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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6 월]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글

 

페친 떠나보내기와 새로 맞아들이기, 그리고 믹스 커피와 독서

 

오늘 페친(Facebook friends) 한 분을 떠나보냈다. 그리고 페친 요청을 하고 기다리던 한 분을 맞아들였다. 난 미련한 사람이라, 아니 미련(未練)이 많은 사람이라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청산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버려진다면 그건 아쉬움이나 후회와 함께 받아들이나 내가 버리지는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훈육 목적의 일시 차단은 있었으나 결국 그건 항상 풀었다. 그러다가 그것도 상대에게는 아픔이 된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차단이란 단어는 내 손을 떠났다.

 

그런데 가끔 온라인으로나마 오래 친했던 분들을 떠나보낸다. 만약 페이스북이 5,000명으로 친구의 숫자를 한정하지 않았으면 언제까지나 친구 명단에 함께 했을 분들이다. 떠나보내는 이유는 페친 요청을 해 온 분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페친 중 한 사람이 정리돼야만 그 한 자리에 새 페친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나보내도 될 일이 생기면 아픈 마음으로 그분을 놓는다. 두 가지의 경우이다. 9년에 이르는 페북 생활 중에 몇 분이 세상을 떠났기에, 그리고 지난 1년간 상대가 전혀 페북 활동을 안 하여 그 활동을 접었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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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롬 브라우저 상단에 만들어 놓은 페북 [생일] 버튼. 거기 연결된 URL은 https://www.facebook.com/events/birthdays/ 이다.
 

그 두 가지의 경우를 확인하는 방법이 페북의 “오늘 생일을 맞은 사람”을 확인하는 것이다. 난 구글의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고, 그래서 브라우저의 상단에 “생일”을 즐겨찾기로 만들어놨다. 페북의 알림이 생일 맞은 사람을 알려주지 않더라도 그걸 알고자 할 때 바로 클릭하기 위함이다. 버튼으로 만들어놓은 그 즐겨찾기의 URL은 https://www.facebook.com/events/birthdays/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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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019/12/16 월) "오늘 생일을 맞은 사람"들의 명단이다. 페북의 배려있는 서비스 중 하나이다. / 여기서는 여섯 분의 사진까지만 캡춰했으나 그 밑으로도 계속된다. 박미영, 이승훈, 오길현, 이희진, 박승일, 최철훈, 남홍근, 최훈, 문준식, 김정호, 임지훈, 이렇게 열한 분이다. 원래는 열두 분이었는데, 지난 1년간의 활동상황이 없어서...ㅜ.ㅜ — 함께 있는 사람: 오길현박미영

 

그게 내게 중요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이다. 만약 내가 스스로 원하는 사람만 정해서 페친을 만들었다면 현재와 같이 5,000명 인원을 꽉 채우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건 전혀 컨트롤이 불가능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페북 시작 후 고맙게도 많은 분들이 페친 요청을 해주셨고, 그런 호의를 뿌리치지 못 한 내가 그걸 받아들여 페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그 숫자가 찼을 뿐이다. 하지만 그 많은 분들과 일일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도리가 없으니 일부 친한 분들하고만 소통할 수밖에... 그 외의 분들과 만날 수 있고, 메시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오늘 생일을 맞은 사람”에 대한 페북 알림이 와서 그 명단을 볼 때이다.

 

페친 숫자가 많으니 단 하루도 생일을 맞은 분이 없는 날은 없다. 하루에 많으면 20-30명에 달할 때가 있고, 적어도 2-3명은 꼭 있다. 그분들에게는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걸 철칙으로 하고 있다. 어쩌다 정신 없이 바쁜 날은 잊고 그 날을 넘기는 일도 생기긴 하지만 다음 날이라도 그 사실을 발견하면 하루 늦은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근데 하루에 20-30명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난 짧은 두 개의 문장을 써 놓은 후에 그걸 복사해서 보낸다. 한 문장은 생일을 축하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의 문장은 그 하루를 멋지게, 행복하게 보내길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사(Ctrl-C)된 문장만 달랑 붙여넣기(Ctrl-V)하는 건 미안한 일이다 보니 맨 앞에 성(姓)을 써넣는 건 잊지 않는다.(그래도 그 다음 문장을 붙여넣기를 할 땐 죄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리고 생일 맞은 분 중 평소에 친한 분에게는 가급적 그분과 관련된 메시지를 쓰거나 추가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려다 보면 생일을 맞은 사람의 명단에서 바로 축하 메시지 붙여넣기를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그분의 링크를 클릭해 본다. 어떤 분들은 왜 서로 페친이 되었는가를 모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분의 페북 홈에 들어가 자기소개를 보거나 타임라인의 글을 보면서 상대를 다시 파악해 두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상대가 지난 1년간, 혹은 그 이상의 기간 동안 페북 활동을 안 한 걸 발견하게 되면 그분을 떠나보내는 것이다. 그건 단지 페친 요청을 해놓고 기다리는 분을 위한 것이고, 떠나보내는 것 자체는 내가 원치 않는 것이다.

 

오늘, 한 분을 떠나보냈다. ‘왤까? 왜 활동을 중단하셨을까? 무슨 일이 생겼나? 그게 좋은 일이라면 괜찮으나 대개는 안 좋은 일이 생길 때 페북을 접던데...’하는 생각을 동반한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을 맞아들였다. 언젠가 좋은 일로 다시 연결되기를 희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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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커피와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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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선물 받은 책 한 권을 읽고 있다. 뭔가 나와 비슷한 사람이 쓴 책이다. 산악인, 스키어, 작가, 사진가, 그리고 영화감독인 르네상스맨 박준기 선생의 책이다. 앞의 네 가지가 나와 중첩되니 서로에 대한 끌림이 이상할 리 없다.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어떤 일에 대해 가지는 느낌이나 경험의 장마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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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기 선생의 책. / 닭발과 개고기는 산악인 두 분의 별명이다. 그들의 만남에서 가셔브롬 4봉을 오르는 모의가 시작되고, 결국 박준기 감독이 그에 관한 다큐 영화를 만들게 된 것. 영화에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그 처절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적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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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마실 때마다 Vincent van Gogh의 이름과 그의 그림 한 조각이 보이는 Royal Stafford 잔이다. 아랫 입술에 닿는 잔의 아름답고도 기능적인 곡선이 느껴지는 좋은 잔.

 

책을 읽으며 마실 차를 찾다가 왠지 원두 커피가 아닌 믹스 커피가 당겨서 믹스 커피를 한 잔 만들었다. 딱 한 잔. 뜨거운 물이 나오는 water-dispenser가 없는 경우, 한 잔에 해당하는 뜨거운 물을 얻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미리 커피 잔에 물을 붓고, 그걸 전기포트에 쏟아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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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엔 테팔 제품이 거의 없는데 이 전기 포트와 핸드 블랜더 두 개만 테팔이다.

 

그럼 쓸 데 없이 많은 물을 끓이지 않아도 되고, 빨리 끓일 수 있고, 또 전기료를 낭비할 리도 없다. 의외로 끓이는 중에 수증기로 날아가는 물의 양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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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의 내 컴퓨터 테이블 옆 풍경. 원래 사무실 문 바깥에 달려있던 당호이다. 1906호 초당. 사무실이 캐시미어로 꽉찬 공간으로 바뀌는 바람에 집으로 가져왔다. 초당 벽에 붙어있던 저 나이키의 There is no finish line 광고 패널도... — 함께 있는 사람: 차경순김현상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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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이 어제 저녁에 들고 들어온 작은 포인세티아. 이게 크리스마스가 가깝다. 캐롤을 들어야겠다. — 함께 있는 사람: 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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