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2 토] 비시즌엔 남이고, 스키 시즌에만 동지?-_- 알고보니 동족이었는데...
토요일, 당연히 스키장에 가는 날이다. 기온이 많이 올라간다고 한 날인데, 아니나 다를까? 오전의 기온이 섭씨 4도나 된다. 이게 가면 갈수록 올라갈 것 같은데...ㅜ.ㅜ 한동안 춥다가 이게 웬 일인가?
8시, 스키장이 개장하는 시각에 가서 땡스키를 타려고 했지만, 꼬마 예솔이를 걔네 집에서 픽업하는 시각이 07:52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묵현리의 스타힐리조트에 도착하니 08:17. 뭔가 꽤 급했나보다. 다행히 스키장의 온도는 -2도. 그래도 이 온도는 해가 뜨면 급격히 상승할 것이다.(다행히 오늘은 구름 낀 날이라 좀 덜할 수도 있겠지만...)
- 예솔이는 오늘 작은 할아버지네가 잡아놓은 스타힐리조텔에서 1박을 한다고 수트 케이스를 가지고 왔다. 이젠 애가 컸다는 게 실감된다.
- 벌써 연습 모우드에 돌입한 스타힐 스키어들이 보인다.
- 나무 틈새로 보이는 직벽처럼 보이는 B코스 상단.
- R라인 카페에서 초보 라인 건너편에 보이는 집 한 채. 1990년대 초엔 저곳에 고급 식당이 있었다. 아주 운치있는... 그래서 당시의 발레스키동호회의 모임을 저기서 하곤 했다. 회원인 가수 이문세 씨와 탤런트/배우 박상원 씨도 함께 그곳에서 저녁을 함께 했었다.
슬로프에서 스타힐 죽돌이 한 분을 만났다. 김태영 선생이다. 사진을 한 장 찍었다. 스킹 후기를 통해 간단히 이분에 대해 쓸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 곁들일 사진이다. 원래는 집에 돌아와 후기를 쓰려고 한 것인데, 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간 길에 페이스북에 그 글을 먼저 써 버렸다.^^
- Starhill Skier 김태영 선생.
김태영 선생과 관련하여 Facebook에 올린 글의 내용:
주말이라 스키장에 왔다. 항상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친 동료 스키어들을 이곳에서 만난다. 그게 스키를 타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하...지...만......-_- 그들 중엔 오로지 겨울이 되어야만 스키장에서 만나고 비시즌 중엔 단 한 번도 만나지 못 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니, 실은 그런 사람들이 태반이다.ㅠㅠ
소위 "천마산 죽돌이," 즉 스타힐리조트에서 죽치고(?) 스키만 타는 스키광들 중의 한 분인 땡스키어(땡하고 스키장 개장 시간부터 스키를 타는 사람) 김태영 선생도 그런 분들 중 하나이다. 그간 이름만 알고 뭘하는 분인지도 모르면서 단지 스키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성실함만 보면서 좋은 인상을 가져온 분일 뿐이다. 그래서 내 스킹 후기엔 이분의 사진이 종종 등장한다.
근데 최근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이분이 스키 이외에도 내 "동족"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 하나를 확인하게 되었다. 첨부 사진은 지난 주에도 스키장에서 뵌 이분이 2019 (라스 베가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의 혁신상(Innovation Awards) 수상 제품의 개발자로 그 쇼케이스에 서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의외의 일이었다.
'아, 김 선생이 이런 분야의 엔지니어였어?'하는 놀람이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의 놀람은 수상 제품을 보니 오디오비주얼 분야에서 매우 뛰어난 입력단을 제품화한 것이었다. 특히 오디오 쪽의 스펙을 보니 매우 훌륭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를 구현했고, 거기 프리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오디오광으로서 내 눈이 크게 뜨여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함께 리프트에 탔을 때 대화를 나눠보니 역시 김 선생이 내 관심 분야의 장인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말이 잘 통하고 생각의 방향도 서로 비슷하다.
이렇게 동족을 만난 기쁨을 주체 못 하여 커피를 마시러 온 카페에 앉아 이 포스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스키에 쏟고 있는 열정을 보면 그 사람이 어느 분야에 종사하건 그에 필적하는 열정으로 생업에 종사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그리고 생업은 당연히 취미생활 그 자체의 질을 결정하는 중심 요인이다. 그게 흔들리면 스키도 없다.) 역시 "스킹 그 자체가 그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재확인하는 주말 오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난 스키에 더욱 정진해야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열심히 타자. 내가 그렇게 사는 사람임을 보여주자.ㅋ
- 김태영 선생의 스킹 모습. 잘 타는데도 요즘에 김창근 강사의 숏턴반에서 강습을 받고 있다.^^ 질긴 분이다.
- 김 선생이 지난 주 라스베가스의 CES에 가서 페이스북에 이런 사진을 올리셨었다. 2019 CES 혁신상 쇼케이스 옆에서의 기념 사진.
이 사진을 처음 보며 '아니 이분이 왜 여기에? 그리고 스키 타다 말고 언제 여기에???'하는 생각을 했었다.^^ 김 선생은 어제 저녁에 귀국하여 오늘 아침에도 새벽 같이 일어나 8시 땡스키 시각에 맞춰 스키장에 왔다.ㅋ — 함께 있는 사람: 김태영
- CES 혁신상 중 하나로 선정된 제품을 개발한 분이다. 2019 CES 현장 / 라스 베가스 컨벤션센터, 미국. — 함께 있는 사람: 김태영
- 왼편의 기기가 그것이고, 오른편은 그 소개문이다. 아래 그 내용을 옮겨 적었다.
High Performance Home Audio/Video
AdongVRF
Rendezvous Ultra High Resolution AV Streamer
The Rendez-Vous is a High Resolution Audio and Video Streamer designed on the Android platform. It accurately plays audio files up to 24-bit/384kHz and 4K UHD 10-bit HDR video contents on Android Mode and audio files up to 32-bit/384kHz and Native DSD up to DSD256 on the proprietary HRAW mode.
- 이것이 VRF란, 2019 CES의 혁신상을 받은 제품 중 하나이다. 나중에 시판되면 3,000Euro 정도의 리테일 제품이 되리란다.
집사람과 함께 스킹을 하다가 동영상을 하나 찍어주기로 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스킹 모습을 보면서 자아비판을 하는 것이 스키 기술의 진보를 가져오는 좋은 방법이기에...
[2019-01-12 토] 스타힐에서의 Dr. Kosa의 스킹
https://youtu.be/gk-_UhMx-EE
- 집사람은 역시 이 동영상을 찍어보고 다시 한 번 충격에 빠졌다.ㅋ 왼쪽 턴이 엉망이라고, 아니 왼쪽 턴이 없다고...
아래는 나중에 카메라도 찍은 사진들 몇 장.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스키복을 입었기에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그리고 2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스키장을 나서려는데 전에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서 함께 이사직을 수행하던 분을 만났다. 바로 고태연 현 KSIA 데몬의 부친 고성식 이사(KSIA 경기분과 부위원장)이시다.(오른쪽) 고태연 데몬은 지난 해까지 스타힐리조트의 스타스키스쿨에서 근무했었는데, 이번 시즌엔 이호성 데몬과 함께 베어스타운의 스타스키스쿨로 옮겨갔다고 한다.
- 고성식 이사님(우)
- [2015/03/01/일] 제31회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 준결승/결승이 있던 날의 사진. 맨 오른쪽이 고 데몬의 부친 고성식 이사님이신데 얼굴이 다 가려져서...^^ 맨 왼쪽이 박순백.(그리고 그 오른편엔 내 조카 정아가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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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키복 디자인이 좋다고 하는 사람은 두 번 봄. 한 사람은 중국 야불리 양광스키학교장 왕양 씨, 그리고 천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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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차이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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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제 모습도 있습니다.
바닥에 돈떨어진 것 보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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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복이 바뀐 것 같아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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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스키복 사 놓고 야해서 못 입고 있다고 하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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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옷이 수시로 바뀝니다요..ㅋ 스타힐에서 뵈면 커피 한 잔 같이 하시죠.
박사님! 화려한 복장은 제겐 어색해서요. 안 입게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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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니 괜히 찔립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고, 설에 스타힐에서 뵙고 인사 드릴께요.^^ -
그래, 곧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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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에 쏟고 있는 열정을 보면 그 사람이 어느 분야에 종사하건 그에 필적하는 열정으로 생업에 종사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그리고 생업은 당연히 취미생활 그 자체의 질을 결정하는 중심 요인이다. 그게 흔들리면 스키도 없다.) 역시 "스킹 그 자체가 그 사람이다."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직장에서 후배 동료 직원들에게 '좋은 취미를 반드시 가져라'라는 의견을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좀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직장 생활을 위해 저 스스로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박사님께서 제가 생각만 가지고 있고, 정확하게 언어로 표현하지 못 하는 부분을 정확히 표현해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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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취미가 있으면 그게 삶의 큰 낙이 되니 생활의 윤기를 더해주고, 또 그걸 나눔으로써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규정되는 사회생활도 잘 영위할 수 있는 윤활유의 역할까지 해주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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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엉아 젊으셨네요~ 아무튼 저 스키복의 디자인은 가히 최고입니다~ 정아 양이 입은 스키복도 상당히 고상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