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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1.png


3달 동안 열리는 축제같은

스키 시즌이 저물어 갑니다. ^^

 

지난 20년,

저에게 있어서 겨울시즌은 축제와 같았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축제를

허락받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축제가 끝나면 다음 축제를 준비하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인것 같습니다.

 

수주회에 다녀오신 분들이

올려주는 내년 제품 사진을 살펴보며

구매예정 목록을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거의 한달은 즐거운 상상을 할수 있어서 더욱 그런것 같습니다. 

 

시즌 중반이 지났을 때

10여년 전부터 스키장에서 알게된 김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김군은

3달에 한번 전화를 걸어와

쓰잘데기 없는 것을 묻는 경우도 있고

1년에 한번 전화를 걸어와서는 안부를 묻는 경우도 있는 동생입니다.

 

"오빠 ~~~"하면서

전화를 걸어옵니다.

 

김군과의 대화는 

길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흔히들 말하는 시시껄렁한 이야기 입니다. 

 

대화 1

 

김군 : 형 나 노임을 못받았어 어떻게 해야해?

나 : 얼마야

김군 : 36만원

나: 내가 36만원 줄게 그냥 잊고 스키나 부지런히 타.

 

대화 2

 

김군 : 형 우리집 땅을 파다보니까 칡이 나왔어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나 : 포크레인 삽으로 칡을 찍어봐 칡향기가 운전석까지 향긋하게 나면 좋은것임

김군 : 지금 찍어봤는데 향이 나는데

나 : 그거 전부 긁어서 모아놓고, 건강원에 전화를 해서 칡전부 가져가고 칡즙만들면 100박스만 달라고해.    

 

김군은

포크레인 운전을 직업으로 갖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스키를 즐기기에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김군과 같은 중장비 운전을 하는 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군 : 형 이번 시즌 스키 뭐타?

나 : 브리자드 월드컵

김군 : 좋은 거 타네? 노르디카 월드컵은 사지마 엊그제 타봤는데 엄청 쎄서 못타겠어 

나: 타봐야겠구나

 

김군은

제가 스키를 자주바꾸어 대는것을

알고는 덜컥 노르디카 월드컵을 살까봐 조금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한 것입니다.(참 마음이 곱습니다. ^^)

 

저는 스키와 관련해서는

남들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하는 편입니다. ^^

 

더이상 알아볼 것도 없이

주문을 넣어놓고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틀을 보냅니다. (요런 기다리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ㅎ)

 

1.jpg

 

이번 시즌

'Nordica sl wc' 입니다.

 

한달 정도 스킹을 하면서 느낀 점은

" 소문이 잘못 되었다"

" 전혀 강하지 않고 부드럽게 잘 감긴다"

" 아토믹 월드컵만큼이나 훌륭한 스키다"

" 블리자드 월드컵과 똑 같은 느낌이다"

" 주변 소문에 흔들리는 마음이 많으면 숏턴할 때도 상체가 흔들릴텐데" 입니다.

 

20200114_104048.jpg

 

블리자드 월드컵과

노르디카 월드컵을 가지고

하이원으로 달려가 하루종일 휘둘러 보아도 같은 생각입니다.

 

예전 같으면

잘못된 소문으로 폄훼된 스키를

조금 더 알려 보자는 마음에 부지런히

시승기를 올렸을 텐데 웬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른 브랜드는 시승기가 별로 없는데

제 시승기가 게시판을 도배하는 느낌이 들어 자제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움....

"노래방 가서 혼자 마이크 잡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

 

blizzard src와

nordica spitfire도 시승을 하였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시승기는 작성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나이가 50이 되다보니

이제 주변을 의식하게 되나봅니다. ^^

 

20200222_134527.jpg

 

남는 시간

이런 저런 동영상을 보다가

비싸서 아무나 타지 못한다는

'nordica dobermann sl wc dept'로 설원을 누비는 사나이를 보게된 것입니다. 

 

푸하하하,,,,

 

내년 시즌 구매목록에

dept 플레이트를 포함시키고는 

벽을 보며 히죽히죽 웃고 있었을 때 전화를 받습니다.

 

NORDICA SL WC이 강하다는 의견이 있어

월드컵과 똑같은 사양인데 티타늄 한장을 뺀 스키가

일본으로 부터 공수가 되었는데 시승을 해보겠냐는 의견을 묻습니다.

 

새롭고 신기한 물건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어 오릅니다. 

 

20200218_082752.jpg

 

외양은 

월드컵 스키와 모든 것이 동일 합니다만

스킹감각은 전혀 다릅니다.(왼쪽 아시안 버전, 오른쪽 월드컵)

 

c1상단 급경사에서

스키딩으로 숏턴을 해봅니다

 

힘들이지 않고

탑부터 파고드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월드컵 스키는 

스킹 초반 몸이 풀리기 전에는

긴장을 하게 만드는데 아시안 버젼은 긴장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초반부터 에지가 부드럽게 설면을 잘 파고 듭니다.

 

순간적으로 세게 밟으며

리듬감을 살리며 앞으로 나아가니 스키가 휙휙 몸을 지나갑니다.

 

c1중단에서

에지를 좀 더 세워 카빙성향을 늘리니

흔히들 말하는 투폴라인의 호가 그려집니다.

 

턴의 호가 커지며 안정감이 생깁니다.

 

월드컵 스키보다

턴의 호를 그리기 쉽고 스킹이 쉽습니다.

 

c1하단에서

카빙을 그려보니

월드컵 스키와 다름없이 에지가 잘 파고 듭니다.

 

저는 카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카빙숏턴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카빙숏턴을 연습하다가 

펜스밖으로 날라가는 스키어를 많이 보아왔고

턴이 깊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생각때문입니다. ^^

 

제가 좋아하는 턴은

스키선수들 처럼 에지를 극도로 세워  

에지가 눈을 깊숙하게 파고드는 깊은 호의 턴입니다. ^^   

 

시승당일

둔내에서 농사를 짓는 선수출신 스키어

(저는 둔내 총각이라고 부름 ^^)와 스킹을 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좋아 보인다고 합니다.

 

c1하단에서 부라보를 거쳐

리프트 타는곳 까지 카빙으로 달려보니

에지그립력도 훌륭하고 리바운드도 적절하게 잘 올라와 줍니다

 

저와 스킹을 한

몇몇 분들은 저의 최대 장점은 안쪽발 사용이라고 합니다

 

안쪽발 사용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분도 계시는데 

안쪽발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시즌 중 하체운동이 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급경사 숏턴에서 바깥발 가압과 동시에

안쪽발 정강이를 설면에 붙인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깥쪽 가압이 완전해 지고

나서야 안쪽발 사용 연습을 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안쪽발에 가압이 되어 버립니다.

 

c1 슬로프를

여러번 타봤는데도

딱히 단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시즌초 작성한

'nordica dobermann slr rb fdt'의 상위 버전 정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급경사에서 카빙을 해보기 위해서

리프트를 내리자 마자 c3 상단까지 달려봅니다

 

월드컵 스키의 안정감, 에지 그립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데모스키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낫습니다.

 

데모계열의 스키보다

사이드 컷이 깊어서 뉴트럴 포지션에서

빨리 몸을 회전호의 중앙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필요해 보입니다

 

아토믹 월드컵과

sl pro(현재는 9si pro로 출시)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월드컵 스키보다 에너지 소비가 훨씬 적습니다.

 

월드컵 스키로

연속해서 2시간을 스킹하게 되면 허벅지가 뻐근하고

무릅에 약간의 무리가 오는 느낌인데 그런 느낌없이 좋습니다.

 

시승시간은 약 4시간으로

챌린지 슬로프를 다양한 방법으로 시승해 보았는데 느낌이 좋습니다.

 

중상급 스키어는

상단 급경사에서는 스키딩 숏턴을

하단 완경사에서는 카빙을 즐기는데

이에 최적화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데모계열의

스키는 허리가 68 전후라서

에지체인지에 있어 월드컵 스키보다는 약간 느리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시안 버전은

허리가 월드컵 스키와 같아서 

에지체인지가 짧고 빠르게 진행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말로

표현을하자면 사이드 컷이 깊어서

스키의 기울임이 조금만 있어서 에지가 쉽게 세워져 에지체인지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빳빳하게 스키어를 지지하는

월드컵 스키보다는 못하지만 급경사의 스키딩숏턴과 완사면의 카빙에는 아주 좋습니다.

 

데모버전은 조금 약하지만

월드컵을 신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는 스키어에게 아주 좋은 대안이 될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때때로 어떤 스키는

스키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지 체인지에 있어서 

안쪽스키의 넘김을 부드럽지 이끌어 내지 못하는데

아시안 버전은 그런 단점없이 스키어를 잘 커버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르디카에서 물건하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월드컵 스키가 좋습니다. ^^

 

스키를

겨울철 사용하는 

아령으로 생각하기에

강하고 더 강한 스키가 좋습니다. 

 

빡시게 2시간 운동하고

집사람과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종일 스킹하게 만드는 스키는

저의 다른 즐거움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승기에 간간히

등장하는 집사람 이야기가 있는데

독자(?)님들이 궁금하실것 같아 사진한장 올립니다. ^^

 

20191025_113937.jpg

 

20181122_0856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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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준수 2020.02.23 08:33

    정성이 담긴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스키 메이커들의 노력으로 말미암아 더욱 즐거운 스키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만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모님 미인이십니다....  그런데 머리 크기가 ㄷㄷㄷㄷㄷㄷ

  • profile
    최길성 2020.02.23 11:21
    스키어는 가장 쉬운일만 하면 됩니다. 새스키 살 여유자금만 만들면 되니까요. ^^ 제가 머리가 크긴 크네요 ㅋㅋㅋ
  • ?
    박현준 2020.02.24 13:23

    잘읽었습니당

  • profile
    최길성 2020.02.24 21:23
    댓글 감사합니다. ^^
  • profile
    정재문 2020.02.24 15:35

    전 17/18 도베르만 타고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하면서 타고있습니다 ^_^

  • profile
    최길성 2020.02.24 21:26
    좋은 스키 같습니다. ^^ 안정감, 에지그립력 최고입니다.
  • profile
    호가니 2020.02.27 05:24

    그냥 스쳐갈 뻔하다 첫 문장에 잡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주관적이면서도 중요한 점들을 비교 설명한  좋은 리뷰로 보입니다.

    참, 두분 미남 미녀시네요.  

  • profile
    최길성 2020.02.27 13:03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가 원래는 못생겼었는데
    집사람을 닮아가다보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
  • ?
    박성민 2020.03.02 00:16

    ㅎㅎ 스키 때문이 아니라, 와이프분 미모 때문에 비시즌에 카트 밀고 다니시는거 같습니다만. ㅎㅎ 

    글을 참 재밌게 잘 쓰세요. 좋은 정보도 많구요. 덕분에 쉐펠 스키복을 알게 되어, 

    다음시즌에 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혹시 스파이더 스키복은 입어보셨나요? 

    스파이더 스키복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어떨지.. 혹시 글쓴이 분은 입어보셨을 것 같아서요. ㅎㅎ

     

    그리고 장비들 소개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스키 뿐만 아니라, 사소한 아이템들이라도 고수들이 하고 다니는 좋은 것들 있으면 소개 좀 시켜주세요. ㅎㅎ

    고수들은 악세서리 하나도 뭔가 다르고, 처음 보는 것들이고 멋있더라구요. 

     

    글 잘 읽었습니다. ^^

  • profile
    최길성 2020.03.02 10:13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

    스파이더는 15년 전에 한번 입어봤는데
    당시에 느낀점은 보온력은 훌륭한데 너무 무겁다는 점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가벼운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구입한 적이 없습니다.^^

    집사람이
    현재 나이가 48살인데
    한창 데이트를 하던 25살 전후로는 더 나았습니다. ^^

    함께 백화점가면
    직원들이 연예인 000아니냐고 간혹 묻기도 했었지요. ㅋㅋㅋ

    이런,,
    또 자랑질...

    악세사리도 좋은 물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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