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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찬 파우더 스킹

by 정우찬 posted Jan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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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다자와코의 눈은 아주 특별하다. 

적설량이 많으면서도 그리 무겁지가 않다.

허리 96mm의 올마운틴 스키로도 충분히 즐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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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파우더 스킹의 백미는 역시 허벅지까지 빠지는 버진 파우더를 달릴 때이다.

구름 위를 떠돌듯

무중력의 우주공간을 떠돌듯 

파우더 위에서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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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발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아주 작은 압력을 통해

균형을 유지하고 

리바운드의 타이밍을 잡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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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신설이 내린 지역일지라도 기존에 범프가 많은 지역은 파우더 밑으로 여전히 울퉁불퉁하여 스키를 다루기가 쉽지 않다.

반면에 범프가 적은 트리런 구간은 균일한 리바운드를 느낄 수 있어 타기가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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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북미의 하늘을 가리고 서 있는 웅장한 침엽수들과 달리 활엽수가 많아 위압적이지 않다.

자연은 사람을 밀어내지 않는다.

다만 그 자연으로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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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오전중엔 노란 쟈켓을 입은 일본인 현지가이드 사토상이 우리를 안내하여 주었다.

현지에서 로컬가이드를 써야하는 이유는 안전뿐만아니라 최상의 코스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슬로프 상황에 훤한 로컬 스키어들이라면 신설의 양에 따라, 스키어의 실력에 따라 최적의 코스를 설계할 수 있다.

좌측부터 제이슨티비 황주영 대표, 동아일보 조성하 기자, 한경석 대장, 필자, 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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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오후엔 사토상의 안내없이 한국의 스키어들끼리 스킹하였다.

처음 방문하는 관광스키어들은 최대한 몸으로 맞부닥치며 임기응변으로 대처하여야 한다.

넓게 펼쳐진 다자와코 스키장의 설원은 파우더를 경험하기에 최상의 컨디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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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눈(雪)은 눈(目)으로 보면 안된다. 

발로 느껴야(感) 한다. 

그래서 고수들은 이를 '발맛'이라 부른다.

우리가 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눌때 손을 잡고 그 사람의 촉감으로 느끼듯이

스키어들은 발로 전해오는 파우더의 느낌을 통해 그 스키장과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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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아니스키장은 같은 아키타현에 위치하고 있지만 다자와코 스키장과는 거리가 꽤 떨어져 있다.

눈이 많은 산길을 차로 이동하는 것이 위험하기에 내륙을 잇는 내륙종관열차로 이동하는 것이 월등히 유리하다.

너도밤나무 숲을 신나게 달리는 파우더 트리런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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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나무사이로 달리는 트리런은 대개 늦도록 파우더가 깨지지 않고 남아 있기에

 스키의 고수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좁은 나무 사이를 뚫고 달려야 하기에 충돌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특히 트리웰은 혼자서는 탈출이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동행자가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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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스키 버디는 인생의 축복이다.

스키를 좋아해도 함께 즐길 친구가 없다면 얼마나 외로운가.

더군다나 백컨트리나 트리런처럼 동행자가 있어야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스킹에선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더군다나 이처럼 멋진 사진까지 평생 추억으로 남겨줄 수 있는 친구라면...

그저 보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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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산환 작가)

 

숲 속은 그저 고요하다.

조용히 나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해 스키어는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여야 하는가?

많은 열정을 들여 기술을 갈고 닦고,

많은 시간을 들여 정보를 모으고,

많은 재물을 들여 장비를 구비하고,

많은 술을 들여 스키 버디를 만든다.

 

그리하여 찾은 스키의 행복이다.

 

아키타의 다자와코와 아니스키장은 

이처럼 스키어의 행복을 넘치도록 안고 있는 보물같은 곳이다.

그러니 

스키어라면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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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 '3'
  • ?
    허종억 2019.01.31 22:47

    김산환작가님 감사 합니다. 뒷통수라도 한번 기록으로 남겨줘서,다음에볼기회가 생기면 한턱쏘겠읍니다.

  • profile
    정우찬 2019.02.02 11:33
    제가 김산환 작가와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 profile
    신호간 2019.02.01 01:21

    사진들 넘 멋지고, 스키 버디가 젤 부럽네요. 같이 스킹할 사람들은 있지만 한국말 하는 버디는 없어서리. 제가 술을 한잔 밖에 안마셔서 그런가.
    잘 아시듯이, 적설량 많은 곳은 흐린 날이 많아서 트리런에서 더 잘 보이므로, 잘 하면 파우더 스킹이 훨 재미나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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