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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KSIA 위원이고, 스키강사인 김창수 선생이 전에 한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평범하고도 당연한 말이었는데...

"스키어는 스키장에서 만난다."

단순히 이런 말이었지요. 그런데 오래 스키를 타오면서 느낀 게, 그 말과 부합하더라는 거죠. 제가 그 말을 받아들이는 건 이런 식으로 좀 바꿔서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스키어는 대개 스키장에서만 만나게 마련이고, 비시즌엔 전혀 못 만날 수도 있다."

 

실제로 스키장에서 만나면 반색을 하고, 스키를 같이 타고, 함께 밥먹으며 서로 각자 사는 얘기를 하는 좋은 사이인데, 그게 연중행사이며 스키 시즌에만 있는 일이라는 거죠. 하는 일이라도 비슷하면 비시즌 중에라도 만날 수 있겠지만 서로 하는 일이 다르고, 사는 곳이 다른 사람들이니 공통의 관심사는 스키 뿐인 겁니다. 그래서 물리적인 만남은 스키장에서밖에 안 이뤄지고, 비시즌 중에는 딱히 전화로도 대화를 할 일이 없다는 거죠.

 

아마도 김창수 선생이 한 얘기도 표현이야  "스키어는 스키장에서 만난다."는 것이지만 실체("실제"일 수도...)는 제가 바로 위에서 한 얘기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건 관심사 중에 스키 말고도 공유하는 것이 있는 경우이지요. 그러다 보니 제가 비시즌 중에 만나볼 수 있었던 스키어들은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는 분들, 혹은 오디오를 좋아하는 딱 두 분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지난 7월 6일(월)에 저처럼 남양주의 스타힐리조트(전 천마산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스키어 한 분을 만났습니다. 이분은 만난 지도 오래지 않았으나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는데 그게 "산"입니다. 좁게는 "등산"입니다. 저야 등산을 하다가 만 사람이지만 이분은 진짜 알피니스트인데 일단 경력이 오래다 보니 제가 산에 미쳤있던 시대의 추억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술가이고, 사진가이고, 영화감독이기도 한 특별한 분이어서 만날 때마다 대화가 깊어지곤 했었는데, 비시즌에 못 만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게 아쉬울 정도였지요. 그래서 비시즌 중에 함께 근교 등산이라도 하기로 했습니다.

이분이 사는 곳이 스키장 근처입니다. "아파트에서 문을 열면 스타힐리조트의 코스들이 보인다."고 한 분이지요.^^ 바로 박준기 선생님입니다. 근데 지난해에 뭔가 무리를 하셨는지 다리의 통증이 심하여 비시즌 중에 계속 치료를 하시느라 함께 올라가보기로 한 천마산은 저 혼자 등산을 해야했습니다. 그러다간 시즌이 되어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전화를 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근데 첫 만남은 일정이 안 맞아 이뤄지지 못 했고, 두 번째 약속을 해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천마산과 마석(화도) 사이에 있는 "오늘도 코다리"란 현지의 맛집에서 뵙기로 했지요. 내비로 찍은 곳으로 달려가 보니 올리엔이란 이탈리안 레스토랑(카페)과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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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합니다. 박준기 선생의 저서를 읽은 바 있는 집사람도 함께 가겠다고 하여 동행했지요. 코다리찜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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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 메뉴는 처음인데, 입에 잘 맞는 매콤한 음식이었습니다. "오늘은 코다리"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바로 옆에 붙은 카페 올리엔으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최근에 어떻게 살고 계시는가 궁금했는데, 역시 열심히 살고 계셨고,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진 것들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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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동영상 촬영도 이 기회에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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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기 선생님과의 만남과 대화를 끝낸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곳에서 가까운 스타힐리조트에 들렀습니다. 왠지 스타힐리조트가 가까운 곳에 왔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건 내가 겨울마다 신세를 지고 있는 스키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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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파란잎을 가득 안고 있는 여름의 스키장 모습은 색다릅니다. 얼마전에 모처럼 화담숲에 가느라고 곤지암리조트를 방문한 일이 있기는 하지만 거긴 처음 가보는 곳이었고, 스타힐리조트는 워낙 눈에 익은 모습이다보니 여름에 보는 광경이 색다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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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나무들이 앙상해서 이처럼 풍요로운 풍경이 펼쳐지지 않지요. 그리고 송충이 피해로 인해서 소나무를 자르고 새로 묘목을 심은 곳들은 당연히 헐벗은 느낌이었는데 여름엔 그곳에 풀이 자라 전체가 푸르게 보이니 그게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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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키장에 갈 때마다 이 저수지를 꼭 살펴봅니다. 여기 물이 마르면 눈을 만들지 못 하니 그럴 수밖에 없지요. 저 저수지의 수면이 많이 내려가 있으면 제 마음마저 허전해지곤 했었습니다. 지금은 주변의 푸른색과 하늘빛에 물든 수면이 겨울과는 다른 또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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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작년까지 스타힐리조트에 근무하시던 유천석 부장님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 근무하시는데도 마침 우리가 스타힐리조트에 들렀을 때 그곳에 오셨더군요. 의리있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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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스키장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하얗던 슬로프는 잔디로 뒤덮여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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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리프트 반장님과 또 한 분이 리프트의 천갈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 비시즌엔 이렇게 시즌에 대비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시즌엔 스키장 직원들이 푹 쉬는 줄 알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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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우 비클은 저렇게 검정 커버로 덮어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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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설기들도 검정 커버로 덮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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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은 점검을 위해 운행되고 있는 리프트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왜 가는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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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프트 옆에 핀 노란 루드베키아를 보러 간 것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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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초보 라인엔 방호벽이 제거 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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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라인의 방호벽을 제거하고 있던 패트롤 대장님이 저희가 있는 쪽으로 오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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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이 마치 놀러나온 것처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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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집사람과 함께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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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여름에도 바쁜 스키장에 들르고 오는 길은 즐거운 마음이었습니다. 따져보면 스키장이 개장할 시간이 멀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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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장에서 나오면서 다시 저수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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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청둥오리들은 여름인데도 안 돌아가고 여기 정착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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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숙사(?) 쪽 산에도 루드베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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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의 여름 풍경이 이렇다는 건 이제야 알겠네요.

 

이렇게 "스키어들과 스키장은 비시즌 이 맘 때 뭘할까요?^^"에 대한 글을 마칩니다.  

 

Comment '1'
  • ?
    오메가맨 2020.07.13 09:05
    천마산, 90년대 부친과 함께했던 추억입니다^^
    너무나 아쉬움 가득했던 지난 시즌후, 현재 비시즌중 스키관련해서는 매일마다 하루에 한두번씩 스키관련 영상열람이나 장비류 신규구매등등 그리보내면서 나름의 시즌대비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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