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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가 대학원생때

 

DNA를 처음 뽑아야 되는데 가르쳐 줄 선배가 없었습니다. 

 

두 명의 선배가 있긴 했는데

 

한 명은 마지막 박사 논문 쓰느라 엄청 바빠서 저를 지도하지 않았고

 

다른 한 명은 학부 동기인데

 

혼자 이것 저것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가르쳐 달라고 이야기 하기 좀 미안했죠. 

 

그래서 다른 방에 있는 선배한테 부탁을 하고 DNA 뽑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나서 실험실로 돌아와서 

 

그 방식 대로 DNA를 뽑을려고 하니 

 

박사과정의 선배가 뭐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실험실 방식이 아니다.

 

페놀은 심각한 발암물질인데 왜 그걸 쓰느냐?

 

등등 하면서 

 

잘못된 실험방법을 배웠다고 저보고 뭐라고 했습니다. 

 

사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지금도 페놀을 써서 뽑는 게 DNA순도 면에서 참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15년 전에도 그렇고요. 

 

다만 발암물질이라 안 쓰고 뽑는 방식으로 가는 방들이 조금씩 있던 것이었지요. 

 

그때 그 선배랑 좀 싸웠습니다. 

 

실험실 프로토콜을 물어 볼 때는 바쁘다고 그랬으면서 

 

다른 대부분의 실험실에서 쓰는 방식에 대해 잘못된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였습니다. 

 

 

 

2. 제가 대학원 생활을 하고 있을 때 후배들이 몇 명 들어 왔습니다. 

 

그중 일부의 경우 

 

아무런 공부도 없이 질문을 합니다. 

 

설명을 해주면 그 설명에 들어가는 단어의 뜻을 모릅니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물어보는 것은 기본 예의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본인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제 학부 동기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동기는 뭐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를 질문(?) 했던 후배의 경우 제대로된 학습을 했느냐 살펴 보면 

 

전혀 아니었습니다. 결국 배운 것은 a버튼을 누른 뒤 b 버튼을 누르고 나중에 c 버튼을 누르면 결과가 나온다! 정도였죠. 

 

왜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지 

 

그 결과를 제대로 해석하고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더라고요. 

 

------------------

 

나이가 먹어 가면서 가장 어려운 건

 

질문이더라고요. 

 

왜냐고 생각해 보면

 

내 질문에 그 상대방이 도움을 주어야 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아니까요.

 

"기브 앤 테이크"

 

이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잘 모르는 초보일 때에는 받기만 하지 뭘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질문 하나 하나가 상당히 조심스럽고 

 

그런 질문에 대한 답변에 대해 

 

하나하나 너무 고맙습니다.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보는 건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누군가가 돈을 써서든가 아니면 시간을 써서 얻은 경험을 무료로 제공받는 것이죠. 

 

물론 1번 상황에서 처럼 

 

받아들이기 어려운 참견도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질문에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답변을 내세울 꺼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질문자들이 답변에 감사를 느끼겠지만

 

어떤 때는 당연하게 느끼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오늘도 4시간 넘게 게시판 글을 읽으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용어들을 용어집 찾아가면서 읽다 보니

 

답변 하나 하나가 딱지치기 해서 나온 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으로 배우는 스포츠는 국영수와 같은 과목보다 지식의 전달이 훨씬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왜 날 가르치려해?" 라고 해버리면 

 

과연 가르치지 않으려는 답변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모르는 것을 질문을 하니 그 것에 대한 답변은 일단 가르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훈계식의 가르침을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말도 듣는이에 따라 훈화가 될 수도 조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ps: 무조건 전형화된 게 고인물이고 그게 꼰대라면 할 말은 없지만요. 

 

전 꼰대 논란으로 지금껏 많은 정보의 공유를 하셨던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까봐 상당히 걱정이 들었습니다. 

 

요즘 강습 추천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본인 댓글에 매우 조심스러운 것 같아서요. 

 

아무리 익스트림 스포츠라지만 

 

실력이 안 되면서 중상급에 올라와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을 주는 스키어 & 보더들 때문에 저와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는 

 

다들 어느 정도 레벨에 맞게 슬로프를 사용했으면 하는 정도는 생각하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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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4'
  • profile
    십년째초보 2020.02.17 11:55

    꼰대사건 이후로 질답게시판에 답변 주는분들 많이 줄었죠?

    강습받으라고 툴툴대면서도 최대한 성실히 답변주시는분들 말씀입니다.

    좋은 의도였을진 몰라도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을수도 있다는점은 비단 정치나 경제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 ?
    둥이아빠 2020.02.17 17:55
    받아들이는 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사람마다 달라서요.

    과연 꼰대 논란이 질문을 했던 많은 사람들이 직접 느껴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질문과 답변에서 제3자가 그 답변들 속에서 느낀 건지가 먼저 분명해야 될듯 합니다.

    질문자 본인들이 답변들에 대해 꼰대처럼 느꼈다면

    그 각각의 질문들에서 그러한 반응을 이야기 하는게 오히려 맞다고 생각합니다만

    꼰대 논란이라는 글은 결국

    자신의 방식과 다른 다른 사람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는

    전형적인 꼰대의 정의와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꼰대는 연령으로 나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똥군기 잡는 20대들 너무 흔하게 봅니다.

    웃긴건 그 똥군기 잡는 친구들은 본인들이 꼰대인지 몰라요. 20대라서요.

    우리집에서 3살 차이 애들이 있는데

    동생의 기준에는 누나가 꼰대입니다.

    말이 안통하고 왜 저러는지 모르겠데요.

    꼰대의 기준은 결국 상대적인건데

    사람들은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랑 생각이 맞는 사람에게 나라는 존재는 꼰대가 아니지만

    나랑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는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꼰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누구나 동일한 거죠.
  • profile
    강정선 2020.02.18 08:37
    둥이 아빠님 말씀은 누가 반론을 할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ㅎ
  • ?
    둥이아빠 2020.02.18 19:13
    강정선님 글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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