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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9-03-13 수]  서울대병원-재단법인 지혜 협약식을 마친 후에 재단법인 지혜의 염진섭 이사장과 함께 한양도성 낙산성곽길 옆에 있는 이화동 벽화마을을 찾았다. 그곳을 찾은 이유는 이 지역의 문화전사(文化戰士)인 쇳대박물관(http://lockmuseum.co.kr/)의 최홍규 관장님을 뵙기 위해서였다. 염 이사장과 최 관장님은 이미 오래전부터 친교가 있었다고 한다. 왠지 두 사람이 통하는 면이 있을 것 같다며 염 이사장이 안내한 길이었다.

 

서울대병원에서 나와 차를 돌려 대학로 뒤켠의 골목길로 들어섰다.  조선시대에 사대문 안의 네 산 중 하나로 꼽힌 바 있는 낙산에 올라갔다. 구부러진 길을 좀 오르니 낙산공원 주차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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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도서관과 낙산공원 관리실이 자리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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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난 길을 걸어올라갔다. 그곳은 차로 오를 수도 있는 모양이나 산책을 겸하여 걸어올라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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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꽃이 피었는데 이게 이화동(梨花洞)이라 배꽃인지?? 왠지 배꽂은 아직 이른 것 같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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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동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내게 생각나는 것이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사저였던 이화장(梨花莊)인데... 그게 이 동네에 있는 것이겠다. 

 

동대문 근처에 성곽길이 조성되고, 그 옆 이화동이 문화마을로 변모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지 이미 오래다. 사진작가인 집사람이 낙산성곽길을 거쳐 한양도성의 성곽길을 7시간이나 걸으며 촬영을 한 일이 있다. 근데 당시에 이화동 벽화마을만 못 들렀다고 했다. 가끔 이 동네 관련 기사를 접하면서 '언제 한 번 가보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날 생각지도 않은 방문을 하게 된 것이다. 이화동 지역은 오래 전에 배밭이었기에 그런 이름이 생긴 것이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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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보니 시간이 머문 듯한 골목길 풍경이 나타난다. 60~70년대 초에나 있었을 법한 풍경이... 

 

근데 그 골목 안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흔치 않은 적산가옥(일본식 주거 형태의 가옥)들이 즐비한 시간이 멈춘 곳.(적산가옥이라면 이 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45년 이전에 들어선 것이다.) 그리고 그 가옥들이 박물관, 미술관, 다양한 공방, 그리고 예쁜 카페들로 사용되고 있었다. 과거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풍경들과 아기자기한 설치 예술품들을 그 골목에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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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중심 갤러리

 

갤러리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이 되어 버린 이화중심(梨花中心). 중심이라면 중국식 한자로는 센터를 의미하는 것인데... 아마도 그런 의미로 갤러리의 이름을 정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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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깜찍하고도 유머스러운 풍경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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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창하지 않아서 좋은 소박한 동네 박물관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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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리지 뮤지엄에 들어가 보니 아주 소박한 박물관이다. 벽엔 예전 모습을 담은 이화동의 건물 사진들이 있고, 오래 전에 조상들이 쓰던 생활 용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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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방들도 보이고, 카페들도 보이고, 골목 계단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봄처녀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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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골목 오른편의 서울 한양도성 낙산성곽 옆길. 개보수된 성곽이 무척이나 정겹고도 운치있어 보였다. 비로소 산수유의 노란 꽃이 보이기 시작하는 겨울의 끝자락, 봄의 출발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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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곽 옆 자동차 도로. 오른편에 있는 성곽은 아마도 그 건너편 아래에 성곽길(산책로)이 있는 듯하다. 성곽 산책로의 예쁜 사진들을 많이 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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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박보검과 송혜교가 출연한 드라마 "남자친구"의 말미에 나왔던 카페 "개뿔"이 있다. 이토(Itoh)란 이름의 갤러리도 있고... 이토는 일본식 이름인가  심지만 그건 배밭을 의미하는 "梨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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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뿔로 향하는 길. 전봇대에 둥글고도 작은 간판이 하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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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한양도성(?) 내의 풍경. 멀리 남산타워까지 잘 보인다.(이 날은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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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색의 꽃 옆에 꽃 색깔의 스웨터를 입고 계신 최 관장님의 사모님께서 우리를 맞이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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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규 쇳대박물관장님(좌)과 염진섭 재단법인 지혜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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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등록까지 한 "쇳대박물관"에서 펴 낸 책, "전통혼례".

 

"전통혼례"는 301쪽의 방대한 하드커버 장정의 자료집이다. 내용은 한글과 영문으로 되어 있어서 이 책이 가진 글로벌한 성격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전통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데 이 정도 수준의 자료집이면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을 듯하다. 국립박물관에서 발행했어야할 것 같은 책을 개인박물관에서 발행했다니 이 또한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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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만들기 위하여 서예가, 전통 혼례 복식 전문가, 금박장, 옥석장, 채화칠장, 목조각장, 입자장, 화혜장, 자수장, 사진가, 디자이너, 그리고 영문 번역가가 동원되었다. 최 관장님은 그들을 총괄한 종합 예술가이자 이 책의 발행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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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수록 놀라운, 기획이 잘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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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혼례 책에 대한 소개를 하는 최 관장님. 평소의 자태에서조차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풍겨나오는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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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쇳대박물관과 서울시에서 펴 낸 "이화동 마을 박물관 가이드". 

 

"이화동 마을 박물관 가이드"에는 이화동의 새로운 변신을 이끈 [낙산 프로젝트]를 주도한 문화전사인 최 관장님의 노고가 깃들어 있다. 문화마을로서의 이화동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은 물론 현재 이 마을에 설립된 여러 미술관, 박물관, 카페(갤러리/전시관 겸), 공방, 작은 가게들, 레스토랑들에 대한 설명이 사진에 곁들여있다.(심지어는 미용실과 양복점까지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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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맛있고도 진한 카페 라떼 한 잔을 비워가면서 꽤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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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 창을 통해 아랫집(남쪽)이 보인다. 일본인들이 살던 적산가옥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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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자란 선인장으로 증명되는 훈훈한 온기가 감도는 갤러리 카페.^^

 

의미있는 대화를 마치고 다시 낙산공원 주차장으로 향했다. 서울 중심과 북쪽의 멋진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낙산정을 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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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끝에 보이는 낙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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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정. 건너편에 북악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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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공원 주차장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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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계단을 걸어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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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공원의 낙산도서관(중앙 우측 초록색 슬라브 건물)과 공연 무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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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조선시대만 해도 이곳 낙산은 늑대가 울고, 혹 범이 내려왔을 지도 모르겠다. 그 땐 동대문에서 멀지 않은 신설동과 청량리에서 범에 물려죽는 호환(虎患)을 겪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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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봄이로세. 계절과는 관계 없는 온실의 꽃들이 화장실 바깥 벽아래 심겨져 잘 버티고 있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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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서울대병원-재단법인 지혜의 협약식과 쇳대박물관 최홍규 관장님 방문의 두 이벤트가 다 즐겁고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곧 다시 시간을 내서 이화동 전역을 탐방(?)하고, 이번에 들르지 못 한 쇳대박물관은 물론 다른 갤러리들과 카페 개뿔, 그리고 맛도 좋고 양도 많은 샐러드가 제공된다는 개뿔 옆 레스토랑까지 다 들러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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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2'
  • profile
    최구연 2019.03.18 16:44

    쇳대... 아주 반가운 단어네요.
    제 고향인 강원도 강릉에서는 열쇠를 쇳대라고 불렀었습니다. 강릉 사투리지요.

     

    쇳대의 "대"는 한자 "帶"일 거라고 추측합니다. 예전의 자물쇠는 끝이 기역자 모양으로 꺾여진, 납작한 쇠 막대기를 밀어 넣어 열었었는데 이를 쇠 막대기, 즉 쇳대라고 불렀었고 나중에 나온 정교한 열쇠도 계속 쇳대로 부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열쇠와 쇳대 합성어인 "열대"라고 부르기도 했었습니다.ㅋ

     

    서울에 이런 박물관이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나중에 한 번 들러보겠습니다.

  • profile
    박순백 2019.03.19 01:16

    사실 쇳대란 단어는 열쇠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열쇠와 자물쇠"를 함께 지칭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고... 내겐 친숙하지 않은 단어지만 그게 자물쇠라고 생각을 해 왔었는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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