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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1 20:25

1960s와 1970s의 바인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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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08 추천 수 1 댓글 5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바인딩들은 마커(독일), 룩(프랑스), 그리고 티롤리아(오스트리아)나 살로몬(프랑스)으로 대표되는 바인딩들입니다. 앞의 두 바인딩들은 힐(heel) 바인딩에 턴테이블을 채택한 경기용 바인딩으로 날리던 것이고, 뒤의 두 바인딩은 스텝인(step in) 바인딩의 전통을 가진 경기용보다는 일반 스킹에 사용되던 바인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은 그런 구분(?) 같은 게 사라졌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먼저 우리가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마커와 룩의 클래식한 바인딩부터 소개합니다. 

 

마커. 마커는 심플렉스 토우 바인딩과 로타매트 힐/턴테이블 바인딩으로 유명한 회사입니다. 실제로 그들의 토우 바인딩은 아주 간단한 기제를 지닌 인상적인 바인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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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간단한 메커니즘 아닙니까? 볼(balls)을 밀어올리는 내부의 스프링와 그 스프링의 텐션(tension)을 조절하는 장치 뿐인... 

 

그리고 이 바인딩은 한 때 미국과 유럽을 호령한 가르시아(Garcia) 그룹에 속해 있었지요. 가르시아는 당시 낚시광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아웃도어 회사였습니다. 위의 광고는 미국의 Ski 잡지에 실린 것이어서 미국 주소로 나옵니다만... 위엔 The Garcia Ski Corporation이라고 나오는데, 실은 Garcia Tackle Company에 속한 일부 디비젼(division)이 이 회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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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와 바인딩 사이의 플레이트(plates)가 없던 시절. 마커의 힐 바인딩 중 로타매트는 턴테이블의 로테이션과 오토매틱을 합친 단어였습니다. 손으로 채우는 그야말로 로맨틱한(?) 멋진 바인딩이었고, 그 생김새도 특별한 그런, 매우 사랑받던 바인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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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의 회전 부문에서 우승한 필 마르(Phil Mahre)가 광고에 나오는 마커 바인딩 광고. 토우 바인딩만 변화했고, 힐 바인딩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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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 수퍼 스타들인 Ingemar Stenmark, Klaus Heldegger, 그리고 Franz Klammer를 동원한 1977년의 마커 바인딩 광고.

 

다음은 룩 바인딩입니다. 1960년대 말의 룩 네바다(토우 바인딩)와 그랑프리(힐 바인딩) 세트입니다. 그랑프리 역시 턴테이블 방식의 바인딩이었고, 이것은 손으로 당겨 채워야하는 마커의 로타매트와는 달리 스텝인 바인딩처럼 눕혀놓은 걸 밟아채울 수도 있는 기능적인 바인딩이었습니다. 

가장 간단한 구조로 만들어진 최고의 기능적인 바인딩으로 불렸던 것이 룩의 네바다/그랑프리 세트였습니다. 역시 지금은 사라진 회사, Beconta가 미국에 룩 바인딩을 distribution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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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루미늄 덩어리 안에 스프링이 들어가 있는 아주 간단한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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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룩 네바다/그랑프리 세트의 발전을 위의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좌에서 두 번째까지는 스키 브레이크(스토퍼)가 나오기 전이어서 바인딩에 스트랩이 달려나왔고, 그걸 스키화에 연결해야 했습니다. 중간의 빨간색 그랑프리부터 스키 브레이크를 장착하게 되었는데 이 때 룩은 큰 실수를 했지요. 그 브레이크의 발톱이 앞을 향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게 더 잘 서게 해준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그 때문에 브레이크가 휘고 망가지는 일이 생기는 바람에 그 후에 발톱이 뒤로 향한 스키 브레이크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좌에서 네 번째의 브레이크처럼 이 땐 브레이크가 중간에 독립되어 있었지요. 그러다 나중에는 빨간색 그랑프리에서처럼 힐 바인딩 아래 브레이크가 설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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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는 아주 특별한 바인딩들이 나옵니다. 바로 플레이트 바인딩이라는 것인데, 이것들은 안전(safety)이라는 면에서는 최고의 제품들이었습니다. 앞서의 바인딩들처럼 좌우의 비틀림 등에 의해 스키화가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설면쪽을 제외한 전방향 이탈(multi directional)이 가능한 바인딩들이었죠. 근데 생김은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 바인딩들은 사랑받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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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트, 이 플레이트 바인딩은 이탈이 되면 그 플레이트와 스키에 설치된 케이블이 스키가 달아나지 않게 해 주었습니다. 이 때도 스키 브레이크는 탄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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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트 바인딩의 앞뒤는 스키에 스틸 케이블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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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는 스텝인 바인딩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티롤리아마저도 플레이트 바인딩을 기함으로 내세운 일이 있습니다. 워낙 획기적인 안전 지향의 바인딩이 플레이트 바인딩이었기에... 위의 티롤리아도 중간의 브레이크가 발톱이 앞을 향한 것이네요.ㅋ 1970s 초반 한 때는 이렇게 나오다가 모두 발톱이 뒤로 향한 것으로 변화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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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서도 유명한 플레이트 바인딩입니다. 이것도 티롤리아처럼 힐 바인딩 쪽은 손으로 들어올려 채우는 베일 방식입니다. 

 

다음은 Dr. Spademan이 개발한 플레이트 바인딩의 대명사격인 스페이드맨 바인딩. 이건 토우 바인딩조차 없었습니다. 스키화의 중간에 플레이트를 하나 붙이고 이것이 바인딩에 연결되는 방식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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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플레이트 바인딩 들입니다. 왼편부터 아메리카나, 베서, 버트, 거취, 게제, 그리고 헤드, 또 헤드. 헤드 사도 플레이트 바인딩을 만들었었다는 사실.^^ 한 때는 기능의 최고봉으로 가장 안전한 바인딩인 플레이트 바인딩이 세상을 지배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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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코. 정말 멋 없이 생긴 토우, 힐 바인딩. 하지만 이것도 꽤나 획기적인 메커니즘으로 안전성은 큰 인정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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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코와 같은 방식의 밀러 바인딩. 

 

당시의 바인딩 가격이 19.95불. 싼가요? 한국의 대학등록금이 9만 원 하던 시절의 바인딩인데, 그럼 싼 건가요?^^;

몇 가지 추억의 바인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나중에 스키화에 관해서도 이런 식의 게시물을 하나 만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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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5'
  • ?
    tube 2020.09.12 14:48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생각치도 못 했던 스토퍼 방향이 왜 이렇게 됐는지도 배웠네요.

    다음 부츠 스토리도 기대하겠습니다.

     

  • profile
    Dr.Spark 2020.09.12 15:11
    근데 누구라도 바인딩과 부츠를 비끄러매던 상황에서 스토퍼에 관한 발상이 생기면 당연히 스토퍼의 발톱을 앞으로 내밀었을 듯합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된 것 또한 역설적인 발상이고요.

    부츠 얘기는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tube 님이 말씀하신 길에 오늘 바로 올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 ?
    일월여신|한상률 2020.09.15 17:31

    전 로시뇰 턴테이블 바인딩이 붙은 스키를 3대(+ 간이형인 액시얼 바인딩까지 더하면 5대) 쓰는 광팬인데, 마커의 턴테이블 바인딩이 단종된 것이 참 아깝습니다. 룩(=로시뇰)에서는 단종했다가 다시 나오는데, 아무래도 마커는 모 회사 규모가 로시뇰에 못 미치니 판로가 좁아서인지도. 

     

    그런데 가르시아 그룹은 낚시의 명가이고, 산하에 Penn, Shakespeare 같은 인지도 1,2위 하는 브랜드를 거느린 Abu Garcia와 같은 데인가요? 

     https://www.purefishing.com/our-brands/

  • profile
    Dr.Spark 2020.09.15 18:14

    본문에 가르시아와 낚시의 관련성에 대해서 쓰긴 했는데... 

    "그리고 이 바인딩은 한 때 미국과 유럽을 호령한 가르시아(Garcia) 그룹에 속해 있었지요. 가르시아는 당시 낚시광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아웃도어 회사였습니다."

     

    ABU Garcia가 스키와 관련된  가르시아인지는 잘 모르겠어서 자료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


    Garcia Corporation은 1947년에 설립되어 1978년까지는 그 이름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수많은 낚시 관련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그 역사가 1921년까지 올라갑니다. 그 해는 스웨덴의 ABU 사, 즉 AB Urfabriken 사가 탄생한 해입니다. 이 회사는 처음엔 시계, 전화기 타이머, 택시미터 등을 생산하던 회사인데 2차대전을 겪으면서 창립자의 큰 아들인 낚시광 Göte Borgström에 의해 낚시 도구 회사로 변모합니다. 


    이 회사가 Garcia Corporation에 의해 나중에 인수되는 것이지요. 이 Garcia 사는 예전에 Charles Garcia & Company New York City란 이름으로 알려진 미국에서 가장 큰 낚시 도구 회사인데 프랑스의 Mitchell SA, 즉 현재의 낚시용 스피닝 휠(낚시줄을 휠을 돌려 감는 장치)을 발명한 회사의 제품을 수입 및 배포하면서 크게 성장했습니다. Charles Garcia는 Charles Garcia & Company New York City의 사장이었는데, 그는 프랑스인 Jules Gumprich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회사를 운영했습니다. Jules Gumprich는 프랑스에 살면서 Mitchell SA와 스웨덴의 ABU AB 사의 릴 제품을 자신의 동생으로 미국에 살면서 Charles Garcia & Company의 직원이던 Otto Gumprich 에게 보냈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1947년에 이르러 그 이름을 Garcia Corporation으로 바꿔서 1978년까지 존속시킨 것이지요.  

     

    1972년에 Garcia Corporation은 프랑스의 Mitchell SA의 주식 대부분을 가지게 됐고, 1974년에 이 회사를 합병했으며, 1979년에 사명을 Garcia Tackle Company로 변경합니다. 그리고 결국은 스피닝 휠의 발명회사인 프랑스의 ABU AB를 1980년에 인수하여 사명을 Abu Garcia로 다시 변경하게 됩니다. 

     

    결국 그 ABU Garcia가 예전(1978년까지의) Garcia Corporation의 후신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한동안 Garcia와 단기 파트너쉽을 가지고 있다가 인수했던 프랑스의 Mitchell SA는 다시 모든 Mitchell의 제품에 대한 판권을 가지게 되는데, 이 회사는 Browning이란 회사의 소유가 되었다가 다시 Pure Fishing Group of Spirit Lake, Iowa가 인수합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모회사인 ABU Garcia까지 인수하면서 결국은 현재의 Pure Fishing, Inc.로 통일(?)된 것입니다. 


    결국 그 가르시아가 스키와 관련된 바로 그 가르시아였던 것입니다.^^ 

  • ?
    일월여신|한상률 2020.09.17 16:48

    역시... ^^ 

    자전거 타면서 알게 된 시마노도 낚시 용품이 유명하니, 제가 좋아하는 스키, 낚시, 자전거 브랜드는 알고 보면 이리저리 다 얽혀 있는 것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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