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파우더 스키장비 선택 방법

by 정우찬 posted Mar 17,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appi_pow.jpg

 

제가 십여년간 캐나다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그리고 수년간 일본 스키장에서 강습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스키어들에게 가장 적절한 스키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뵐클스키와 장비를 추천하는 이유는 제가 직접 사용해본 장비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브랜드를 선호하신다면 제 글을 읽어보시고 본인의 판단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의 경험

2001년 캐나다 휘슬러에서 스킹을 하면서 저는 주로 카빙스키를 위주로 스킹하였기에 기술적으로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카빙스키로 스킹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존 스마트의 SMS 모글캠프(Movement Camp)를 통해 프리스타일 방식의 스킹도 익히고, 스피어헤드 트래버스(휘슬러~블랙콤을 잇는 말발굽 모양의 트래버스로 북미에서는 손꼽히는 백컨트리 코스)를 한국인 최초로 해내는 등 휘슬러와 블랙콤의 수많은 백컨트리 코스를 다양하게 경험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스키는 웨이스트가 65~115mm까지 다양한 스키를 경험하였고, 스키장은 유럽을 제외한 북미와 일본, 뉴질랜드의 유명 스키장들에서 스킹하였습니다.


대상 스키어

스키를 타며 자신이 추구하는 취향이 정해집니다. 누군가는 레이싱을, 누군가는 레벨취득을, 누군가는 모글스킹을 추구합니다. 전문적으로 파우더만을 쫒는 사람도 있고, 스키로 산을 오르는 산악스키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특수한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제가 만나거나 가르쳐온 90% 이상의 일반적인 스키어들을 기준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스키의 종류
일반적으로 해외스키장을 찾는 한국 스키어들이 가장 크게 고려하는 투어용 스키는 카빙스키/올마운틴스키/파우더스키로 나뉘는데 특별한 취향을 선호하는 분을 제외한다면 저는 올마운틴 스키를 추천합니다. 올마운틴스키도 올마운틴 카빙과 올마운틴 파우더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취향과 주로 찾는 해외 스키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키장과 스키의 선택
올마운틴 카빙스키는 대개 허리를 기준으로 볼 때 80~90mm 스키로 볼 수 있는데 유럽과 북미, 뉴질랜드 등 한국보다는 자연설이 풍부하지만 폭설이 자주 내리지 않는 스키장에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설사면도 한국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눈이 많고 정설사면을 벗어나면 자연범프와 트리런, 파우더 등을 즐길 수 있으므로 올마운틴 카빙스키가 유리합니다.


올마운틴 파우더스키는 허리가 90~105mm 정도로 폭설을 자주 만나는 일본의 스키장에서 유리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주로 정설사면을 위주로만 스킹하신다면 올마운틴 카빙스키를 권합니다. 물론 이는 일반적인 기준이며 어느 지역에서 스킹을 하던 깊은 눈을 찾아다니며 스킹한다면 올마운틴 파우더스키가 유리할 것입니다.


한국의 스키어들에게 추천하는 스키
한국의 스키어들이 가장 흔하게 찾는 해외스키장이 일본의 스키장인데다 제가 주로 가르치는 스키어들이 정설사면에서의 스킹보다는 보다 폭신한 눈이 많은 지역에서의 스킹을 추구하시는 분들인 만큼 제 추천스키는 올마운틴 파우더계열의 스키입니다. 제가 일본에서도 허리 84~115mm까지 다양한 스키들을 사용해 보았는데 일반적인 경우 허리가 100mm 내외일 때 가장 편하게 스킹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현재 사용하는 스키는 Mantra102 177cm 입니다.

 

pow_img_006.jpg


스키의 길이
올마운틴스키를 기준으로 볼 때 몸무게와 스킹스타일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아주 마르거나 아주 풍성한 분들이 아닌 정상 범위의 체중일 경우 여성기준 155~170cm/남성기준 170~180cm 정도의 스키가 무난합니다. 
예를들어 175cm의 남성스키어가 다이나믹한 활주를 위주로 스킹하고 싶다면 177cm정도가 좋으며, 여유롭게 활주하신다면 170cm가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물론 180cm 중반대의 스키를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스키길이가 길면 부양력이 좋아지는 반면 트리런에선 스키가 걸리적거리는 불편이 따릅니다. 이 또한 일반적인 스키어들을 기준으로 볼 때 추천에서 제외한 이유입니다.


스키의 허리
뵐클의 경우 여성모델은 Secret92(92mm), Secret102(102mm) 그리고 남성모델은 M5(96mm), Mantra102(102mm), Katana(108mm)를 추천합니다. 기능적으로는 거의 유사하므로 취향에 따른 선택입니다. 
해외스키장에서의 부드러운 파우더를 선호하되 가능하면 정설사면에서 많이 타시고, 깊은 파우더나 무거운 파우더는 꺼려하신다면 여성은 Secret 92, 남성은 M5가 적당할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파우더를 찾아다니며 스킹하시는 경우라면 여성은 Secret102, 남성은 Mantra102 혹은 Katana를 추천합니다. 110mm이상의 스키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깊은 파우더에서는 유리하지만 눈이 깊지 않을 땐 불편하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바인딩의 선택
가장 기본적인 선택의 기준은 다운힐만 할 것이냐, 백컨트리를 겸용할 것이냐입니다. 자기자신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등산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백컨트리스킹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굳이 백컨트리 스킹이 가능한 알파인투어링 바인딩을 사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한두차례 렌탈을 해서 백컨트리 스킹을 경험해 보시고 정말 자신의 취향에 맞다고 판단된 뒤에 백컨트리 스키 장비 구입을 권합니다.
백컨트리가 자신의 취향에 맞다고 판단되면 다운힐시엔 일반 바인딩과 똑같고, 업힐시에만 뒷축이 떨어지는 알파인 투어링(AT) 바인딩을 추천합니다. 산악스키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스키어들에겐 일년에 몇 차례 시도하는 백컨트리 스킹을 위해 전용부츠를 별도로 구입해야하는 핀바인딩(테크바인딩)은 과도한 투자가 됩니다. 더군다나 테크바인딩과 테크부츠는 업힐에 특화되다보니 다운힐 시에 안정감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부츠의 선택
너무 무겁고 딱딱한 레이싱용 부츠와 너무 가볍고 부드러워 다운힐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산악스키용 부츠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쾌적하게 파우더스킹을 하시려면 레이싱부츠보다 덜 무겁고 덜 딱딱하면서도 파우더를 달려내려올 때 불안감이 들지 않도록 적당한 안정성을 제공하는 부츠가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현재 달벨로사의 DS 120을 국내와 해외에서 사용하는데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DS 120은 일반 상급자용 모델로 레이싱용과 비교하면 덜 딱딱하고 무게도 상당히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백컨트리를 많이 하시는 분들이라면 달벨로의 Panterra 부츠가 적당할 것입니다. 가끔하시는 분들이라면 본인 부츠의 상단부 버클을 아주 느슨하게 풀어주면 업힐시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조정할 수 있습니다.

 

pow_img_013.jpg

♥ 이 글을 추천한 회원 ♥
  기차     스키가즈아  

Articles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