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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어지는 오후 네 시가 넘어서면서부터 뚝방길에 먼지가 인다.

머리에 보퉁이를 이거나, 인생의 등짐을 진 이들의 귀가 행렬이 시작되는 것이다.

무거운 짐은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옷가지와 함께 나눌 한 끼 끼니거리일지도 모른다.

 

마다가스카르는 수도를 제외하면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해가 떨어지기 전 귀가를 서두른다. 달빛이 어둠을 은은하게 밝히고,

어둠이 달빛을 그윽하게 밝히는 저녁자리에 둘러앉기 위해서다.

 

 

사진 6-1200.jpg

 

 

마다가스카르에서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사방이 신화적 공간이다.

과거는 빠르게 현재에 당도해 있고, 현재는 느리게 미래를 향해 가다가 어느 사이 과거와 동행한다.

이 뚝방길을 그들은 조상과 후손과 함께 걷는다. 가난해도 외롭지 않은 이유다.

 

- 마다가스카르 안타나나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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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희 2019.08.03 22:19
    과거와 현재 조상과 함께하는 글이 생각에 잠기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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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애 2019.08.14 22:16
    정현아,
    사진 한 장 넣어라. 물음표가 뜨니 누군지 아나.^^*
    저 사진이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해서 찍은 첫 사진이야.
    우리네 뚝방길 모습과 너무 닮아 있어서 놀랐었다. 날이
    어두워져 가는데 실루엣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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