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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차산

by 맹준성 posted Oct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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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산 산마루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잠실 롯데월드타워

 

천호동에서 명일동으로 이사 온 후로는 좀처럼 아차산에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근데 지난 추석 연휴 전날 참 날씨가 좋더군요.

느낌상 이런 날 아차산에 올라 전경을 보면 참 좋을 거 같아 오랜만에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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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이 적중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후라 그런지, 이날 정말 날씨가 청명하더군요(올해는 태풍이 좀 잦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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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참 좋았습니다. 청계산과 관악산이 또렷이 보였죠. 그리고 구름은 그림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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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풍경 사진입니다. 노을을 예고하는 오후 햇빛이 찬란하죠.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접하기 어려운 귀한 풍경이었습니다.

저 멀리 남산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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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1년에 몇 번은 왔었는데, 헤아려보니 이날 산행은 6년 만이네요. 사진은 공원 입구 “만남의 광장”에 있는 안내도입니다. 예전 기억에는 등산로가 단순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좀 복잡해진 거 같네요. 앞서 보여드린 전경 사진들은 지도상 아차산 중턱 “해맞이광장” 전망대에서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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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공원 조성을 위해 광진구(?)에서 나름 힘쓴 거 같습니다. 만남의 광장을 지나 관리사무소를 거쳐 산 초입(휴게소-카페 앞)에 들어서니 전에 없던 인공폭포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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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대로 폭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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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를 끼고 산 아래턱을 둘러 둘레길도 조성해 놓았는데, 걷기 편하게 나무 데크 길로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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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길은 거의 다녀보지 못한 길이라서 한 번 걸어봤습니다. 예전에는 산에 오를 때 약수터를 지나 낙타고개 쪽으로 더 들어가서 바위산을 탔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나무 데크로 된 이 둘레길을 따라 중곡동 방향으로 가다가 계단을 통해 전망대로 향했습니다(앞에 안내도 사진의 C 코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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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 데크 길이 운치가 있더군요. 주변 숲과 잘 어울리게 설치를 했는데, 등산을 안 하더라도 산책 삼아 걷기 좋은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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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레길에서 올라가는 C코스.

이 길로 올라가면 팔각정(고구려정)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고구려정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해맞이광장이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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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주변으로 소나무숲이 잘 조성되어 있더군요.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둘레길로 걷다 보니 아차산에 소나무가 울창하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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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추석 송편을 만들 때 어머니께서 여기 아차산 솔잎을 따다가 솥에 깔고 송편을 쪄내셨는데, 지금 소나무숲을 걷다 보니 그때 그시절의 풍미가 떠오르네요. 그러고 보니 추석입니다. 그때는 남자들도 다 앉아서 허리가 뻐근하도록 송편을 빚었지요. 송편을 잘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해서, 저도 손재주가 좀 있어서 정말 열심히 잘 빚었죠. 어머니와 형수도 감탄할 정도로….^^; 근데, 두 아들만 떡하니 생산했습니다. 집안이 정글이에요(-,.-). 이제 어머니도 연로하시고, 요즘은 떡집에서 먹을 만큼만 사 오다 보니 그 풍미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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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 중턱 해맞이광장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번에는 동쪽 강동구 전경을 담아봤습니다. 날이 청명해서 아파트단지를 포함하여 건물들이 햇살을 머금고 하얀 빛을 띠고 있습니다. 그 뒤에 검단산과 남한산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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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은 아니지만, 강을 포함하여 서울 풍경을 다채롭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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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좀 더 오르면 고구려 보루들이 있는 산등성길로 들어섭니다(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아차산 5보루).

저 멀리 남양주 넘어 천마산이 선명하게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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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으로는 아차산과 짝을 이루는 용마산 자락이 보이고 뒤로 중랑구가, 그리고 그 뒤로는 북악산과 북한산이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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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등성을 따라 걸으면서 소나무를 벗 삼아 강북 쪽 풍경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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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길은 정상까지 큰 오르막 없이 길고도 평이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오후 햇살이 소나무숲 길을 비추었고, 공기는 더없이 청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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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 중간중간 이렇게 벤치를 조성해서 쉬면서 조망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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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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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루 입구. 구리시로 넘어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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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산등성길은 잘 알려진 대로 고구려 군사요충지인 보루 단지입니다. 3보루에 올라서니 이렇게 왕릉처럼 구릉지게 잔디밭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예전에는 숲이었는데… 마치 대관령 축소판처럼 보이더군요(양을 한 두어 마리 키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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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여기가 숲이었고 등산로는 우측 아래에 있었는데, 보루를 발굴하면서 목장처럼 길을 조성했습니다. 저기 끝에 보이는 돌무더기 지점이 아차산 정상입니다. 하늘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예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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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코스모스는 기상캐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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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길 끝에 다다르면 이렇게 성벽이 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 성벽을 보니 10여 년 전 연수차 다녀온 만주 지역 옛 고구려 국내성터(집안)에 있는 장군총 이미지가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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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좌측을 끼고 돌아 나무계단을 오르면 아차산 4보루가 나옵니다.

(앞에 서 있는 나무 두 그루는 발굴 시 남겨놓은 듯…)

좌측에 저 멀리 수락산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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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보루에 들어서면 경기 북부 전경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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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 끝에 다다르자 남양주와 천마산이 가깝게 보입니다. 아이들이 올라와 앉아 있네요. 저도 저만 할 때부터 이 아차산을 올랐는데… 다음에 올 때 우리 애들도 데리고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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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같기도 하고, 강아지풀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길 우측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요즘 IPTV 채널을 보면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이 성업 중입니다. 스토리는 산에서 혼자 먹고사는 단순한 일상인데, 저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약간 중독성이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식물 이름과 효능은 알아 두면 유용하겠더라고요. 박사님은 척척 잘 아시던데… 아무튼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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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루 모서리에는 이렇게 치(雉, Pheasant)가 있습니다. 양쪽 성벽 밑으로 접근하는 적군을 쉽게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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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카메라(삼성 갤럭시 S7 엣지)의 줌 한계입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저 멀리 천마산의 자태를 당겨봤습니다. 날씨가 좋으니까 윤곽이 두렷합니다. 예전에는 비시즌 체력훈련으로 저기 삼각봉을 바라보며 아차산을 열심히 등정했는데… (이젠 추억의 열정이 돼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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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전날 오후. 고향으로 내려가는 차량 행렬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 구리암사대교를 확대하여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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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이제 여기서부터 왔던 길을 되돌아갑니다.

길은 같으나 보이는 풍경은 다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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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숲 너머로 롯데월드타워가 우뚝 솟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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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는 이제 저를 도시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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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오랜만에 잘 왔네. 또 와!” 소나무들이 굿바이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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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노을을 연출하기 위해 구름 뒤에 숨었고, 숲은 멋진 쇼를 즐기고자 실루엣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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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노을은 막판에 구름이 많이 끼는 바람에 이 정도로…. ㅜㅜ

배터리도 거의 바닥이고, 또 배고파서리…ㅋ

낮이 짧아졌습니다. 안전을 위해 어여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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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와본 이번 산행은 아주 멋지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전 비시즌 체력단련의 추억도 떠올려주고…

이젠 만성화된 오십견과 뱃살로 체력보다는 건강을 위해서 와야 할 듯…ㅋ

 

무엇보다 날씨가 한 몫했습니다.

비가 온 후 청명한 날씨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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