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좋은 걸 직관적으로 알아본다.
제가 10/20(토)에 강원도 홍천의 소노빌리지에서 찍은 사진들을 올린 바 있습니다.( www.facebook.com/drspark/posts/2293529484021433 ) 페북의 특성 상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려도 처음 다섯 장만 첫 화면에 나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글쓴이가 강조하고 싶은 사진들은 거기 나오게 되고, 그 다섯 개도 대체로 순서 대로 배열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제가 올린 19장의 사진 중에 첫 화면에는 나오지 않는 9번째로 올린 사진에 유독 많은 "공감"이 몰렸습니다. 10/28(일) 현재 아홉 번째로 올린 소위 "골프장 산수화"에 무려 257명이 "좋아요" 등의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제가 맨 처음으로 올렸던 하얀 구절초가 전면에 있고 산안개에 물든 먼 산이 배경에 있는 사진은 공감 숫자가 101명입니다. 그러므로 첫 화면에서는 안 보이는 멀리 숨어있는 사진이 두 배 이상의 공감을 획득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이 가리키는 바가 뭔가를 깨닫게 됐습니다. "공중은 좋은 사진이 어떤 것인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지요.^^ 구절초 꽃이 있는 사진을 맨 앞에 세운 이유는 그 사진이 자연 만을 담고 있는데 비해서 정작 페친들이 산수화 같다고 평한 사진은 골프장이라는 인공물을 담고 있어서였기 때문입니다. 언뜻보면 안개에 가려 밭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건 골프장 잔디와 벙커 등이고, 잘 보면 그게 골프장인 게 드러나고, 심지어는 거기 골프장의 조명 타워들까지 보이거든요.^^
그래서 전 세로 사진인 골프장 산수화 중에서 인공물이 안 보이는 부분 만을 가로 사진으로 찍어서 그걸 첫 페이지의 다섯 개 사진 중 두 번째로 배치를 했습니다. 그건 골프장이 안 보이게 하려는 억지가 포함된 사진이었지요. 오늘 현재 그 사진의 공감은 26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훨씬 뒤에 있는 사진에 비해서 1/10의 공감밖에 얻지 못 한 것이지요.
좋은 사진은 글을 읽는 사람이 다 알아본다는 사실을 이번 일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사진으로는 자연 풍경 위주로 담아야한다는 저의 편협된 생각을 깨는 일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사람이 배제된 자연 풍경 만을 담던 초기의 생각을 버린 지는 오래 됐습니다. 이젠 일부러 자연과 사람이 조화된 따뜻한 풍경을 담곤 하지요. 하지만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조화될 때는 공중들이 그것도 사랑해 준다는 사실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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