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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24 추천 수 3 댓글 4


둘째 날.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 6:30분입니다.

하지만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어제 하루 종일 길에서 시간을 보냈고 새벽엔 추워서 잠이 깼다가 옆 침대 이불을 하나 더 덮고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불 속에서 뭉기적거리다가 7시가 넘어서야 침대에서 나옵니다. 출발준비 마치고 부엌으로 갑니다.


식당에는 컵라면, 씨리얼, 토스크,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원래 국수를 좋아하는 지라 컵라면을 준비합니다. 제가 돌잡이 때도 국수를 잡았었답니다.^^ 인기척을 듣고 주인 아주머니가 나와서 김치와 부추(?)김치를 꺼내 주십니다. 식후엔 단감도 주시고.  감사합니다.^^


이틀째 잔차여행 시작합니다.


(여기부터 반말.^^;;  읽는 분들도 지루할 텐데 쓰는 저는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몇 글자만이라도 줄이기 위함이니 오해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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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또 게스트하우스. 북쪽에서 섬진강길을 따라오다 보면 구례군 초입 좌측에 자리한다. 객실 뒷편에 커다란 창고가 있어서 분실 걱정없이 주차할 수있다. 주인 아주머니께 값이 좀 되는 잔차니 신경을 써달랬더니 여기 오는 잔차들 다 천만 원이 넘는단다. 누가 뻥을 많이 치고 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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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약 전화 010-8428-0215, 061-781-7811. 평일엔 침대 널널하고 주말만 예약하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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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는 1년된 또또. 어찌나 사람을 잘 따르는지 아주 그냥 엉겨붙는다. 손을 내밀면 침 범벅을 만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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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차를 타고 나오면 가지말라고 멍멍거린다. 아주 기특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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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가 이정표에 순천이 보여 한 장. 우리 친구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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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안개가 짙다. 대부분 잔차도로이지만 가끔 복합도로를 지날 때를 대비하여 LED 테일 램프를 달았다. 보기엔 작아도 꽤 강한 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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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엔 라이트를 점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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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에서 8:30 경에 출발했다. 오늘은 광양 버스터미널까지 70km만 가면 되니 한결 여유롭니다.

스마트폰 거치대에는 중간 경로까지의 거리, 가 봐야할 곳 등을 적은 메모를 끼워놨다. 스마트 폰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아날로그적인 준비가 더 여행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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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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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철도 지난 이른 아침이라 차량 통행이 드물다. 한참을 기다렸는데도 차가 오지 않아 아쉬운 대로 셔터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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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지나 잔차를 이고 가는 차량 발견. 사성암 인증센터에서 다시 만났는데 어디 산에 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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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성암 인증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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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는 감이 특산품이 아닌가 할 정도로 감이 지천이다. 물론 구례는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산수유 산지로 유명하지만 지금의 계절에는 온통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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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걷이 끝난 논에는 곤포 사일리지가 듬성듬성 보인다. 탈곡한 볏단에 첨가제를 넣은 후 비닐에 담아 발효시켜 사료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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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잔차길의 공사를 알리는 안내판 총각마저 훈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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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평마을.  잠깐 길을 잃어 섰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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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길도 달린다. 하지만 차량통행이 거의 없고, 워낙 조용한 곳이라서 뒤에서 차량이 다가올라치면 한 100미터 전부터 찻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일찌감치 차선바깥의 갓길로 피한다. 도로를 달리지만 차의 위협이 별로 없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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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나무에 곰팡이가 핀 것 같아 잠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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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보니 무슨 기생식물 같다. 열심히 네이버를 뒤졌으나 결국 못 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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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잎이 이뻤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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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도 봤었는데 여기도 논에 새싹이 나고 있다. 뭐지...??

마침 농부가 계셔 여쭤보니 소풀이란다. 정식 이름은 이탈리안 라이그래스. 추수할 무렵에 파종하면 내년 봄에는 1미터 이상으로 자란단다. 모내기 직전에 베어내어 소풀로 사용하고, 논은 갈아 엎은 후에 벼 모내기한단다. 이모작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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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는 여전하지만 포근한 느낌적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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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이 멋진 가옥이 보여 잔차를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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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봉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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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에는 커다란 산수유나무가 있다. 구례 산수유마을이나 올림픽공원 등에 있는 산수유는 키가 낮아 원래 산수유는 키작은 나무인 줄 알았다. 아지만 이 나무는 커다란 은행이나 느티나무만큼이나 높게 자랐다. 족히 5~6미터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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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가 부러질 만큼이나 산수유도 많이 열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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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담 위에 떨어진 단풍잎은 깊어가는 가을의 상징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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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도 감나무.  내가 조금만 덜 진화되었어도 한두 개 땄을 텐데. 먼 옛날 수렵, 채집하던 인간의 DNA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는데 덜 진화된 인간에겐 뿌리치기 힘든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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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안개가 익숙해진다. 안개가 걷히면 아쉬워질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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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길가에 커피 트럭이 보인다. 숙소에 믹스 커피가 있기는 했지만, 섬진강에서의 첫커피를 믹스 커피로  때우기 아쉬워 그냥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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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총각이 낡은 폭스바겐 트럭을 개조해 커피 트럭을 차렸단다. 모두 4천 정도 들었다고. 처음엔 하루 한 잔도 못 팔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수십 잔을 파는 모양이다. 지역 축제가 있으면 거기도 달려가고.  열심히 해서 한 단계 스텝업하길 응원했다.


아, 잔차타는 분들은 달리기 바빠서 다들 그냥 지나간단다. 내가 봐도 다들 시속, 평속에만 매달리는 것 같다. 빨리 간다고 상 주는 것도 아닌데 경치 구경하고 여유있게 커피도 한 잔 마시며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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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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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하려고 보니, 20km 오는데 2시간 반이 걸렸다. 오늘 70km만 가면 되니 아직 여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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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게시판 이미지 크기 제한으로 글씨가 보일지 모르겠으나 섬진강길이 잘 정리되어 있다.  지나온 길, 가야할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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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대교를 뒤돌아 보고. 오른쪽은 경상도 하동, 왼쪽은 전라도 구례. 

교황청이 브라질은 너(포르투갈) 갖고, 나머지는 너(스페인) 가져. 막대기자로 금을 쭉쭉 그려놓고 그것을 국경으로 삼은 아프리카. 그런 생각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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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랗게 물든 느티나무는 항상 페달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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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에 접어들면 온통 매화나무다. 구례와 광양의 식물 성장 조건이 칼로 자르듯이 다를 수는 없을 텐데 광양에 접어들면 온통 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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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소나무숲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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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섬진강엔 모래톱이 발달해 있다. 이 강의 이름이 섬진강으로 불리기 전에는 다사강(多沙江)으로도 불렸단다. 그만큼 모래가 많은 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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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지나 오른쪽을 보니 2기의 봉분이 보인다. 비록 북동향이긴 하나 배산임수의 지형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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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석은 통정대부(정3품) 승정원 좌승지 겸 경연참찬관을 지내신 김재종 님과 부인의 묘임을 알리고 있다. 이 시골에서 태어나 꽤 높은 벼슬까지 하셨으니 후손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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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종주까지 26km가 남았다. 이제는 남은 거리가 줄어들수록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 간사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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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 보니 멀리 지리산 정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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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유래. 일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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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두꺼비와 처녀상. 그냥 짐작되듯 배고픈 두꺼비에게 먹이를 주었더니 어느 홍수가 진 날, 홀연히 나타난 두꺼비가 처녀를 구하고 자기는 죽었다는 그런 전설... 어찌됐던 이 곳에 두꺼비가 많은 건 사실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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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류에서의 모래 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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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양엔 은어낚시하는 분들이 간간이 보인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은 구례에 쏘가리 낚시하러 오는 분들도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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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류로 내려올수록 강폭이 넓어진다.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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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대밭.


갈대와 억새의 구분법.

강가에 있으면 갈대, 산에 있으면 억새.

그럼 강둑에 있으면? 대부분(?) 억새.

그러면 강가와 강둑 중간에 있으면? 봐야 안다.

갈대는 갈색을 띄고 상대적으로 굵고 큰 반면 억새는 흰색을 띄고 가늘고 작다..

그러면 어린 갈대는?  맞다. 은색이고 가늘고 작다.

이쯤되면 헷갈릴 때가 있다.

하지만 갈대면 어떻고 억새면 어떠리. 햇살을 머금은 그 아름다움을 즐기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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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시가 지날 무렵 잔차길가에 재첩국식당이 보인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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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됐단다. 왠지 내공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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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엔 식탁이 없다. 온돌방에 자리 잡고 주문을 하면 상을 차려 상째 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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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다니면 주문하기 힘들다. 재첩회도 먹고 싶고, 재첩국도 먹고 싶은데...

아주머니(사장님의 며느리, 별걸 다 안다.^^)에게 얘기하니 1만 원짜리 재첩회를 해주시겠단다. 재첩국과 함께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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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기름을 넣은 그릇에 재첩회와 김가루를 넣어 비벼먹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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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비주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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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이 재첩국.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인생 재첩국이다.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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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싹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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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오신 분들은 다 드시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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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재첩국팩을 주문했다. 10팩에 5만 원. 1팩이 대략 2그릇 분량이다. 본가, 형님 댁과 3팩씩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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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섬진강잔차길의 종점에 도착했다.

인증센터에는 광양시청 직원이 상주한다. 잔차길은 각 구간별로 지자체에서 관리한다고. 잔차 라이더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고,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역 특산물을 사고 있다고 광양 시장에게 전해달라고 했다.   실제로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서 만난 분은 감 1박스를 집으로 주문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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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진강 종주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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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종주 도장을 벤치마크했으리라 생각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순례자 여권. 이 얘기는 다음에 기회될 때...


종점에서 광양 버스터미널로 간다.

오픈라이더라는 잔차 길찾기 앱을 키고 출발했으나 얘가 정신을 못 차린다. 그냥 이정표 보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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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찮게 포스코켐텍 앞을 지난다. 용광로 등에 쓰이는 내화재 생산 업체로 근래들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음극재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사정에 정통한 친구 추천으로 작년 3월에 들어가서 지난 달에 나왔는데 기대 이상의 수익이 났다. 과거 손실과 미래의 손실까지 커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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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로는 한계가 있어 T맵을 켜고 2륜차우선도로를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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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씁... 잔차길을 그렇게 잘 관리하면서 인도는 이 모양이다. 메타세콰이어가 인도를 점령해버렸다. 어쩔 수 없이 도로로 가는데 덩치 큰 덤프트럭이 휙 휙 지나간다. 아찔했던 약 2km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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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길을 물으니 멀리 보이는 다리(무지개다리?)로 되돌아가서 건너란다. 왼쪽 높은 건물 있는 곳이 최종목적지인 중마고속버스터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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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뎌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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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담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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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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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명이 타고 올라갔다. 어제 전주 갈 땐 5명이 탔다.

기사님에게 물어보니 고속버스는 정부(시) 보조금 없단다. 면세유 아닌, 일반유 넣어야 한단다. 수지가 맞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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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했다. 4시간 20분 걸렸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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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실철교를 건너면 거의 집 도착.


기대했던 만큼이나 좋았던 여행이었다.

내년엔 좀 더 여러 곳으로 갈 것 같다는...^^

 

 Comment '4'
  • profile
    박용호 2018.11.26 10:03

    워메... 울 고향에 가부렀고마잉.   광양은 울 엄마 고향이제.^^   나가  78년도에  싸이클 타고  비포장인 그 길을  먼저 가부고마.   언제가도 포근한 맛이 있는 남도길, 멋져불제.^^ 

     

  • profile
    김준성 2018.11.27 08:29
    사진과 곁들인 글들이 아주 좋네요
    글 읽는것만으로도 힐링한듯합니다
    잘봤습니다!!
  • profile
    신호간 2018.11.27 09:55

    혼자 여행을 가시다니, 청춘이십니다요.  덕분에 좋은 경치 구경 잘 했습니다.  저도 전엔 남들 혼자 다니는 거 거의 안할 때, 혼자 잘 댕겼는데, 언제부터인지 혼자 다니기 쓸쓸하네요.  울 동네서 잔차 종주 가셨던 분들도 그길을 따라 가셨을 듯.

    대명은 언제 개장하나요?  주말엔 붐벼서 주중에 주로 가시겠죠? 

  • profile
    문종현 2018.12.05 18:56

    글 읽으면서 저도따라 대리 잔차여행 잘했습니다.

    호젓한 섬진강 잔차길이 왠지 정다워 보입니다...

    올해 요기조기 다니면서 열심히 잔차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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