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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2019/07/02, 화) 처음으로 아침고요수목원에 갔다. 집사람이 이경택 작가의 사진연구회에서 과제를 하는데 꽃 사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때는 꽃이 귀하다. 봄엔 꽃이 여기저기 지천이더니 장마철이 되어서인지 꽃이 있는 곳이 흔치 않아서 수목원까지 달려간 것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집사람은 요즘 건강진단을 받은 후에 커피를 잠시 끊은 상태이다. 하지만 나는 전처럼 열심히 커피를 마시고, 어딜 가나 커피를 달고 산다. 그래서 지난번엔 수목원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한 카페를 들른 바 있다. 바로 아래의 페북 포스팅이 그것. 

 

"아침고요수목원과 언덕 위의 카페 "모아이""( https://www.facebook.com/drspark/posts/2849502755090767 )

 

지난번 수목원행에서 내 눈길을 끈 몇 개의 카페 중 둘이 모아이와 아래의 "카페 1963"이다. 이 작은 카페는 모아이가 있는 곳에서 좀 더 올라가 두 개의 언덕을 넘어가야 수목원이 나오는데, 첫 번째 언덕을 오르자마자 오른편에 보이는 것이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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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밭 뒤로 파란 잉크색 페인트가 칠해진 간판과 건물이 보인다.(참,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잉크색이 뭔지 모른다.-_-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잉크를 본 일이 없단다.ㅜ.ㅜ) 카페의 이름은 "1963". 뭔가 짚이는 구석이 있는 이름이기에 나중에 주인장에게 물었던 바, 내 추측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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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쪽이 입구이다. 아주 깔끔한 인상을 주는 그런 카페이다. 

 

수목원으로 향하는 길가엔 수많은 카페들이 있고, 그 중엔 대형 카페들도 적지 않아서 이 정도의 규모는 작은 편이다. 그런데 그 숱한 카페들 중에 이런 이국적인 정취를 담은 단층의 아름답고도 깔끔한 카페는 여기와 자카란다(Jacaranda)란 카페 둘 뿐이다. 후자도 매우 아름답고 깔끔한 구석이 있는 카페이나 이 "카페 1963" 만큼의 정감을 지니지는 못 했다. 건물은 그 주인의 심성을 외연적으로 표현하는 상징인 걸 생각하면 이 카페의 주인장은 우리 눈에 보이는 이 카페의 모습과 비슷할 것이다. 

 

커피를 주문하러 카페 1963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내부 역시 깔끔했는데, 나를 놀래킨 건 내부의 대단한 개방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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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는 창이 어둡게 선팅이 되어 있어서 창의 존재를 잘 몰랐는데 실내에 들어오니 밖에서는 보이지 않던 실내가 이처럼 환하고, 밖의 풍경이 너무나도 잘 보이고 있어서 놀란 것이다. 안에 들어서니 절대 좁다고 할 수 없는 그런 크기였다. 겨울이면 따뜻한 열기를 뿜어줄 장작난로도 중간에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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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시원한 바깥 풍경이라니... 차를 시켜 바깥에 나가 마셔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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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편에 작은 무대가 보인다. 기타도 몇 대 있고, 봉고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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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에 "카페 1963"에 가면 기타 반주로 노래를 들을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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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구가 아닌 측면의 문쪽에는 커피 발상지인 에티오피아의 기념품들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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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를 주문하는 동안 주인장과 말씀을 나눴는데 아주 친절하고도 좋은 인상을 지닌 분이다. 

 

카페 1963의 대표님 존함은 "함자강자범자", 한강범. 카페의 이름은 함 대표님의 생년이란다. 왠지 그럴 것 같아서 일부러 여쭤봤던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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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온화한 인상의 함 대표님.

 

함 대표님은 지난 6-7년간은 프랜차이즈 커피점을 운영하셨었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이 명명하고, 자신이 공들여 건축한 이 카페를 금년 4월부터 운영해 오고 계시단다. 카페 운영으로 큰 돈 벌자는 건 아니고(그럴 수도 없겠거니와) 이 카페와 자신의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 대화하고 친교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신다. 

 

그렇다면 함 대표님은 그런 손님 둘을 이날 만나신 것이다.^^ 우린 카페 안에 있는 기타 등의 악기가 놓인 작은 무대를 보면서 그분의 취미가 노래임을 알았고, 언제 기타 치고 노래를 하시냐고 묻기도 했다. 그랬더니 평소엔 그냥 지내지만 카페의 분위기가 기막히게 좋아지는 비가 오는 날엔 손님도 별로 없고 하니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신단다.ㅋ 그래서 집사람과 나는 비오는 날 다시 이 카페를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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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사람과 함 대표님은 내가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많은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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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의 사진과 비슷한 사진이나 다시 한 장을 더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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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3년생의 로맨티시스트가 운영하는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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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의자에 커플 둘이 앉아 도란도란 대화하며 커피를 마시는 풍경을 찍으면 더 좋았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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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창가엔 수많은 장미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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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자주 보는 장미들은 잎 끝이 마른 것들인데 여긴 어찌나 꽃 관리를 잘 했는지 완전히 멀쩡한(?) 꽃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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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까지 일부러 날아와서 포즈를 취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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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옥수수밭에 가렸던 옆부분은 이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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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여길 입구로 알고 들어오시기도 한다는데...

그래도 저 OPEN이란 빨간 네온 사인 덕에 우리가 이 카페를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수목원으로 향하던 시각인 오전 9시엔 아직 열지 않은 카페들도 많았었기에...(그 주위의 카페들은 대개 10:00-11:00에 연다고 쓰여있었다.)

장마철인데 비가 뜸하다. 하지만 곧 비가 내릴 거고, 그럼 적당한 날을 택해 다시 카페 1963을 찾을 예정이다. 커피는 함께 마시는 사람이나 그걸 만들어준 사람이 맘에 들 때 훨씬 더 맛이 있어진다. 

 Comment '1'
  • profile
    윤세욱 2019.07.15 04:29

    기타와 더불어 보이는 무대 위의 타악기는 

    "콩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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