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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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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오늘] 삶의 신조 두 가지 - "남이 안 간 길을 선택"하여 "질기게, 오래 추구"하자!

 

8년 전 오늘 내가 공유한 글 하나가 있다. 그 글을 공유한 것은 그 글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글의 내용은 "팔방미인(八方美人)은 미인이 아니다."("Jack of all trades is master of none.")라는 것이었다. 영어로 "Jack of all trades"는 만물박사를 의미하니 "만물박사는 아무 것도 못 가진다."(혹은 "못 이룬다.")는 정도의 뜻이다. 이건 물론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천재 만물박사(萬物博士)들을 염두에 둔 말이 아니다. 집중력 떨어지는 범인(凡人)들이 여러 군데 손을 대다가 하나도 제대로 못 해 낼 것을 염려하여 한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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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박학다식(博學多識)이란 말도 있다. "학식이 넓고 아는 것이 많다."는 얘기다. 이를 해박(該博)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박사(博士)란 단어가 있는데 이는 대학원에서 특정 분야를 깊이 연구하며 박사과정을 마치고 학위를 딴 사람을 말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어떤 일에 정통하거나 숙달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박(博)이란 한자는 "넓다"는 뜻인데, 실제로 그 의미 중에는 반어적으로 전문적이거나 깊고, 정통하다는 것도 포함된다. 가끔 박학다식하다고 해야할 걸 일부러 잡학다식(雜學多識)이라고 표현하면 이건 에둘러 비꼬려고 하는 소리일 것이다. 어쨌건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팔방미인도 있을 수 있고, 만물박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그걸 추구하고 살아오지는 않았지만 살다보니 자타(自他)라곤 할 수 없지만, 수많은 타인들이 그렇게 보고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가끔은 그렇게 오해해 준 분들을 위하여 어떤 일에 대한 전문성을 더 높이려고 노력했던 일도 많다.

 

문무(文武)를 겸비하는 것도 팔방미인의 속성 중 하나라고 할 것이다. 일반인이 문무를 겸비한다고 하면 공부를 잘 하면서 운동을 잘 하는 것 정도이고, 예쁜 여자가 몸매까지 좋은 경우일 텐데(^^;),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다. 대개의 경우, 뭔가를 잘 하는 사람들은 "잘 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거나 체득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 비결을 모든 일에 적용하면 (거의) 모든 일에 정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 본다. 그리고 그 방법은 어떤 일을 할 때 집중해서 파고들고, 일단 파악한 일에 대해서는 반복적으로 학습하며, 그걸 질기게, 오래 추구하다 보면 그에 대한 일가 (一家)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가를 이룬다는 건 "학문, 기술, 예술 등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경지나 체계를 이룬 상태"를 말한다.

 

다행히 인간은 전처럼 60의 나이를 회갑으로 보던 예전과 달리 평균수명 80의 길다면 긴 시간을 살게 된다.(그래서 이젠 오래 사는 게 문제가 아니고, 나이들어 구차하게 죽지 않는 게 관건이 되고 있지 않은가?) 일반적으로 어떤 일에 일가를 이루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략 10년 정도로 본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뭐든 도사가 된다는 말이다.(물론 이건 사람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짧아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원한다면 누구나 여덟가지 일 정도는 일가를 이룰 수도 있게 된다는 얘긴데...

 

난 어릴 적에 기억력 하나 말고는 남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는 걸 어느 날 깨닫게 됐다. 그 외엔 모든 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피투자(被投者)로서 내가 던져졌음을 알게 된 것이다. 두려웠다. 그런데 난 당시에 용감하게 세상과 부딪혀 그걸 돌파하려는 생각보다는 세상과의 대결을 피하는 비겁한 방법을 택했다.(개그맨 전유성 씨는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란 책까지 쓰지 않았는가?) 어차피 태어났으니 살아야 하고 살자니 남들과 부대끼기 마련다. 그러니 가급적 남들과 경쟁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택한 것이 남이 안 가는 길을 가는 것이었다. 특히 남들이 미처 알지 못 하는 길을 찾는 게 아주 좋은 방법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먼저 시작하면 나중에 다른 사람들이 시작할 때 즈음에는 그 방면에 대해 좀 아는 정도가 되고, 그 때 경쟁이 시작된다고 해도 낙오까지는 안 가고 중간 정도 갈 수 있다는 걸 여러 번 체험했다. 스스로 뛰어난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았으니 난 중간 정도 가는 걸로도 족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뛰어나고도 똑똑한 사람들이 시작은 창대(昌大)한데, 금방 지치는 걸 발견했을 때 난 상당히 기뻤다. 하다마니 안 하니만 못 한데, 하다 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이런 깨달음의 연속은 내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걸 얘기해 주고 있었다. 먼저 시작하고, 질기게 오래 하는 것이 내가 살아날 길이라는 것도... 그렇게 살았다. 항상 남들이 모르는 새로운 길을 찾고자 노력했고, 그 길로 혼자 숨어들었고, 계속 그 길을 갔다. 어차피 재주가 젬병이니 뭔가를 남들 만큼이라도 하려면 난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붙들고 있어야만 했다.

 

그렇게 10대를 지나, 20대, 30대를 거쳐 40대에 이르렀을 때 나를 팔방미인이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어떻게 그 많은 걸 한꺼번에 다 잘 하냐는 얘기를 듣는 수도 있었다. 근데, 그건 아니다. 금방, 한꺼번에 모든 게 이루어진 게 아니었으니까...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서 조금씩의 발전을 한 거고, 고맙게도 남들이 중간에 포기해 주다보니 어떤 일에 정통하거나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 내가 남아있었을 뿐인 것이다. 그리고 긴 세월동안 손댔던 여러 가지 일을 지금까지도 손을 놓지 못 하고 붙잡고 있다보니 다양한 분야를 건들였고, 마치 수많은 일을 동시에 해낸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실은 그 일들은 오래 전부터 시차를 두고 시작된 일이나 모두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기에 그런 착각을 줄 뿐이다.

 

어찌 보면 제목에서 얘기한 "삶의 신조 두 가지 - "남이 안 간 길을 선택"하여 "질기게, 오래 추구"하자!"는 평범한 사람이 낙오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난 "팔방미인은 미인이 아니다."란 다른 분의 포스팅이 내 생각과는 달라서 공유하기를 했던 것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은데, 기왕이면 많은 재미난 일들을 해보고 이 세상을 떠나는 게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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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늘]엔 위 글의 주제가 된 포스팅 말고도 캐논 70-300mm 렌즈에 대한 얘기, [7년 전 오늘]엔 웰리힐리파크 스키장 가는 얘기.(근데 사진을 보니 보닛 앞 중간의 엠블럼이 에쿠스. 집사람의 저 차가 뒷바퀴 굴림이라 눈길에 완전 쥐약인데...ㅜ.ㅜ 저렇게 고속도로에 쌓일 정도로 눈이 왔는데도 제가 다음 날 용케 살아돌아왔네요.) 역시 스키와 카메라에 대한 얘기는 예나 지금이나 빠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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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 차는 정말 눈길엔 쥐약.-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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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우 씨는 복면을 썼는데도 이 핏줄이 드러나는 바람에 누군가를 들켜버렸다. 그래서 생긴 말, "핏줄은 못 속인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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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하  
Com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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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놈 2020.05.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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