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스키(5)-페러렐, 외향경을 이해하기까지
내가 사랑한 스키(5)-페러렐, 외향경을 이해하기까지
집에 오고 시간이 지나니 봄이 되었다. 가만히 앉아서 페러렐을 어떻게 타야 하는 지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 보았다. 그런데 쉽지 않았다. 골반을 넣는 게 왜 중요한지, 난 페러렐 탈 때 무엇에 집중해야 하고, 어떤 원리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 하나씩 따져보고 있는데 명쾌하게 안다는 느낌이 안 든다. 그래서 여기저기 질문도 하고 나름 파악해 보니, 만족스럽지 않지만 어찌어찌 페러렐이 뭔지 알겠다.(솔직히 말하면 물리적인 거랑 완전히 연결을 못 시키겠다. 그리고 내 이해에 오류가 있는 것 같은……. 확신은 못 하는 상태이다.)
보겐을 탈 때 페러렐로 넘어가면 잘 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머릿속에 있었다. 왜냐하면 관광 스키어로서 페러렐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페러렐을 교육 받는데, 옴마야. 이때까지 내가 알 던 페러렐은 페러렐이 아니었다. 그냥 즐거운 스키.^^
페러렐을 떠올리면 혼난 기억이 가지각각으로 남아있다. 몸턴에서 시작해서, 골반을 넣지 않는 것(단골 주제.), 폴 자세, 외향, 테일 끄는 거(기다리지 못하는 턴), 바깥 발 가압까지. 그런 과정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꼽아 보자면 ‘골반’이라 하고 싶다.(내가 이렇게 말하기까지는 경환이 형의 엄청난 강조가 있었다..)
스키스쿨에 들어오기 전까지 골반을 넣는다는 개념이 없었다. 이걸 멋지게 표현하면 앵귤레이션(외경)이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연결된 중요한 자세를 할 수 있게 하는 비법(!)이다. 연결되어 있는 게 많다. 골반을 넣는다는 건 턴을 할 때 바깥쪽 발의 반대 방향으로 골반을 미는 것이다. 민지가 주로 쓰는 표현을 빌리자면 스키 판이 안쪽 발 옆에 하나 더 놓여 있다 가정하고 그 위로 다운~ 하면서 앉아 주는 것이다.
왜 중요하냐면 이렇게 함으로써 바깥 발에 가압을 할 공간이 생긴다. 바깥 쪽 발의 근육이 수축되는 자세이다. 그리고 더 안정된 균형감. 그게 아니라 일자라면 머리가 중간을 향하며 몸은 기울어진 상태가 되는데, 그러면 돌면서 몸도 더 흔들린다. 게다가 다리 쪽 근육은 늘어난 상태이고.
그니까 그 전까지 내가 페러렐을 잘 못 한 건 골반 넣을 생각이 아예 없었고, 바깥쪽 발에 가압을 하겠다는 의식도 없었다. 그냥 탔다……. 그러니까 총체적인 난국. 진짜 이 원리를 듣고 나니까 내가 왜 못 타는 지 알겠더라.
이 느낌은 벽에 서서 한 손으로 벽을 밀고 다리로 그 힘을 버텨내면 받을 수 있다. 이 연습을 평지에서 많이 하는 게 도움 된다고 한다. 그때 오는 느낌을 시즌 끝나고 받았는데, 내가 스키 탈 때 거의 느끼지 않았던 ……. 반성.
그리고 또 한 가지 보겐과 다르게 하는 것은 ‘외향’이다. 외향도 나를 괴롭힌 이론. '아니 이걸 왜 해야 함??!' 이런 의문이 많이 가서 물리학에 관한 지식까지 찾아봤다. 외향은 턴의 중반 이후에 스키와 배꼽이 꼬이게 되는 건데, 원심력을 버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억지로 외향을 만들고 그런 건 아니고, 스키가 턴하며 베이스로 떨어지는 순간(중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돌면 된다.(김현민 데몬님의 유튜브에서 봤다.)
이 느낌은 강아지를 줄로 당길 때, 강아지가 버티려면 나를 보면서 힘을 주는 거랑 비슷하다. 턴의 밖을 보면서 '응 아니야~ 밖으로 안 흔들려~ 응 난 균형 잡을 거야~' 이런 상황인 거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게 진행 방향이랑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내가 턴의 후반에 외향이 나오면 다음 턴으로 갈 때 그 턴의 전반에서는 내향이 된다. 그게 밑으로 가는 거랑 방향도 맞아 떨어지고 중반에서 폴라인을 바라보는 것까지 최적의 경로 아닐까? 이건 내 생각이다. 그러면서 몸턴이 왜 하면 안 되는 건지 알 수 있었다. 몸턴을 하면 외향은 기대도 못 한다. 턴의 후반에 내향이 되어 버리니까. 그리고 또 돌리고. 그러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느낌인데... 균형에서 안정감을 잃어버린다. 턴만 완성되는 거지, 전체적인 스키를 컨트롤하는 상황은 아니니까. 뭔가 이것까지 이해하니까 무척 뿌듯했었다. 그리고 내 몸턴하는 행동을 반성하게 되었고... 많이 부족했던 1년차의 페러렐이었다고 돌아보게 된다. 어떤 게 중요한지 모르고 편하게 타려고만 했었다.
그렇게 나는 나름 ‘외향경’을 이해하고 그 중요성을 공감한다. 빨리 다음 시즌이 와서 제대로 타 보고 싶다.
https://blog.naver.com/skitrangs/221928670863 네이버 블로그: 스키강사 정진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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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 대한 학습열정에 응원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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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열심히 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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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대단한 열정에는 무엇이든지 못당하는법입니다 무엇이든지 이해하고 깨달으면 다음에는 그냥 된다고 봅니다 연습 연습만이 오직 지름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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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연습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이 올리신 글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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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다 ㅋㅋㅋㅋㅋ 언젠가 이 내용을 초등학교 1학년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이 가능하시다면 굉장히~~ 좋은 강사님이 되실 것 같아요. 잘 봤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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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에게 알려준다는 목표는 정말 구체적이면서 제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려면 더 깊게 파악하고 쉽게 정리해야 할 듯 합니다.
지금은 제가 초 1에게 알려주면 어려울 것 같아요.
좋은 목표 감사합니당.
+ 저 사실... 감자스키 구독자에요. 팬이에요. 애정하는 유튜버님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유튜브 보고 인스타 팔로우까지 해서 사진 보고 알아봤습니다.
유익하고 재밌는 영상 최고에요! -
흠헐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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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킹에 대한 열정과 알아가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날것의 느낌이 생생히 전달되는 좋은 글입니다.
앞으로도 그 열정과 자세 잊지 말고 계속 정진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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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다음에 누군가가 스키를 배울 때를 더 편했으면...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저처럼 페러렐 이해하는데 머리를 싸매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적었는데, 이런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 열정을... 최대한 유지해 보며 실력을 쌓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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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열정이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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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정말 잘 타고 싶어요 ㅠㅠ
근데 열정만 크고 실력은 작은 듯 합니다 ㅠㅠ ㅋㅋㅋ -
대단한 열정이에요.^^
Angulation(꺾기)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이게 멋진, 또는 올바른 스킹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세 중 하나라고 하겠지요.
그게 에징의 요체이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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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평지에서 angulation 넣는 연습을 했는데 ㅠ 이런 상황으로 스키를 못 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ㅠ 흑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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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스키를 처음부터 이렇게 접근했다면 실력이 더 금방 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보 시절에 기록해놨던 강습 일기를 보면 대부분 강사가 알려준 동작을 어떻게 해라라고만 되어있지, 그 동작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별로 없었거든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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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ㅎㅎ 주변에서는 제가 이렇게 이해하고 있으면 “아니, 저걸 왜 그렇게까지 이해하는 거야? 그냥 몸이 알면 되잖아 ㅇㅇ”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ㄷ ㄷ ㄷ ㅠㅠㅠ
긍정적인 반응에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진 서랑씨는 확실한 Thinker 이네요 이런 디테일은 본인에게 잘 맞는 스타일 입니다 앞으로 더 깊이 들어 가시면 멋진 트레이너가 되실 것입니다 유트브 비디오를 하나를 가지고 다운로드 받으셔셔 스로우 모션으로 잘 보세요 선수들것은 보지 마시고요 일반 인들의 스키를 보시면서 잘 못된 점을 지적 하기 시작 하시면 나의 스키가 놀라운 발전을 하게 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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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알려주신 팁을 바탕으로 유튜브를 보겠습니다. 항상 데몬이나 선수들것만 봤는데 새로운 방식과 관점을 적용해볼께요! 감사합니다.
+thinker 라고 언급하신 부분이 생각이 많다는 뜻인가요? 제 별명이 생각충(쓸데없이 생각만 너어어어무 많이 하는 저를 놀리는 별명)인데 정말 저에게 딱 맞는 유형인 듯 합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