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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30 13:46

초당(草堂)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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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코비드-19 사태 이후에 겨우 한두 번만 나온 방이동(올림픽공원) 사무실(초당)에 왔다. 근처에 볼 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오랜만에 사무실에 나온 것이고, JS Composite의 박성열 대표님과 오후 3시에 뵙기로 하여 겸사겸사. 지금은 캐시미어 수입상의 간판을 달고 있어서 전처럼 자주 들르지 않는 곳이 초당이다.

 

박 대표님과 말씀을 나누던 중에 누가  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2명의 젊은이들이다. 전에 한 번 이곳을 방문한 일이 있다고 한다. 아델라캐시미어로 간판을 바꿘 단 후에 인테리어 관계로 다른 분의 추천을 받아 잠깐 방문했었다고... 그래서 대화 중이기는 하나 잠깐 그들과 얘기를 나눴고, 알고 보니 이분들이 하는 일이 박 대표님이 하는 일과도 비지니스쪽에서 연결점이 있기에 네 사람의 대화로 이어졌다.^^

아래 사진들은 이 두 분(권경상 대표, 이윤현 팀장)이 필요로 하는 예전 초당의 모습들이어서 예전 사진첩을 찾아 사이즈를 조절했다. 사실 초당을 기획하고 만들 때부터 이 사이트에 많은 사진을 올렸었는데 그게 얼마 전의 데이터 서버 문제로 사진들이 보이질 않고 있다. 그래서 사진 데이터가 담긴 디스크를 뒤져 찾은 몇 장의 사진들을 여기 싣는데, 더 좋은 사진들이 많지만 우선 급한 대로... 

 

원래 초당(草堂)은 돌아가신 부친의 호이다. "초가집"의 의미이다. 은퇴 후 개인 사무실을 염두에 두고 만든 이 사무실은 "갤러리 카페"의 개념을 두고 만들어졌고, 이의 디자인은 건축가인 EAST4의 이승연 선생이 했다. 그리고 인테리어 작업은 관련사인 세원인테리어가 담당했다. 문패나 간판 등의 기타 작업들은 디자인조이(Design Joy) 사에서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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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문밖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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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호는 이런 방식으로 철판을 오려 칠하고, 거기 조각한 글자를 붙였다. "1906호 초당", 깔끔한 느낌을 표현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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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판(?)은 복잡하지만 Dr. Spark's Columns의 10주면 로고에 자전거 바퀴 하나를 덧붙여 새로 제작했다. 내 인생의 중요 부분을 표현한 것인데, 맨 위에서부터 우측으로 보면: 사진(카메라), 인라인 스케이팅(인라인 바퀴), 자전거 라이딩(자전거 바퀴), 자동차 드라이빙(포르쉐 바퀴), 음악(LP판), 스키(폴의 스노우 바스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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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안쪽엔 내가 좋아하는 화가 반 고흐의 Starry Night을 인쇄했다. 원래 가로 그림인 것을 위로 잡아늘려 문에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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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엔 차가운 금속도 많이 썼다. 사람들이 말하는 나의 일부이다. 차가운 지성을 가지고 살라고 해서 그렇게 살았더니 인간이 못 돼지긴 했지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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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편 벽은 의외의 시멘트 블록 형태이나 실은 시멘트 블록을 가장한 타일을 붙인 것이다. 이유는 흡음을 위한 것. 갤러리 카페 컨셉에서 음향의 밸런스를 잡는 게 워낙 중요하기에 안에 흡음재를 넣고, 그 표면을 흡음과 반사의 양면을 가진 시멘트 블록의 타일 형태로 한 것이다.

이곳엔 작지만 비싼 돈 주고 산 유럽의 펜화, 판화, 수채화 등과 함께 개방 이전에 들러 몽골의 박물관에서 산 수채화, SRL 시절 신혼여행에서 내가 찍은 집사람의 사진 액자를 걸었다. 밑엔 스타리 나잇 그림을 찢는 듯한 장난스런 사진 하나와 함께 침향목을 조각하여 만든 화분 탁자 위에 유리공예 작품을 얹고 거기 대나무 몇 가지를... 사진에 안 보이는 맨 왼편엔 우산꽂이가 있는데, 그게 일본의 뭔 도자기 작품으로서 긴 배럴형의 화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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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관에서 왼편의 세면대/화장실을 향한 공간을 지나 실내로 진입하면 보이는 광경이다. 오른편 벽만 안 보인다. 조명은 LED의 간접조명과 벽면의 액자 등을 향한 각조명이다. 그래서 사진 상으로는 약간 어두워보인다. 창의 블라인드 앞에 걸린 사진은 당시에 매년 개최되던 "사랑나눔스키캠프"의 좌우로 긴 큰 배너의 한쪽에 새겨진 내 사진인데 버리기 아까워 주워온 것이다.ㅋ 당시 엘란/우벡스/에너지아푸라의 데몬역을 했었기에 그런 차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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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조명은 화랑 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레일에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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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분적으로는 이런 식의 간접조명을 했다. 간접조명을 뒤에서 받고 있는 저 귀신 나올 것 같은 판자는 내가 좋아하는 율곡 이이의 유적인 화석정의 중건 시에 버려진 단청을 허락을 득하고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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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등 중의 붙박이는 이런 것도 있는데, 현재 이 오른편 레일에 내가 매달았던 빈티지 석유등이 안 보이고 있다. 그게 멋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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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서 구입했던 각 10만 불 상당의 유화 두 점과 또 하나의 유화, 그리고 작은 고흐의 붓꽃 그림은 당연히 레플리카이다. 내가 좋아하는 꽃이 붓꽃이라 그리고 그것이 고흐의 그림이라 하나 걸었던 것. 그리고 제임스 딘과 그의 차 550 스파이더의 패널은 내가 좋아하는, 포르쉐를 타다 죽은 제임스 딘을 기리는 것. 거기 제임스 딘의 어록 하나가 있다. "Dream as if you'll live forever. Live as if you'll die today."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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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갤러리 카페 초당의 컨셉 중 하나는 "고흐"이다. 커피 잔 중에도 그의 아몬드 꽃이 그려진 영국의 로열 스태포드 잔을 가끔 사용했다. 그 외의 머그컵이나 잔이나 접시나 심지어는 휴지통에 전기포트까지 모든 도자기 제품은 포트메리온으로 통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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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멋진 민들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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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쓰지만 꽤 복잡할 수밖에 없었던 내 사무용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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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의자 뒤엔 커피 로스터, 쿨러, 그러인더, 그리고 솔리스 진공 포장기가... 대부분 커피 관련 기기들이다.(포장기도 커피 때문에 산 것.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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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에 노란 목장갑 같은 것은 실은 뜨거운 걸 막 만질 수 있는 케블라 장갑이다. 달궈진 쇠도 잡을 수 있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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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카페의 컨셉이라 두 개의 테이블 중 하나는 6개의 의자가 놓인 장 테이블이다. 당연히 차탁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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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탁의 구석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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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 액자엔 우리가 방문했던 청간정 여름여행 사진이 지나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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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용 테이블 앞엔 작은 서가가 있다. 그냥 모양으로 둔... 그 앞엔 오베이션 아다마스 30주년 기타의 케이스가 놓여있고... 그 오른편은 오디오 시스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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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911(991)과 550 Spyder의 미너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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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 시스템과 커피 메이커 등이... 오디오 시스템 위엔 TV가 있고, 벽면엔 사진 작품과 패널, 판화, 그림 등등이... 맨 위에 걸린 로얄 코펜하게 접시들은 매해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오는 Year Plate인데, 거기 걸린 일곱 개의 접시는 내 인생에서 중요했던 해에 해당하는 해에 출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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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날로그 소스도 디지털 소스도 다 소화할 수 있는 오디오 시스템이다. 집에서 쓰던 마크 레빈슨 오디오와 MBL CDP, Theta 5와 Bann Audio의 DAC, 마이크로 세이키 턴테이블 등이 보인다. 아, 클라인의 프리-프리 앰프도... 스피커는 필 죤스(Phil Jones)의 작품인 플래티넘 꽈드로이다. 800KHz의 중음이 제대로 날이 섰다는 사계의 전문가 천지욱 선생의 평이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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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를 위한 흡음이나 반사 등을 위한 조치를 많이 했었다. 하다하다 못 해서 흡음재 두 개를 오디오 시스템 뒤쪽에 하나씩 세워놓기도...-_- 막상 오디오를 설치하고 계기로 재니까 약간의 문제가 보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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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음만 많이 하면 방 전체가 dead한 분위기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소리를 어느 정도는 키워야 소리의 질이 향상된다. 그래서 사무실의 용적을 키웠다. 천정을 떼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칠을 다시하고 밸런스 있는 소리를 잡기 위해 반사음을 잡기도 하고 필요한 부분에선 반사되게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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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은 마이크로 세이키 대신 SOTA를 사용하기도... 흑단으로 만든 플로팅형의 고급 턴테이블이다. 오른편의 SME Series V는 카트리지 제외 톤암만 당시 500만 냥짜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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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르미올리 밀봉병에 담긴 원두는 무려 에스메랄다 게이샤.^^ 손님들에게 최고의 커피를 대접하려고 직접 로스팅하여 담아놓은 것이다. 세상 누구도 게이샤처럼 비싼 커피는 카푸치노로 마시지 않는다.ㅋ 하지만 서버가 카푸치노를 좋아하기에 초당에서는 "게이샤 카푸치노"를 마시며 혀를 끌끌 찬 진짜 커피 애호가들도 몇 분 계셨다.ㅋ 하지만 주인 마음이다. 결국 그 "있을 수 없는 커피"를 혀를 차며 마셨던 분들은 나중에 그걸 그리워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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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이 여럿일 때 카푸치노를 만들기 위해 카푸치노 메이커(거품기)를 세 개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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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닫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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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엔 열어놓고 쓴다. 손님이 오실 때는 닫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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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당 카페는 밤엔 가끔 여러 개의 호롱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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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창앞의 래디에이터를 가리기 위해 만든 작은 플로어. 이런 것들을 올려놓기 전엔 거기서 손님과 말차를 마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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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면장 오른쪽 벽엔 My Planets 사진 하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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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면장, 바로 왼편은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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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에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 갔을 때 구입한 발레리나 미니어처들을 놓은 수건 걸이 위 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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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리석 타일을 붙인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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