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28 ] 아, 이 눈망울

by 고성애 posted Jul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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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선택하면서 자꾸 인도 쪽으로 손길이 갔다. 인도라는 나라는 내 마음 속에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처음 뉴델리에 도착했을 때 단 하루를 버티지 못 할 것 같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지독한 매연에, 가는 곳곳마다 사방에서 토해내는 날카로운 크락션 소리에 편두통이 도질 지경이었다.

 

정신없는 교통체계들과 있으나마나한 신호등은 무질서의 극치였다. 아무렇지도 않게 차도를 건너 다니는 사람들과 수많은 릭샤들로 인해 도시는 제 기능을 잃어버린 것 같았다.

 

눈에 익숙해 지면 낯선 환경도 지루하지 않다. 하루, 이틀이 지나 길에서 만난 친절한 사람들은 마음이 편해지게 했다. 언제 그런 불편한 마음이었는지 기억조차 사라졌다. 등교길에 만난 사진 속 소녀의 눈망울과 밝은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 한 장의 사진은 늘 인도를 그리워하게 한다. 소녀의 맑은 모습 만큼 그녀의 삶도 빛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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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은 눈빛 하나만으로 자신의 희망과 슬픈 삶을 말한다. 그들의 눈망울은 언제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때론 그들의 관용과 따스한 마음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인도만이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냄새, 색깔, 느낌, 사랑, 관용, 지혜 그 모두가 그립다. 난 다시 그곳으로 가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 인도 조드푸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