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제껏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스키를 강습 없이 몸으로 배웠고, 한국이 아니라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한국에서는 스키장에 갈 일이 전혀 없었고 `16년 가을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고 작년에 한국으로 복귀했습니다.
노르웨이가 스키 강국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슬로 시내에서 15분 거리에 TRYVANN이라는 스키장 (우리나라 웰리힐리 규모 정도 되는 듯)이 있고, 11월말부터 4월초까지 스키 시즌이라고 사람들이 무조건 스키를 타아 한다고 압박을... 스키를 안 타면 기나긴 겨울에 할 게 없다나? ㅋㅋ
그래서 스키 장비를 구입하고 반강제로 스키 선배들에 이끌려 스키장에 끌려 가서 BABY COURSE에서 던져지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스키를 무슨 재미로 타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발에 다는 장비는 무겁고, 컨트롤은 안 되지, 바깥발에 체중을 얻으라는데, 평소 운동 신경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으나 2시간 동안 그 짧은 COURSE에서 약 20번은 넘어진 듯.;;;; 저는 극한의 좌절을 맛보게 됩니다.
그 때 탔던 NORDICA 초급자용 스키입니다. 타다가 다른 사람에게 기부했는데 스키를 알려준 소중한 녀석이죠.
그렇게 저는 첫 날 인생 최대의 오점을 남긴 후 TRYVANN 스키장에 매일 같이 출근을 합니다. 여긴 평일에도 밤 10시까지 OPEN을 하니... ㅋㅋ
2, 3번째 날에도 계속 넘어지기를 반복하지만 서서히 패러럴 턴(스키딩)의 느낌이 오며 초급 COURSE에서는 그럭저럭 내려오며, 5, 6번째 날에는 중급 COURSE로 이동을 합니다. 물론 이 때도 과속으로 인해 계속 넘어지면서도 SPEED를 향한 본능이 제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점점 깨달으며 스키에 빠지게 됩니다.
이렇게 대략 한 달 정도타고 NOREFJELL이라는 과거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오슬로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큰 스키장에 가서 스키를 타다가 처음으로 CARVING을 알게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급자 스키라 워낙 말랑말랑하여 아주 쉽게 CARVING을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여기서 낭떠러지 같은 BLACK COURSE까지 타며 용기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4월달까지 하니 시즌 동안 대략 80번 정도 스키장에 갔으며 (정말 스키말고는 겨울에 딱히 할 게 없었음.^^), 시즌이 끝날 때가 되어 가자 스키의 강성이 떨어져 수명이 다 된 거 같고, 급사면에서 속도를 높이면 달달달 떨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DRSPARK.NET 글들을 설렵한 후 티타늄 판이 들어간 단단한 놈(ATOMIC NOMAD TEMPER TI)을 구매하며, 첫 번째 시즌을 마쳤습니다.
PS: 올 겨울에 한국에서 용평, 웰리힐리, 천마산을 가보았는데, 노르웨이 스키장과 비교하자면, 적은 인구(5000만)로 인해 스키장에도 사람이 많치는 않은 거 같고, COURSE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쎈 편이고, 어릴 때부터 필수 종목으로 즐기다보니 잘 타는 사람들의 비율이 훨씬 높은 듯 합니다. 가끔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GS 스키를 가지고 BLACK에서 쏘며 달리는 것을 보면;;; 굉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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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노르딕 스키 딱 1번 해보았는데, 마라톤과 비슷한 거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저랑은 맞지 않은 거 같아서 이후로는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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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도에 오슬로 인근 스키장에서 하루 스키를 즐겼었는데요.
그때 생각이 나는군요, 올림픽 성화대 인근 스키장 이었던 걸로 기억 되는데...
노르웨이는 온사방이 눈으로만 공간을 채웠던 기억과 노르딕을 못하는게 이상한 나라였던 기억만이 남아 있네요.
덕분에 잠깐 추억에 잠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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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분 중 한 분은 노르웨이 대사관에 근무하며서 노르딕 스키를 했었다고 하는데, 그곳에서 알파인 스키를 배우셨군요. 노르웨이는 노르딕이나 알파인이나 강국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