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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0.04.02 15:07

퇴촌 관음리의 하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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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20/03/21, 토) 오후 퇴촌의 아는 분 댁에 들렀다. 관음리 산 아래의 아주 큰, 하얀, 마치 성처럼 보이는 건물과 그 옆에 신축한 주택이다. 그 주택은 매우 인상적인, 좌우로 길쭉하면서도 층고가 매우 높은 건물 형태를 하고 있었다. 넓은 실내의 양쪽으로 긴 복도를 내고 북쪽으로는 접이식 대형창을 설치해 놓아서 그것으로 난방도 도모하고 그 창을 모두 열어 큰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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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갤러리로, 음악회 등을 위한 행사장으로도 사용되었다는 흰색 건물은 각 70-80평은 되어 보이는 1, 2층의 층고가 상당히 높은 성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건물 주변엔 넓은 잔디밭이 있고, 집 앞엔 우산천이 흐르고 있었다. 우산천엔 물고기가 회유할 수 있는 어도(魚道 / 물고기길)까지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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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잔디밭에서는 스탠다드 푸들 한 마리와 보르조이 두 마리가 맘껏 뛰어놀 수 있었고 한켠엔 수양매화(수양매, 능수매) 두 그루가 있었는데 봄을 맞아 흰꽃망울이 터져나오고 있었다. 햇빛이 더 드는 쪽의 꽃이 먼저 피는 게 아니라 건물벽에 가까운 꽃들이 많이 피어있었다. 하얀벽에서 반사되는 빛의 영향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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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이라면 작은 애완견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곳의 스탠다드 푸들은 1년생이라는데도 덩치가 산 만큼 컸다. 그래도 하는 짓은 어린 강아지 그대로여서 계속 귀염을 떨며 우리 주위를 맴돌았다. 제정 러시아의 귀족들이 많이 키웠었다는 보르조이 두 마리도 있었는데, 전에도 봤지만 이 개들은 정말 기품이 넘치는 점잖고도 우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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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의 빨간 남천열매가 이채로웠고, 창가의 작은 테라스를 통해 옥상까지 올라가는 인동초는 화초를 심은 건 겨울의 추위를 못 견뎌 얼어죽었지만 야생의 것은 살아남았단다. 겨울을 견디고 꽃을 피워 내기에 인동초(忍冬草)란 이름이 붙은 식물(이름엔 풀을 의미하는 "草" 자가 포함되어 있으나 실은 나무)인데 그게 얼어죽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잘 살아있었으면 지금쯤 희고도 가녀린 예쁜 꽃을 보여주고 있었음직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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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면 수양매화가 만개할 것 같으니 그 때 한 번 더 그 퇴촌의 화이트 하우스에 들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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