 이해할 수 있는데, 165불은 엄청난 가격이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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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아주 편한 부츠로 소문났던 독일제 리커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브랜드죠. 아래 광고만 봐도 그들이 부츠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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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몬트(Garmont)는 지금도 계속 부츠를 만들고 있는 회사입니다. 가벼운 걸 강조하고, 따뜻한 걸 강조했었죠. 하지만 당시엔 경기용 부츠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위의 리커도 그랬고요. 그러고 보면 유명한 경기용 부츠 회사들은 거의 다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스키 같은 스포츠는 역시 수퍼 스타들을 동원한 스타 마케팅 광고가 먹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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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오스트리아 탑팀의 일원이었던 다이나핏. 지금은 알파인 부츠는 사라지고 투어링 부츠만 나온다고 합니다. 다양한 기술을 접목 시켰고, 알파인 경기용 부츠도 상당히 좋게 평가되었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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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몬탄이란 브랜드는 저도 처음 보는 것입니다. 전혀 알지 못 하는 리어 엔트리 부츠 회사로군요. 

아래 바체란 부츠도 저는 들어보지도 못 한 것입니다. 이탈리아 제품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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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휴매닉은 스키화 뒷목에 탑팀 로고(독수리 밑에 오스트리아의 두문자인 A가 있는...)를 달고 있는 아주 좋은 부츠였지요. 역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브랜드. 당시 유럽을 지배했던 대 스포츠 그룹 가르시아(Garcia)의 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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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미국의 스캇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역시 미드 엔트리 부츠, 로즈 마운트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브랜드이지요. 여성들이 스캇이나 로즈 마운트 부츠를 신고 있는 걸 보면 아주 귀엽고, 앙징 맞은 느낌을 줬었는데... 특히 이 부츠는 페피 스티글러(Pepi Stigler)로 잘 알려진 조셉 페피 스티글러가 신어서 이름을 냈었지요. 페피는 오스트리아의 1964년 인스부르크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나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와이오밍 주 잭슨 홀의 스키학교장으로 취임합니다. 그가 이룬 업적은 익스트림 스킹을 개척했다는 것입니다. 잭슨 홀이 익스트림 스킹의 성지가 된 것은 그래서죠. 지금은 잭슨 홀 스키장이 있는 티톤 빌리지에 그의 이름을 딴 아웃도어 샵이 있습니다.(그의 두 아이는 미국대표팀인 US Ski Team의 일원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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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산 마르코. 확실치 않지만 지금도 이들은 스키화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래 광고를 보면 당시의 스키 스타인 휴고 닌들(Hugo Nindl)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프로 스키어이자 월드컵 챔피언인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휴고 닌들 스키까지 한 스키 메이커에서 생산한 일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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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스위스의 라이클입니다. 이 부츠는 정말 특이하게도 신을 때 스키화가 좌우로 갈라집니다. 마치 홍해처럼...ㅋ 당연히 이너 부츠는 따로 신고 쉘만 발등 두 개, 앞목 하나, 뒷목 두 개의 버클로 채우게 됩니다. 신기 편하고, 발이 무척 편하지만 발을 무척 잘 잡아준다고 알려졌던 좋은 부츠입니다. 그리고 라이클은 당시 레이싱 스키화의 대명사 중 하나이기도 했지요. 라이클은 아직도 스키 부츠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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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클 부츠의 상징은 위의 사진에서처럼 발목 앞부분의 주름입니다. 플렉스를 강조한 경기용 스키화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츠는 리어 엔트리 경기용 스키화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돈 처발라 광고했던 살로몬의 SX-91 등의 리어 엔트리 경기용 부츠를 제외한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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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의 오스트리아 탑팀 소속사 코플라. 경기용 부츠로 유명했던 이 상표는 지금은 등산화만 남았고, 스키화는 사라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의 신트로닉 모델은 그들만의 바인딩과 결속이 되게끔 만든 특별한 스키화였습니다. 바인딩 체결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그런 조치를 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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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수많은 프리 라이더들에게 인기있는 이 풀틸트(FT) 스키화는 이렇게 80년대의 모양이나 현재의 모양이 동일합니다. 이런 모양의 부츠는 라이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쉘의 구조가 프리 라이딩에 알맞기에 이런 형태로 살아남은 것이지요. 

 

아래는 이름도 멋진 무나리(Munari) 스키 부츠. 이탈리아 감성이 쩌는 부츠로서 실은 당시에 미국의 하트(Hart) 사가 채택한 부츠입니다. 원래 하트 사는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나중에 오스트리아에서 제작해서 오스트리아제로 여겨졌었는데 그건 아니죠. 원래 프리스타일 쪽에서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던 것이 하트사입니다. 지금도 그들은 좋은 모글 스키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아는 대문자 하트, Hart는 일본회사이고, 미국의 하트는 소문자 하트, hart입니다. 원래 한 회사였는데 나중에 일본이 배신하고 지네 브랜드로 등록하여 현재는 프리스타일 스키는 물론 알파인 스키도 다 만드는 회사가 되었는데... 역시 사라진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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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쉬는 당시엔 유럽에서만 알려진 오스트리아제인데, 만드는 방식은 독일제 리커와 거의 대동소이했던 부츠였습니다. 지금은 이 역시 사라진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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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역시 지금은 사라진 스위스의 헹케(Henke) 부츠입니다. 플라스틱 부츠로 빨리 전환한 당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비싼 등산화를 만들던 회사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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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키화는 미국 시장에서 무지막지하게 인기가 좋고, 많이 팔려나갔는데 그 이유는 당시 미국 프리스타일의 요정인 수지 채피(Suzy Chaffee)가 그 광고 모델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수지는 당시 미국 스키 발레의 여신으로 등장하여 미국의 프리스타일 스키 발전에 지대한 공을 쌓은 US Ski Team의 알파인 스키 선수 출신입니다. 아래 광고는 1969년 스킹 지 12월호에 실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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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의 비브람(Vibram) 등산화창을 달아 유명했던 헹케 스키화 가죽 버전.
 

밑의 데일부트 USA는 전 전혀 알지 못 하던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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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양한 브랜드의 추억의 스키화에 대해서 써봤는데 관심 가진 분들이 있을까싶긴 합니다.ㅋ 전 매우 흥미롭게 생각해 오던 주제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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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2'
  • profile
    영화배 2020.09.12 17:40

    오랫동안 등산을 해서 등산화의 변천은 좀 알고있었지만

     

    스키부츠가 이렇게 많은 시행착오를 거처서 발전했다는 것을보니 대단하군요

     

    거기에 이렇게 오래된 자료들을 찿는 능력 또한 대단합니다

     

    정말 잘보았습니다

  • profile
    Dr.Spark 2020.09.13 14:40
    유럽의 스키화 회사들은 거의 다 등산화를 만들던 회사들이지요. 알파인 스키 초창기엔 실제로 등산화를 스키화로 사용하기도 했고요.
  • ?
    tube 2020.09.12 22:29

    부츠 스토리 역시 잘 읽었습니다~

    작년에 아토믹하고 노디카에서 예전 방식의 리어 엔트리 부츠들을 내놨다고 해서 신기해 했었는데.. 이렇게 자료들로 보니 재밌네요..

    아토믹 savor 를 샾에서 신어봤는데.. 부츠 신고 벗기가 세상 편한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헛 웃음만...ㅎㅎ

    그럼에도 손은 안가더라구요.. 발이 안에서 노는 느낌이라.. 포근한건 좋았지만..

    초보, 여성, 혹은 노년층 스키어들에게는 어필할만한 마켓팅 포인트들이 있어 보이는데.. 그 외에는 그 장점들이 크게 와닿지 않는것 같습니다.

    실제 아토믹 savor 랑 노디카 HF 부츠들 작년 매출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긴 하네요..

     

  • profile
    Dr.Spark 2020.09.13 14:45

    요즘도 스키장 렌탈샵에서 빌려주는 스키화들은 대개 리어 엔트리 방식이지요. 신기 편하고, 발이 아프지 않으니 렌탈하는 초중급자 스키어들에게는 딱 맞는 스키화인 셈입니다. 그들이 발이 아프면 절대 그 이후에는 스키를 안 탈 테니까요.^^

    하지만 오래 전의 리어 엔트리 방식의 경기용 부츠들은 발만 편한 것이 아니고, 발을 상당히 잘 잡아줬습니다. 발등을 눌러주는 장치도. 따로 있고, 발목을 잡는 장치도 따로 있고, 이너 부츠에서 발 전체를 입체적으로 잡아주는 장치도 따로 있었습니다.(살로몬의 SX-91같은 스키화가 그런 대표적인 스키화였지요.)

    전 지금도 초보나 중급용이 아닌 상급자용 혹은 경기용의 리어 엔트리 방식 부츠가 나온다면 그걸 사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 ?
    호가니 2020.09.13 06:14

    Henke 부츠는 웬만한 스키 샵이나 스키 관련 장소에 가면 전통 장비로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걸 아직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전 회사 부서장이 팀 빌딩으로 스키장을 갔는데, 그 부서장이 오래된 Henke 부츠에 텔레마크 스키로 온 산을 누비고 다니더군요.  어렸을 때부터 타오던 거라 편해서 계속 쓰고 있다고... ㅋ.

     

    스키 좀 타는 러시아 출신 직원과 둘이서 험한 델 다니는데, 첨엔 꼽사리 껴서 좀 타다가 아무래도 직장 사람들이라 편치 않아서 그냥 딴데로 갔죠.  지금은 디즈니에서 일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저도 10년 전에 다른 회사로 옮겼지만, 이후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 미국은 IT 계통 엔지니어링 부서는 인도 사람이 거의 80% 이상에 부서장이기에 소셜이나 팀 빌딩 같은 개념이 회사에서 시키지 않는 한 아예 없거든요.  그런면에선 예전 한국의 회식 문화나 워크샵에 비해 극과 극이죠.

  • profile
    Dr.Spark 2020.09.13 14:47
    제가 가죽 스키화를 신고 있던 시절에 대관령 스키장에 온 한 아가씨가 새빨간 헹케의 플라스틱 부츠를 신고 있었는데 그게 정말 멋지더군요. 특히 눈이 녹아 표면에 스며드는 가죽 부츠와는 달리 그 빨간 부츠 표면엔 녹은 (눈)물이 방울방울 맺혀있는 게 어찌나 아름답고도 신기하던지...ㅋ 오래 전의 얘깁니다.
  • ?
    파란하늘5 2020.09.14 12:23

    부츠의 역사에 대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지금의 부츠가 나오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화가 될 지 기대도 됩니다. ^^
    그럼데...
    박사님이 말씀하신 지금은 안 나온다는 K2, Scott, Dynafit에서 제가 알기론 아직 스키부츠들이 나옵니다. ^^
    K2는 알파인 부츠와 투어링 부츠 모두 나오고 있고
    Scott, Dynafit에서는 투어링 부츠가 주로 나옵니다. ^^;;;

  • profile
    Dr.Spark 2020.09.14 14:56
    아, 다행히 K2, Scott, Dynafit이 아직도 부츠를 만들고 있군요.^^ 전 주변에서 혹은 광고에서 그 브랜드들을 못 보다보니 그것들은 이미 시장에서 퇴출된 걸로 알았습니다. 본문의 관련 내용을 수정하겠습니다.
  • profile
    일월여신|한상률 2020.09.15 17:11

    라이클은 알파인 스노보드용이 나왔고, 초창기 스키보더들도 같은 부츠를 스키보드용으로 많이 사용했습니다.  성능 좋고 멋지게 생겼지만 값이 비싼 게 흠이었죠.  -_- 

     

    바인딩으로 유명한 티롤리아에서도 스키 부츠를 만들었고 제 첫 스키화가 그것이었는데, 좀 무겁지만 발 잘 잡아주고 편했습니다.(이후에는 일부런 그런 건 아닌데 20년째 로시뇰 부츠만 신고 있습니다.) 2000년대엔 본 적이 없으니, 헤드 부츠 밀어주려고 헤드 그룹에서 브랜드를 폐지한 건가? 싶습니다. 

  • profile

    티롤리아의 스키 부츠는 난 본 적이 없어서 그건 몰랐어요.^^

    그리고 티롤리아가 현재는 헤드 쪽에 인수가 된 건가요??

     

    -----

     

    * 위에 질문을 하고 궁금해서 찾아보니...

     

    c_05.jpg

    티롤리아 홈페이지에 위와 같은 내용이 보이네요.^^ 언제 헤드에 넘어갔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리고 티롤리아 부츠를 찾아보니 eBay에 있는 부츠 사진이... 

    81624445_614.jpg

     

     

     

     

  • ?
    파란하늘5 2020.09.15 22:36
    Head에서 1970년대에 Tyrolia와 다이빙장비로 유명한 Mares를 함께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Tyrolia는 Head 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
  • profile
    Dr.Spark 2020.09.16 14:53
    그렇군요. 다이빙계에서는 Mares까지 인수를 했다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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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6 정보 뚜르 드 평창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라이딩 1. 대회명 : 뚜르 드 평창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라이딩 2. 일시 : 2020년 7월 18~19일 (토, 일) 3. 개요 : 스키와 자전거를 좋아하는 라이더들이 2018 평... 1 박순백 2020.07.09 423 2
3425 정보 20/21 시즌 용평스키장 지방셔틀 운행 중단 1 file 정재영 2020.06.28 1791 0
3424 기타 20/21 - 클럽메드 스키 G.O 채용 (중국/일본) file 닥팍도우미 2020.05.29 466 1
3423 정보 국내 유일 사계절 스키장 "피스랩" 개장 방문 4 file 신정아 2020.05.24 1778 4
3422 정보 인라인스키가 겨울 스키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요 12 file 리쳐드박 2020.05.08 148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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