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3 03:20
[ 글 33 ] 앗,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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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망가에서 안치라베로 가는 도중에 어떤 마을에 들렀다.
보통은 관광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다.
마을 사람 모두가 순박해 보였다. 이제까지 보던 마다가스카르 사람들과 많이 달랐다.
외지인을 볼 기회가 없던 그들은 우리를 보자 모든 게 다 신기한 모양이다.
아이들, 어른들이 우리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이방인이었던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이들은 카메라를 유심히 들여다 보기도 했다.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니 더욱 신기해 했다.
어떤 아이는 내 손을 잡아 끌고 가족이 있는 데로 가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사진은 그들의 행복까지 담고 있었다.
동네가 온통 북새통일 때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한 소녀가 창가에서 우리를 내다 보았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앗, 누구세요?”하는 눈으로 말이다.
어느새 소녀가 밖으로 달려 나왔다.
수줍음도 잠시, 반가움이 언어를 뛰어 넘어 서로의 가슴 속으로 밀려왔다.
- 마다가스카르 안치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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